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oon International Corp. DA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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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oon International Corp. DAC-21
  • 오승영
  • 승인 2016.09.01 00:00
  • 2016년 9월호 (53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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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콤팩트 하이엔드를 추구하다


 

‘For Ears and Years’ 어디서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바쿤의 앰프 패널 디스플레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제품의 본편이 부실했다면 말의 장난 이상이 되지 못했을 이 말은 바쿤 제품을 시청해보거나 사용 중인 경우라면 진정 공감의 폭과 깊이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은 여기에 ‘For Eyes and Wise’에 해당하는 바쿤의 제품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사트리(SATRI) 회로를 기반으로, 바쿤을 유통하는 두 개 회사 중 바쿤 인터내셔널(Bakoon International Corp.)은 두 가지 면에서 차별화되어 왔다. 우선은 디자인과 그에 따른 캐비닛 구성을 스타일리시하게 발휘했으며, 업 버전을 위한 지속적인 절차와 작업을 거쳐 왔다. 2010년 초반 이후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관찰하기 어려웠던 바쿤 인터내셔널은, 매년 주요 해외 오디오 페어에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품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바쿤의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킨 채로 이제 신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종목과 클래스를 감안할 때, DAC-21은 새롭게 입성하는 바쿤 인터내셔널 라인업의 기수와 같은 존재이다. 무광 블랙 톤에 우측의 가로 세로 줄 하나씩만으로 레이아웃을 완성한 심플한 패널 디자인과 딱 월간지 사이즈의 콤팩트 포맷 섀시에 제품을 구성했다. 각 사분면 최외곽에 배치한 역시 콤팩트한 오렌지색 로고와 제품명 프린팅도 대단히 강렬하고 감각적이다.

이 제품의 2대 지주라면 전용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다는 점과 디스크리트로 풀어놓은 고유의 SATRI 아날로그 출력단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3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파워 서플라이는 이 사이즈에 최적화된 전원 공급 방식으로 보인다. SATRI 회로로 출력될 초정숙 시그널의 입구로서 노이즈에 원천적으로 대응한 선택은 바쿤의 설계자라면 어떻게든 달성하고자 했을 것이다. 바쿤의 저 임피던스 배터리 전원 기술은 SATRI 회로에 준하는 노하우가 발휘되어 있다. 배터리가 3개 사용된 이유는 디지털, 아날로그, 제어부, 그리고 USB 펌웨어 등에 독립 전원 공급을 하기 위한 선택이며,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 작동할 수 있다.
바쿤 고유의 전류 증폭을 수행하는 SATRI 단은 DAC 칩셋으로부터의 시그널을 전송받아 NFB를 걸지 않은 풀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출력한다. DAC 칩은 ESS 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고정밀, 고신뢰 표면실장 보드와 새롭게 교체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등의 업 버전 소자로 구성되어 있다. 익숙한 몇 곡을 시청을 해보면 빠르고 섬세한 프레이징이 특유의 개방감으로 어느 순간에서도 고순도의 느낌을 준다.
지면의 한계가 있지만, 이외에도 DAC-21에 대한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커스텀 펌웨어로 제어되는 본 제품의 USB 입력은 PCM 32비트/384kHz, DSD256까지의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PCM으로 전환시키지 않고 네이티브 프로세싱을 하는 DSD의 경로는 독립된 디지털 필터를 경유해서 아날로그 변환 작업을 한다. 이외에도 릴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내·외부 스위치 등 바쿤의 노이즈 대응 방식은 입력부터 출력까지 전 경로에서 허투루가 없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DAC-21과 함께 바쿤 인터내셔널의 최신예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AMP-51R은 비주얼이나 주요 기능의 구성 면에서 변화의 폭이 크다. SATRI 방식 증폭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볼륨은 기존의 포텐셔미터 방식에서 디지털 컨트롤 스텝 어테뉴에이터로 변경되었다. 즉, 별도의 노브나 스위치를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볼륨 방식이다.
파워 서플라이 또한 의욕적으로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했다. 기존의 R-코어 트랜스에서 캐나다 플리트론(Plitron) 사의 특주 사양 제품을 사용한 특별한 변화는 시청을 통해 쉽게 확인되었다. 고유의 고순도, 투명한 음색을 유지하면서 파워풀한 드라이브가 기존의 바쿤과는 다른 반경으로 확장되어 있다. 지면 관계상 AMP-51R에 대한 세부 사항은 다른 지면을 통해 부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 두 제품의 연결은 우선 SATRI 링크로 연결한 전류 증폭 링크로 시청했으며 케이블은 인터 선과 스피커 케이블 모두 택트 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스피커는 뵈니케 오디오, 소스는 맥북을 통해 아마라로 FLAC과 ALAC 품질의 파일들을 주로 시청했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도 이 조합에서는 SATRI 전류 증폭단의 냄새랄까? 바쿤의 음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수입사를 제외하면 십여 년 전 거의 처음 바쿤의 소리를 들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바쿤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시청해 온 소견으로서 그렇다. 정숙하고 섬세해서 연주자 주변의 트인 어쿠스틱을 말쑥하게 들려준다.
또한, 주로 AMP-51R이 기여하고 있는 부분으로 여유 있는 에너지로 스피커를 드라이브한다. 필자가 알고 있는 스피커를 통해 추가 시청을 해보면 좀더 분명해지겠지만, 뵈니케 오디오의 구조를 감안해볼 때 풀바디의 사운드가 나오는 건 이전의 바쿤과 이질감이 있을 정도로 파워풀하다.
아울러 이 제품에서는 필자가 이전에 시청한 어느 제품보다도 넓은 스테이징이 그려진다. 일반 매장에서의 시청임을 고려한다면, 더 정숙한 곳에서 기타 음향 장치들을 부가했을 경우를 상상하니 지금의 사운드 품질은 거의 최소한이라고 생각되었다.
최근 SNS를 통해 바쿤 인터내셔널의 대표가 일본 현지 연구소 건설 작업에서부터 참여하는 장면을 본 적 있다. 일본 제품에는 특유의 철두철미 정신이 있는데, 바쿤이라는 브랜드가 그렇다. 이 소리가, 트렌디한 디자인이 어디서 뚝 떨어진 건 아닐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항상 향상을 위한 연구 노력의 시간을 별도로 두고 있을 때 고유의 품질은 보장된다고 생각되었다. 바쿤의 제품은 내부는 물론 캐비닛의 가공과 접합 작업에까지 일관된 제작 방식이, 품질 이외에도 소비자가 대면하게 될 시각적인 뉘앙스가 감각적이다. 바쿤은 그걸 이해하면서 고순도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확장에의 많은 기대가 있다.

 

제조원 주식회사 바쿤
가격 420만원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56   입력 USB B×1, Coaxial×1   출력 Satri-Link(BNC)×1, Voltage(RCA)×1   오실레이터 3 울트라-로우 페이즈 노이즈 오실레이터   출력 레벨 2V(RCA), 2mA(BNC)   배터리 시간 12시간 이상   크기(WHD) 19.5×5.5×23.7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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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9월호 -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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