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CKR90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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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CKR90iS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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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다

지금이야 오디오 테크니카하면 헤드폰·이어폰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그야말로 음향 기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시대 별 다양한 컴포넌트들로 주목을 끌었다. 1962년에 아날로그 제품으로 성공적인 첫 출발을 했고, 그 후 54년이라는 역사 동안 카트리지, 톤암, 마이크, 헤드폰, 이어폰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창출해내며 오디오 테크니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매년 시대에 가장 걸맞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사운드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이해·적용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LP에서 CD로 넘어가는 시점, 고음질의 SACD가 처음 등장한 시기, 그리고 지금의 HRA 음원 시대 등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해왔다. 늘 새롭고 준비된 기술력을 보여주며, 오디오 테크니카라는 정통성을 잃지 않게 노력한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들이 자신들만의 특허, 즉 오리지널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것인데, 이들의 홍보 문구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말을 흔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 오디오 테크니카가 2년 전 또 한 번 세계 최초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Dual Phase Push-Pull Drivers)가 바로 그것인데, 유닛을 마주 보게 배치하여 푸시풀로 구동하게 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며 놀라운 사운드를 실현한 모델이 바로 ATH-CKR10과 CKR9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세대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 모델이 완성되었는데, 숫자 0을 추가하여 ATH-CKR100iS, ATH-CKR90iS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실질적인 주력기 ATH-CKR90iS이다.

CKR 시리즈의 첫 출발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사람이 얼마나 음악을 즐기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혁신을 담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CKR의 ‘R’은 Resolution(해상력), Sound Reality(원음의 사운드), High Response(고응답)라는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HRA 마크를 달고 나온 만큼 Hi-Res Audio(고음질 사운드 구현)를 새롭게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전 모델과 큰 차이점은 역시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를 고음질 음원에 맞춰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인데, 한 차원 달라진 사운드 퀄러티는 ATH-CKR90iS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참고로 제품 이름에 새롭게 붙은 iS는 스마트폰용이라는 뜻으로, 케이블에 애플·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와 리모컨이 부착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디자인 역시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 모델이 독특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호 불호를 감수해야만 했는데, 이번 모델은 일반적인 하우징 구조를 취하면서도 고급미와 세련됨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하우징 마감이 예술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퀄러티를 보여준다.
상위 모델 ATH-CKR100iS과 같은 디자인 구성에 하우징 재질만 달리 가져가는 콘셉트인데, 티타늄 하우징의 묵직함과 견고함은 아니지만, 알루미늄 하우징의 가벼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사운드의 깊이감과 퀄러티는 하우징 소재만으로도 제법 차이를 만들어내니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일본 제품들이 하우징 소재에 따른 라인업 그레이드를 절묘하게 잘 설정하는 듯하다.

ATH-CKR90iS의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는 13mm와 10.4mm의 유닛을 서로 마주 보게 배열하고, 이를 푸시풀 방식으로 구동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실 하이파이 스피커에서 이런 비슷한 구성을 제법 선보인 적이 있는데, 저음 효율과 다이내믹, 그리고 자연스러움까지 한 번에 얻어낼 수 있는 설계이다. 참고로 ATH-CKR100iS는 13mm·13mm 구성으로 한 단계 더 사양이 높다. 이번 라인업에서는 ATH-CKR90iS까지 탈착식 케이블 구성이다. 노이즈 대응과 유지 보수에 뛰어난 분리형 커넥터인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신뢰도가 높은 오디오 테크니카의 자체 규격 제품이다.  ATH-CKR90iS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5Hz-42kHz로 HRA에 걸맞은 광대역 재생을 추구하며, 12Ω의 임피던스와 109dB의 음압으로 어떤 디바이스와의 매칭에서도 넉넉한 볼륨을 확보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액세서리로는 4가지 크기의 이어 피스와 고급 파우치를 제공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ATH-CKR100iS이 고음 성향의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ATH-CKR90iS 역시 동류의 흐름을 보여준다. ATH-CKR100iS보다 저음의 양이 좀더 줄어든 듯한 인상인데,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이쪽이 더 경쟁력 있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의 장점이 드러난다. 경쾌하고 빠른 저역의 다이내믹, 쉽게 음을 내뱉는 극도의 효율, 고음 성향의 강렬한 개성 등 지금껏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ATH-CKR70iS도 자연히 기대가 되는데,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상위 라인업과 비슷한 성향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CKR 시리즈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주력 스테디셀러 라인업으로 셀링 포인트를 잡은 만큼, 확실히 대중들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제대로 알고 접근한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사람이 얼마나 음악을 즐기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26만4천원
유닛 크기 13mm, 10.4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2Ω
음압 109dB
주파수 응답 5Hz-42kHz
무게 1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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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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