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오디오 시장의 쇼크는 쉬지 않고 이어진다. 가격이 비싸거나 성능이 안 좋으면 사정없이 도태되어 버리는 것이 엔트리 오디오 시장인데, 초창기와 달리 이제 어떤 저가품이라 할지라도 평균치 이상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고, 트러블도 찾아보기 어렵다. 만듦새 역시 고가의 하이엔드에 육박한다. 이걸 반가워해야 할지 아닐지 마음이 복잡하지만, 어떻든 우리 시대 오디오의 일대 전환기가 온 것만은 사실이다.
엔트리 오디오 시장에 또 하나 진기한 진공관 인티앰프가 등장했다. 일반적인 인티앰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체구이지만, 그러나 당당히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작긴 하지만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나서 미려하기 짝이 없다.
시청기는 소형 진공관을 3알(12AX7, 6N1, 6E2) 사용하고 있지만 순수 진공관 앰프는 아니다. 하이브리드(진공관 + TR)인 셈이다. 중간의 진공관 6E2는 VU 미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좌측의 트랜스는 전원 트랜스다.
이 앙증맞은 사이즈의 제품에 놀란 것은, 본격 FM 튜너가 포함되어 있으며, 디지털 라디오 방송인 DAB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DAB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아마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만든 제품일 것이다. 그리고 USB DAC가 내장되어 있어 컴퓨터와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RCA 입력뿐 아니라 휴대용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3.5mm AUX 단자도 갖췄으며, 헤드폰 단자도 있다. 그리고 이퀄라이저, 언어 선택,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FM 방송 저장 등 상당히 다채로운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리모컨도 있다. 출력은 25W(8Ω).
만듦새는 상당하다. 사용된 부품이 모두 고품위급이다. 모든 배선재가 OFC 케이블이며, 노이즈 방지에 탁월한 멀티 코어 와이어링을 사용하는 특주 EI 전원 트랜스포머, 2온스 무게의 동판을 사용한 PCB, 고급 선별 진공관, 일본 니치콘 제의 고급 전해 콘덴서, 파나소닉 제의 커플링 콘덴서, 금도금 RCA 단자, OLED 디스플레이 등 고급 부품이 사용되었다.
이렇게 본 기는 가로 길이가 손 한 뼘보다 약간 길며, 무게도 백과사전 한 권 정도인데,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 이 제품을 만나고 나니 오디오 시장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지 두렵기도 하다. 마치 SF적인 발상으로 오디오의 미래를 기대하자면, 세상의 모든 앰프들이 본 시청기 정도의 사이즈가 되었으면 오죽 좋으랴. 이 정도 크기라면 모노블록 앰프라고 해도 괜찮겠다.
이 시청기를 트라이앵글의 엘라라 LN01 북셀프 스피커와 매칭했다. 이 스피커는 감도가 89dB 정도라 매칭하기 적당한 편이다. 참고로 이 앰프를 이번 호 시청기인 Q 어쿠스틱스의 콘셉트 20과도 연결해 봤는데, 그 스피커는 물론 감도가 훨씬 더 낮다. 하지만 고품위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트라이앵글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 왕성하게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프랑스의 스피커 전문업체인데, 30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현재 포칼이나 카바세 등의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랑스의 3대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이며,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고의 스피커 업체이다.
두 기기의 매칭이 들려주는 소리는 깨끗하고 강렬하며 명확하기 그지없다. 피아노 건반을 내려치는 펀치력도 대단하다. 예상 밖의 파워다. 대편성의 분해력도 높은데, 스피커를 바꿔 보니 온화하고 우미하며 탐미감이 대폭 증가한다. 보기와 달리 훌륭한 인티앰프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우량기이며, 머지않아 유망주라 입소문을 탈 것 같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Triangle Elara LN01
가격 7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89dB 크기(WHD) 16.5×29.1×23.5cm 무게 4.5kg
Dared DR-100
가격 67만원 실효 출력 25W 사용 진공관 6N1×1, 12AX7×1, 6E2×1 주파수 응답 20Hz-20kHz 튜너 FM, DAB, DAB+ 크기(WHD) 24×13.5×14cm 무게 3.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