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PM-14S1 Special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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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PM-14S1 Special Edition
  • 김남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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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 재생을 위해 더욱 가다듬은 특별한 인티앰프

일본제 앰프들은 인티앰프 제품에서 강점이 많은 만큼, 인티앰프 부문에서 다채로운 기종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제품의 사이클도 상당히 빠르며, 개선점이 생기면 즉시 손보는 등 신제품이 다채롭기 짝이 없다. 이 모든 것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일이 아니다. 사소한 결점이라도 항상 신경 써서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안 되는, 열정의 소산이라고 생각된다.
시청기는 몇 해 전 나왔던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특별한 모델이라고 홍보할 만큼 고음질 파일 재생을 위해 많은 튜닝이 이뤄진 끝에 완성된 산물인 것이다.
동사의 인티앰프 시리즈 중 대표 모델인 14 시리즈가 이제 스페셜 버전으로 마감이 된 셈인데, 동사의 주장에 의하면 걸작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는 것. 그만큼 상당한 개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섀시에는 5mm 두께의 고강도 알루미늄 상판을 사용했으며, 진동 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특별 제작한 미려한 모습의 받침대 역시 제품의 품위를 높이고 있다. 또 리모컨도 양극 산화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세련되게 제작해 손에 들어오는 감촉이 뛰어나다. 스피커 단자 역시 솔리드 쿠퍼 단자로 우아하기 짝이 없다. 이상이 그냥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장점들이고, 섀시를 열어 안을 들여다보면 마란츠의 기술적 섬세함에 다시 한 번 감탄이 인다. 이런 수준의 질서 정연하고 정밀한 부품 배치는 아마 일본 민족이 아니면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사용하는 부품의 질도 더욱 높였는데, 대표적으로 토로이달 트랜스가 새롭게 개발되었다. 또한 마란츠의 오디오 기술 중 널리 알려진 것은 HDAM 기술이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OP 앰프 대신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회로를 구성해 전용 모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마란츠의 독점적 특허에 속한다. 이 기술도 시청기에 이르러 3세대로 진화했고, 광대역 신호 재생을 위해 총 24개의 HDAM SA2·SA3이 포노, 라인 레벨, 헤드폰 출력, 프리앰프 및 파워 앰프 스테이지에 투입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복잡한 내용이지만, 광범위한 스피커 임피던스와 호환되도록 파워 앰프 스테이지에는 고전류 전원 장치가 사용되었고, 채널 분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앰프 스테이지가 좌우로 각각 분리되었고, 팬 없이 저소음으로 열을 배출하는 대형 알루미늄 합금 싱크 히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 앰프 출력은 채널당 90W(8Ω)인데, 4Ω에서도 정격 140W가 출력됨으로 임피던스가 낮은 스피커에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점이 장점. 입·출력이 다양한 점도 두드러진다. 2쌍의 레코드 입·출력이 있고, 시청기를 독립형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앰프 다이렉트 입력도 있고, 프리앰프 출력도 있다. 또한 소스에 충실한 사운드 재생을 위해 불필요한 오디오 회로를 우회하고 신호 경로와 직접 연결되는 소스 다이렉트 기능도 두드러진 장점. 그리고 MM·MC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포노단의 기본 설치 등은 욕심이 나는 수준이기도 하다. 포노 앰프가 갈수록 고가화되어 가는 시절인데, 이런 인티앰프에 MC까지 대응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실로 고마운 배려일터.
근년 들어 세계적으로 턴테이블이 부쩍 화제에 오르고 있고,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아날로그의 부활이라는 측면도 감지되는데, 아마 일본에서 이런 데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포노단이 충실한 반면 PC 파이 쪽의 대응은 없다. 그런 번잡한 쪽보다는 음악성에 더 중점을 둔 정통 오디오 기종인 셈이다.

본 기는 전면의 조절 장치나 표시 장치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이는 일본제가 아니면 어림도 없는 섬세한 기술력의 결과이다. 이런 복잡한 기능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용하다가 보면 언제 어디서인가는 꼭 필요한 시점이 나온다. 사용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저역을 조절하는 베이스 노브, 고음을 조절하는 트레블 노브, 톤 조절 바이패스 버튼 등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정통 빈티지 시대의 기술력인데, 시청기에는 그것들이 대폭 적용되어 있다. 이런 장치들은 아날로그를 사용할 때 더 필수적이다.
시청기를 하베스의 P3ESR 스피커(이번 호 매칭 시스템 시청기 참조), TDL의 CD 플레이어로 연결해 본다. 하베스의 스피커는 소형기로 6Ω에 83.5dB이라는 상당히 낮은 감도의 제품이며 반도체 앰프의 경우 상당한 출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런 저감도 스피커에는 반도체 앰프의 경우 기본으로 출력이 200W 정도 이상이 적절할 것이다.
스피커와의 궁합이 썩 좋지 않다는 우려와는 달리 우선 해상력이 좋다. 뛰어난 섬세함이 두드러지며, 상쾌하게 느껴진다. 깨끗하고 담백함이 있다. 섬세하기 때문에 음장감이 넓게 펼쳐질 때에도 해상도가 좋다. 대편성이 당연히 좋으며, 전체적인 음감도 합격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감도가 다소 높은 스피커가 제격일 것 같고, 그 경우 뛰어난 해상도를 기본으로 더 장쾌한 음장감과 밀도를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300만원   실효 출력 90W(8Ω), 140W(4Ω)   주파수 응답 5Hz-100kHz   S/N비 106dB. 86dB(MM), 75dB(MC)   THD 0.02%   댐핑 팩터 100   크기(WHD) 44×12.7×45.3cm   무게 1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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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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