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A S50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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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 S500i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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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탄탄한 영국의 엔트리 이어폰을 소개한다

이어폰의 시장 경쟁은 늘 치열하다. 그만큼 수많은 이어폰 브랜드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으며, 비슷한 디자인에 무난한 성능으로 별다른 특징 없는 제품들 속에서도 특별히 빛을 발하는 브랜드들이 몇 종 있다. 이름 있는 브랜드들이 시장의 중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형상이지만, 낯선 신생 브랜드들도 탁월한 가격대 성능비와 독특한 자신들만의 특징으로 그 중심에 한 발 내딛기 위해 몇 배 이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숨겨진 실력파 신생 브랜드의 제품을 찾기 어렵겠지만, 제대로 청취하고 고르기만 하면 기존 경쟁작 이상의,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영화나 음악을 소개하듯,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의 발견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시장의 중심을 탈환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 그 대표적인 곳 중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영국의 새로운 브랜드 RHA인데, 최근 레퍼런스 제품부터 엔트리 제품까지 꾸준히 소개되며, 꽤 기분 좋은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RHA의 주력 라인업은 역시 인이어 이어폰이지만, 최근에는 고스펙의 포터블 헤드폰 앰프·DAC Dacamp L1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오디오파일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역시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브랜드라는 것이 이런 부분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라인업은 그레이드별로 꽤 촘촘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 꽤 특징적인 디자인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엔트리 모델 MA350을 시작으로, S500, S500i, MA600, MA600i, CL750, MA750, MA750i, T10, T10i, T20, T20i, CL1 순으로 그레이드를 올려 가는데, i 버전은 리모컨 탑재를 의미하며, 가격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특히 새로운 플래그십 CL1은 세라믹 플레이트와 다이내믹 유닛을 듀얼 구성하여, 한층 더 매력적인 사운드로 발돋움한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세라믹 아이템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라인업을 넓힐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액세서리 역시 판매하고 있는데, 3.5mm 스테레오 케이블과 이어 팁을 담은 스테인리스 카드가 주력 아이템이다.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개의 이어 팁이 늘 신경 쓰였는데, RHA의 이어 팁 스테인리스 카드처럼 세팅해 놓는다면 분실이나 정리 걱정은 없을 듯하다.

그동안 T20i와 MA750i 등 상급 라인업의 주력 제품들을 소개했는데, 이번에 만나볼 이어폰은 엔트리 사양으로, RHA의 민낯과 기본기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바로 S500i인데, 역시 엔트리 제품이니만큼 상급기의 호화로운 하우징 스테인리스 가공은 걷어내고, 알루미늄 알로이를 채택하여 심플한 원통 모양의 하우징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RHA답게 하우징의 퀄러티는 굉장히 수준 높다. 하우징 후면은 비스듬하게 깎아놓아서 세련미를 부여하고 있고, 알루미늄 헤어라인 처리로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마무리되어 있다. 하우징이 비스듬하게 처리됨에 따라 케이블도 60도 정도로 꺾여 장착되어 있는데, 나름의 특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상위 제품에서 자랑하던 에어로포닉(Aerophonic)이라는 고유의 설계 디자인이나 착용감을 위한 오버 이어 후크 방식은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다만 S500i를 위해 유닛을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고성능의 마이크로 다이내믹 유닛(Model 140.1)을 담아내고 있다. 주파수 응답은 16Hz-22kHz로 일반적인 대역을 보여주고, 임피던스는 16Ω, 음압 100dB로 효율 높은 사운드를 책임진다. 부속품은 5조의 기본 이어 팁(S/M/L), 1조의 더블 플랜지 이어 팁(S)을 제공하는데, 상위 제품과 비교하면 라지 사이즈의 더블 플랜지 이어 팁이나 메모리 폼 이어 팁 등이 빠져 있다. 귀여운 크기의 전용 이어 팁 홀더를 제공하며, 캐링 파우치와 클립 등도 빼놓지 않고 있다.

사운드는 꽤 근사하다. RHA 제품들이 전체적으로 풍성한 저음과 깔끔한 고역을 중심으로 사운드 튜닝을 맞추고 있는데, 엔트리 제품에서도 그런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금속 하우징을 즐겨 쓰는 만큼,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그려질 것 같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따뜻한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덕분에 질감 좋은 음악들에서 제 실력을 크게 발휘하는데, 재즈나 어쿠스틱 연주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엔트리 제품이니만큼 공간감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지만, 정확한 무대를 표현해내는 포인트만큼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잘 들려준다. 부담스럽지 않은 저역, 윤기 있는 중역, 그리고 깔끔한 고역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RHA, 기술 용어처럼 생소한 브랜드명을 달고 있지만, 그만큼 사운드 튜닝에 엔지니어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새로운 브랜드 중 하나로 언급하고 싶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8만원
임피던스 16Ω
음압 100dB
주파수 응답 16Hz-22kHz
무게 14g

53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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