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한 보컬과 담담한 기타 반주, 살짝 가미되는 클라리넷 또는 색소폰 연주로, 프랑스 영화 음악의 거장 미셀 르그랑의 멜로디에 그려 내는 매우 수준 높은 잔잔한 유럽풍의 재즈가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노래를 잘 했었나? 이전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세련된 구성 말고도 오디오가이의 뛰어난 녹음과 함께 바이올렛 디자인과 노이만 마이크의 감성적인 느낌, 즉 소위 ‘장비빨’이 한몫을 해내는 것 같다. 덕분에 우리 같은 오디오 환자들은 예사롭지 않은 공기감을 느낄 수 있고, 남들이 들으면 다 같은 소리일 이 음에서 큰 차이를 느끼는 희열을 가진다. 대충 다른 점은 알겠는데 나중에 어느 곡이 어느 마이크인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그냥 듣기에도 매우 세련된 재즈이고,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더더욱 재미를 주는 빼어난 녹음을 들려준다. 오너 역시 본지를 통해 오디오 마니아 인증을 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덕후만큼 덕후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글 | 신우진
이부영
<Songs of Michel Legrand>
이부영(보컬)
박윤우(기타)
여현우(클라리넷, 색소폰)
AGCD0095
연주 ★★★★☆
녹음 ★★★★★
기타 2중주로는 가장 인기가 많은 레퍼토리인 마우로 줄리아니의 작품이 낙소스를 통해 나왔다. 요즘 줄리아니의 작품이 자주 출반되는 듯하다. 로시니 오페라의 익숙한 멜로디에 기타 듀오의 매력적인 음향이 좋은 녹음을 만들어 내기 적합하고, 대편성이 아닌 만큼 제작도 수월한 듯해 대형 음반사보다 마이너 레이블의 음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 살펴보면 의외로 줄리아니의 작품에는 과거 거장 기타리스트가 손대지 않아 절대적인 명연이 없어 실력 있는 신예 기타리스트가 도전하기 적당하다. 게다가 기타리스트 둘만의 호흡으로, 기존의 음반들과는 다른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곡들이 자주 녹음이 되는 이유인 듯하다. 둘 다 캐나다 출신의 중견 연주자인 제프리 맥파든과 마이클 콜크에 대해 필자 역시 잘 알지 못한다. 두 기타리스트의 연주는 매우 담백하고 교과서적이며, 과다한 기교나 변칙적인 요소 없이 마치 교본처럼 정확하고 깔끔한 연주를 들려준다. 또한 이제는 마이너 음반이나 염가 음반이라 칭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고 세련되어진 낙소스가 이젠 메이저 음반사다운 가감 없는 녹음으로 연주의 묘미를 살려 준다. 워낙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이므로, 게다가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어도 쉽게 접근할 만한 기타 듀오이므로,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매력인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반으로 추천한다. 글 | 신우진
마우로 줄리아니
<두 대의 기타를 위한 음악 - 1집>
제프리 맥파든(기타)
마이클 콜크(기타)
8.572445
연주 ★★★★☆
녹음 ★★★★☆
10년을 넘긴 장수 재즈 그룹 프렐류드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나왔다. 프렐류드는 2000년대 초반 미국 유학 시절에 만나서 결성되어 지금까지 7~8장의 음반을 발매하면서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그룹으로, 소프트한 정통 재즈 구성을 유지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오고 있다. 이제는 ‘젊다’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힘들게 되어 버렸지만, 성숙하고 세련된 깔끔한 연주로,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과 몇 곡의 국내 겨울 동요를 연주한다. 진한 재즈의 취향이 아니고 잔잔하기 때문에 너무 경음악풍으로 흘러 버릴 수 있는 분위기를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매년 캐럴을 소개할 때마다 강조해 온 캐럴 선택 팁에 딱 맞는, 일 년 듣고 처박혀 버릴 유행에 민감한 그런 캐럴집이 아니라 수십 년 후에도 아니 반대로 몇 십 년 전에 이런 연주를 들었다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연주이다. 재즈 마니아라면 당연히 좋아할 만한 재즈 발라드풍의 연주와 음악에 전혀 문외한이라 해도 고급스러운 캐럴 연주로 요즈음 들어 보면 누구나 행복해 할 만한 스타일의 캐럴 음반이다. 글 | 신우진
프렐류드
<Holiday>
고희안(피아노)
최진배(베이스)
리차드 로(색소폰)
한웅원(드럼)
S40551C/80358114551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