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QⅡ Classic Integ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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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QⅡ Classic Integrate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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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한 단계 더 하이엔드 세계로 도약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난 재생음이 나오고 있다.
비틀즈와 같은 록 밴드의 음에는 일종의 야성미가 살아있으면서도 결코 공격적이거나 거칠지 않다.
잘 조율되어 있으면서 또 생동감이 넘친다. 오케스트라? 이 작은 북셀프 스피커를 훨씬 상회하는 스케일이 나온다. 개개 악기의 음색미도 돋보이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기민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앰프 브랜드를 선택하라면, 아마 매킨토시와 쿼드가 꼽힐 것이다. 각각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고 있는데, 음질이나 만듦새 등이 서로 다르지만, 내구성과 범용성을 두루 갖춘 덕분에 지금도 많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서 쿼드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래도 TR 앰프가 유명한 듯싶다. 1967년에 나온 3 시리즈에서부터 75년에 발표된 4 시리즈, 이후 6과 7, 9 시리즈 등이 나왔는데, 지금도 중고시장에서 널리 거래되고 있다. 특히, 몇몇 모델은 명기로 대접받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일종의 컬렉션 개념으로 구매하곤 한다. 거기에 ESL57의 인기는 거의 종교적이라고나 할까? 이른바 쿼드당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쿼드의 시작이 진공관 앰프이며, 그 전통이 지금도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종종 간과되곤 한다. 쿼드 2라 명명된 파워 앰프는 일찍이 1953년에 발표되어 무려 18년간에 걸쳐 생산된 바 있고, 이와 짝이 되는 쿼드 22 프리앰프는 1959년에 나왔다. 고전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진으로만 봐도 매료될 정도. 이번에 출시된 QⅡ 인티그레이티드는, 당연히 이 유산을 계승하고 있으며, 인티앰프로서 다양한 장점을 망라하고 있다.
일단 외관을 보면, 22 프리앰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왼편에 요즘 보기 드문 방식의 실렉터가 나 있고, 오른편의 노브는 한눈에 봐도 쿼드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또 테이프단이 별도로 나 있는 데에서 동사의 오랜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게 한다. 한 마디로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되었다.
사실 본 기는 창업자 피터 워커가 디자인한 22 프리앰프 및 2 파워 앰프의 콘셉트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설계 사상을 덧붙인 제품이다. 그 핵심은 EAR을 이끌고 있는 팀 드 파라비치니의 솜씨로 무장되어 있다. 사실 파라비치니로 말하면, 동사의 다양한 제품뿐 아니라 뮤지컬 피델리티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 TR과 튜브를 골고루 디자인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제품을 만든 천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쿼드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면서, 현재 요구되는 여러 항목을 골고루 믹스하는 대목에서 파라비치니만한 인재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우선 프리단을 보면, 쌍3극관인 6922EH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하고 있다. 단, 포노단의 경우 TR로 설계했는데, 간단하면서 우아한 회로로 꾸미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채널당 5개의 TR을 사용해서, MC 헤드 앰프를 포함한 포노단을 완성시켰고, RIAA 커브에 완벽 대응하고 있다.
파워단에는 12AX7을 초단 및 드라이브단에 투입하면서, 출력관으로 KT66을 채용하고 있다. KT66은 KT88에 비해 인기가 덜한 편이고, 출력도 높지 않지만, 중·저역의 질감이 풍부하면서 윤기도 있어서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쿼드의 진공관 앰프가 갖는 독특한 개성의 종합판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TR로 만든 제품들도 이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편 출력단을 설계하면서 독자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즉, 출력단 자체를 순수 클래스A 방식으로 설계해서 음질을 뛰어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출력 트랜스의 1차 권선에 KT66의 캐소드를 커플링하면서, 오토 바이어스를 실현한 점도 특필할 만하다. 단, 여기서 약간의 글로벌 피드백을 흘려서 왜곡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 이 정도의 피드백은 무시해도 좋을 수준.
아무튼 쿼드 2와 22를 합성한 듯한 만듦새는 채널당 25W의 출력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 비록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쿼드의 오리진을 한 몸체에 담아서 듣는다는 역사성을 생각하면 실로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처음엔 가격표에 놀랐는데, 음을 듣고 나니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쿼드라는 이미지를 훨씬 상회하는 하이엔드급 음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칭된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더스티 스프링필드나 여러 여가수의 음을 들어보면 보컬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배후의 악기들이 명료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난 재생음이 나오고 있다. 비틀즈와 같은 록 밴드의 음에는 일종의 야성미가 살아있으면서도 결코 공격적이거나 거칠지 않다. 잘 조율되어 있으면서 또 생동감이 넘친다. 오케스트라? 이 작은 북셀프 스피커를 훨씬 상회하는 스케일이 나온다. 개개 악기의 음색미도 돋보이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기민하다. 본 기의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일체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치밀하게 만들어졌다. 음에 있어서도 그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 기의 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하이엔드로 도약. 그게 바로 본 기다. QⅡ 시리즈의 다른 모델들도 덩달아 궁금해진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750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1dB)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

 

53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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