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8300CD·83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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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ab 8300CD·8300MB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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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를 향한 오디오랩의 야망을 엿보다

광대역으로 시원시원하게 뻗는다. 스피커의 사이즈가 좀더 커진 느낌이다. 스피드가 발군이면서, 일체의 타임 딜레이가 없다. 대역 밸런스도 매우 뛰어나다. 또 해상도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묵직하게 터지는 저역에서, 확실히 하이엔드 성향의 제품이란 인상을 준다.

아마 오디오랩(Audiolab)하면, 인티앰프부터 떠올릴 분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의 대표 모델이 인티앰프이기 때문이다. 동사는 1980년대 초, 필립 스위프트와 데릭 스코틀랜드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다 1983년, 8000A라는 제품이 나오면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충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고, 기능적으로 우수해서 오디오에 입문하거나 혹은 서브 시스템을 들이거나 할 때 많은 추천을 받았던 것이다. 그 포맷은 현재 8300A로 이어지고 있으니, 단일 품목으로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그런 오디오랩에서 이번에 8300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세 종의 제품을 내놨다. 전술한 8300A의 경우 본격적인 포노단을 장착하고 나왔다. 또 분리형의 경우, 별도로 CDP, DAC, 프리 등을 나누지 않고, 이것을 하나에 아우르는 8300CD로 통일한 다음, 8300MB, 즉 모노블록 사양의 파워에 직결하는 형태를 제안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음을 들을 수 있으면서도 사용상 편의성이 높아야 한다는 동사의 제품 철학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아마 모노블록이 나왔기에 향후 스테레오 파워가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각설하고 일단 8300CD를 보자. 전작 8200CD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한 입·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AES/EBU 디지털 입력단과 XLR 아날로그 출력단을 더해, 본격적인 하이엔드 성향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XLR 출력단은 풀밸런스 방식으로 만들어진 8300MB를 겨냥한 것이며, 이 경우 최상의 밸런스 전송을 즐길 수 있다. 당연히 노이즈나 디스토션 저감 면에서 유리하다.

8300CD에 사용된 DAC 칩은 ESS사의 사브레 32비트 사양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그러나 컨버전 과정에서 통상의 22kHz 사양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무려 3,840배나 더 대역이 넓은 84,672MHz를 구현하고 있다. 이것은 수천만원짜리 전용 DAC에서도 보기 힘든 사양이다. 사실 DAC에서 모두가 칩에 주목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컨버전이 더 중요하다. 이 부분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PCM 32비트/384kHz와 DSD 64/128/256을 지원하는, 무시무시한 스펙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한편 프리부는 디지털로 처리하되, 볼륨단과 실렉터단을 공들여 만들었다. 특히, 리모컨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서도 조정이 가능하도록 해서,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어서 이와 커플링되는 8300MB는, 모노블록 사양이다. 즉, 좌우 채널이 완전히 분리된 것이다. 또 내부 설계는 철저한 풀밸런스 타입. 따라서 밸런스 입력으로 신호가 들어오면 철저하게 밸런스 방식으로 작동한다. 8300CD와 연결할 때, 밸런스 접속은 필수 중의 필수.
한편 출력을 보면 8Ω에 250W가 나온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스피커는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톨보이나 플로어스탠딩 중 아주 고약한 녀석이 아니라면 구동에 별 무리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형으로 만들었지만, 부피나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다. 세 개 모두 합해야 어지간한 파워 앰프 하나분도 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설치상 큰 어려움이 없고, 미끈한 외관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별로 위화감이 없다. 상당히 내용이 알차면서도 요소요소에 적절히 원가 절감을 하되 음질상 타협은 일체 없는 제품이라 하겠다. 인티앰프의 오랜 성공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 나온 본격적인 분리형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을 동원했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서곡. 역시 모노블록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광대역으로 시원시원하게 뻗는다. 스피커의 사이즈가 좀더 커진 느낌이다. 스피드가 발군이면서, 일체의 타임 딜레이가 없다. 대역 밸런스도 매우 뛰어나다. 또 해상도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묵직하게 터지는 저역에서, 확실히 하이엔드 성향의 제품이란 인상을 준다.
이어서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3악장. 거의 무한질주에 가까운 반복적인 리프. 처음에는 현악기로 시작하다가 차츰 관악기까지 합세해서 거대한 폭풍우를 몰고 온다. 각 악기의 위치나 음색이 명료하게 구분되고, 전체적인 하모니도 만족스럽다. 투티에서 폭발할 때의 에너지는 손에 땀이 날 정도. 확실히 그레이드가 다른 음이다.
마지막으로 딥 퍼플의 ‘Highway Star’. 전성기 때 도쿄 라이브인데, 과연 패기만만한 밴드의 모습이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지금, 제대로 재현되고 있다. 공격적인 리듬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오르간, 거기에 현묘한 기타 솔로. 특히, 야성적인 보컬의 공세가 가슴 후련하게 한다. 스피커에서 불이 나는 듯한 열기에 도취되어 자꾸 볼륨을 올리게 만든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8300CD   가격 177만원 DAC ESS 사브레32 9018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2,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S/N비 -98dB 이하(RCA), -100dB 이하(XLR)   다이내믹 레인지 98dB 이상(RCA), 100dB 이상(XLR)   크로스토크 -120dB 이하(RCA), -130dB 이하(XLR)   출력 임피던스 10Ω   THD 0.002% 이하   출력 전압 4.2V(XLR), 2.1V(RCA)   크기(WHD) 44.4×8×31.7cm   무게 6kg


8300MB   가격 177만원(개당)   실효 출력 250W(8Ω), 35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THD 0.003%   S/N비 110dB   댐핑 팩터 200   게인 29dB   입력 임피던스 22㏀(RCA), 44㏀(XLR)   크기(WHD) 21.6×15×37.9cm   무게 9.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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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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