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Magnetic Audio LM-217IA·Mundorf MA3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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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Magnetic Audio LM-217IA·Mundorf MA30 SE
  • 오승영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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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톤과 진공관이 전하는 청량하고 감미로운 무대

부품 전문 제작사인 문도르프가 30주년을 기념해서 완제품 스피커를 제작한 일은 당연하게도 수많은 스피커 제작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었으며 오디오파일들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문도르프제 부품과 아큐톤 유닛이 어떻게 소리가 나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제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러했다. MA30은 문도르프와 아큐톤, 부품과 유닛을 제작해온 두 오랜 친구의 흔치 않은 합작 프로젝트였다. 몇 달 전 인터뷰에서 문도르프 대표가 했던 말대로, ‘처음부터 듣는 이의 귀를 현혹시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지 않으며, 일주일 정도의 시청 이후에서야 비로소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MA30 SE는 물리적으로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파워풀한 다이내믹스를 들려준다. 다만 그런 소리를 얻기 위한 주변의 상황은 그리 간단하게 구성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 개의 유닛을 모두 아큐톤으로 채우지 않고 트위터에 문도르프의 AMT를 사용한 이유는 모처럼의 사운드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보편적인 스탠드 거치형 사이즈의 북셀프 포맷으로 제작되었으며, DIY용 키트로도 제작이 가능하거나 사용자 옵션을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도르프제 스피커의 콘셉트를 잘 보여주었다. 이 스피커 얘기를 테마로 문도르프 대표와 인터뷰를 했을 때 그가 한 얘기 중 ‘MA30은 자연스러운 음색을 지향한다’는 점과 ‘300B 진공관과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다시 떠오른 건, 시청을 한 앰프가 라인 마그네틱의 LM-217IA였기 때문이다.

본 시청은 문도르프의 MA30 SE와 라인 마그네틱의 LM-217IA, 그리고 서그덴의 퓨전 21 CDP 조합으로 수입원의 시청실에서 직접 진행되었다. 이 조합의 특성은, 필자가 듣기에도 서로 다른 조합으로 서너 차례 시청의 기회를 가져왔던 MA30 SE의 핵심에 접근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데 있다. 이보다 파워풀한 드라이브를 강조해서 역동적인 파워 핸들링과 큰 스테이징을 만들어 내는 인티앰프가 몇 있으며, 그 또한 대역 밸런스만 맞아떨어지면 잠시 대형기로 변신하곤 했는데, 사실 6인치 아큐톤을 미드·베이스 유닛으로 사용한 MA30 SE가 그리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8W의 LM-217IA가 드라이브하는 MA30 SE는 일단 스테이징을 호쾌하게 만들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공간을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300B와 아큐톤 유닛의 조합을 시청할 분은 많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소한 인상의 무대가 아닌 적극적인 공간 재현으로 표출되어 한층 몰입하게 된다. 나중에 앰프를 38W급의 LM-216IA로 변경했을 때의 확장된 공간과 풀 바디감과는 우열을 가린다기보다는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고 표현하는 게 옳다고 생각되었다.

이 조합의 사운드를 특징짓는 키워드로서 필자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들고 싶다. 단지 섬세함 일변도의 음색 감상이 아닌, 뚜렷한 베이스의 탄력이 아큐톤에서 구사되는 장면은 이 조합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K2 HD 음반으로 시청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의 베이스는 이런 품질을 지표 구간처럼 잘 드러내주었다. 아큐톤 미드·베이스 유닛에서 입체적인 생동감으로 육중함이 실려 나오는 길고 짧은 스트로크는 과연 드라마틱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동안 다른 악기들은 의식하지 않고 몰입하게 되어, 같은 구간을 다시 처음부터 시청을 해야 했다. 음파를 정확히 만들어 내고 빠른 속도로 제자리에 돌아와 있는 중·저음의 정돈된 품질은 높은 대역에서의 투명한 울림과 하모닉스를 청량한 인상으로 전달해서 전체적인 대역의 인상을 안정적으로 느끼게 했다. 투티에서도 불안하지 않게 열기를 잘 고조시켰으며, 다른 장르와 연주에서도 특정 대역이 들뜨거나 허전한 느낌은 없었다. 짧고 간결하지만 감촉과 호소력이 좋은 음색 또한 화려함 속에서도 감미롭게 느껴졌다.
이 두 제품의 조합은 사운드적인 조화도 그렇지만, 사이즈와 디자인의 콘셉트에서도 훌륭한 마리아주를 선사한다. 워낙 특이한 디자인과 비율의 신제품들이 폭넓게 확산된 시장의 상황에서 이런 클래식한 사이즈의 제품들은 오랜만이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MA30 SE는 스피커스럽고, LM-217IA는 앰프스럽다. 일반적인 크기의 주거 공간에 잘 스며들어 갈, 그리고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할 오디오스러운 커플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Line Magnetic Audio LM-217IA
가격 22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12AX7×2, 12AU7×2, 5U4G×1, 5AR4×1   실효 출력 8W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18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7.6×19.1×34.5cm   무게 19.6kg

Mundorf MA30 SE
가격 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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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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