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Quantum Edel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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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Quantum Edelstein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1.02 00:00
  • 2017년 1월호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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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낫을 통해 리얼 저먼 사운드를 만나다

새천년에 들어와 오디오 업계에 큰 변화가 이뤄졌다면, 바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중부 유럽 오디오의 약진이다. 현재 그 흐름은 동유럽에까지 넘어가서, 우리에게 낯선 브랜드가 과감하게 수입되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독일 쪽 오디오 사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이를테면, 독일 현지에서 잘 팔리는 자국산 스피커로 캔톤, 헤코, 그리고 이번에 만난 마그낫이 꼽힌다. 이른바 톱 쓰리를 형성하고 있다. 예전에 캔톤은 잠깐 수입되었다가 쑥 들어갔고, 요즘 헤코와 마그낫이 조금씩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실 독일제 오디오는 주로 하이엔드 제품들이 중심이어서 상당한 고가를 자랑한다. 아마 독일 사람들도 이런 제품을 마음껏 쓰지는 못하리라. 대신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이런 브랜드의 모델들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저먼 사운드에 대한 욕구를 이런 제품으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난 퀀텀 에델스타인이라는 제품은, 동사의 대표 시리즈인 퀀텀에 속해 있다. 즉, 동사 최고의 기술력과 부품, 드라이버 등이 두루두루 투입되어,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그 진수를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일단 외관을 보면, 상당히 야무지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닥면에 알루미늄을 깐다거나, 드라이버의 진동을 막기 위해 역시 적절하게 알루미늄을 투입하는 등, 원가를 절약하면서 요소요소에 제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스펙에서 잘 드러난다. 일단 스피커 감도가 90dB이나 한다. 따라서 30W 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담당 주파수 대역도 상당히 넓어서 무려 34Hz-50kHz나 나간다. 어지간한 3웨이 톨보이 스피커에 슈퍼 트위터를 단 정도의 사양이 구현되고 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커버리지다. 역시 독일산답게 기술적인 완성도가 무척 높다.

드라이버를 보면, 우선 상단에 1인치 구경의 트위터가 보인다. 실크 패브릭 돔을 진동판으로 쓰고 있는데, 어떤 처리를 했는지 모르지만 50kHz까지 넉넉히 포괄하고 있다. 여기서 밑으로 2.5kHz까지 뻗는 바, 여기서 미드·베이스와 커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드·베이스는 110mm 구경으로 그리 크지 않다. 단, 알루미늄과 세라믹을 샌드위치한 콘 타입으로, 반응이 무척 빠르며 또 광대역을 커버한다. 거기에 비자성체인 알루미늄제 바스켓에 담아서, 일체의 진동과 왜곡을 피하고 있다. 여기서 오랜 기간 스피커를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다는 인상이다. 즉, 최첨단의 진동판과 부품을 쓰면서도 원가 절감이라는 부분을 절대로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사이즈에 이런 광대역은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인클로저는 단단한 MDF를 채용했지만, 수려한 하이글로시 마감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손으로 만져보면 상당히 매끈하고 또 빈틈이 없다. 벤츠나 BMW 등의 승용차가 럭셔리한 것도 바로 이런 마감 때문이 아닌가? 역시 ‘Made in Germany’이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종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에델스타인이라는 독일어는 보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책상 위나 혹은 책장 속에 설치할 수도 있다. 내구성 또한 뛰어나서 아무 때나 펑펑 틀어도 별 무리가 없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케인의 A-88T MK2 테슬라 블루에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물렸다.
첫 곡으로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액트 2를 듣는다. 의외로 스케일이 작지 않다. 야무지면서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가 서서히 고조되어 한껏 밀려올 때의 에너지도 확실히 전달이 된다. 기본적으로 음의 이탈감이 뛰어나고, 위상이 정확하며, 밸런스 또한 양호하다. 이 작은 물건을 절대로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이어서 하이팅크 지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3악장. 아무튼 처음 접하는 독일산 제품이라, 계속 어려운 소스만 걸어본다. 무엇보다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다. 또 첼로군의 어택이나 저역의 양감도 괜찮다. 신소재를 적극 활용한 진동판의 덕이라고나 할까? 전망이 좋고, 정숙하며, 투명도도 상당하다. 이 회사, 만만히 보면 안 되는구나 문득 긴장이 된다.
마지막으로 제프 벡의 ‘Superstition’. 라이브의 열기가 전혀 퇴색되지 않고 재현된다. 관중의 열기, 드럼의 어택부터 기타 줄의 세심한 피킹까지, 디테일과 다이내믹스가 잘 살아있다. 예전에 독일 쪽 스피커들이 약간 고역에 치중한 인상이었는데, 본 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충실한 중역의 밀도감이 살아있고, 위 아래로 시원시원하게 뻗었다. 또 전혀 거칠거나 무뚝뚝하지 않다. 본 기를 통해, 마그낫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4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0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W 이상    크기(WHD) 13.5×23.2×24.6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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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월호 -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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