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M Evolution CS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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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M Evolution CS5.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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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먼 오디오의 또 다른 강자, AVM의 모든 것

CD를 넣자마자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와 기능이 뜬다. 거기에 따라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 조작하면 된다. 와우, 신기할 따름이다.
일단 말러가 말러답다고 해야 할까? 220W의 출력은 괜히 내는 것이 아니다. 한 마디로 스피커를 갖고 논다. 투티에서 폭발할 때엔 바닥이 진동할 정도. 

 
독일어 지명 중에 의외로 바드(Bad)가 들어가는 곳이 많다. 처음에는 이것을 영어로 해석해서, 대체 살기가 얼마나 힘들기에 지명에 ‘나쁘다’라는 단어를 넣었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이것은 ‘온천’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바드가 들어간 곳은 일종의 온천지대로 생각하면 된다. 흔히 온천 하면 일본처럼 화산의 분출이 잦고, 지진이 많은 곳에서나 가능하다고 하는데, 독일에 의외로 온천이 많은 것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다. 그중 제일 유명한 곳이 바덴바덴. 바드를 무려 두 개나 쓸 만큼, 본격적인 온천 지대인 것이다.
한데 이 부근은 프랑스와 독일을 가르는 거대한 숲이 존재하고 있다. 이름 하여 블랙 포레스트. 너무나 짙푸른 나무가 가득해서, 진짜 멀리서 보면 검은색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 안에 들어가면 대낮에도 햇빛을 가릴 만큼 어두컴컴하고 또 무섭다. 중세 때엔 이 지역에 마녀가 산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근에 의외로 탄탄한 공업 지대가 많고, 따라서 실력 있는 오디오 회사도 꽤 된다. 바덴바덴 근처에 있는 칼스바드만 해도 옥타브 진공관 앰프 메이커가 있고, 또 말쉬라는 곳엔 이번에 만난 AVM이 있다. 독일엔 작고 강한 중소기업이 많은데, 당연히 AVM 역시 이 리스트에 추가해도 좋으리라.
사실 우리에게 다소 늦게 소개된 감이 있지만, AVM은 독일과 유럽에서 매우 탄탄한 실력을 가진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CEO이면서 프로덕션 매니저 역할을 하는 우도 베서(Udo Besser)의 지휘 아래, 20년 넘게 일사불란한 R&D와 생산 공정으로 조금씩 메이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동사는 주로 앰프와 소스기를 다루고 있고, 단품뿐 아니라 일종의 리시버 형태도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FM 튜너와 인티앰프를 결합시키는가 하면, 프리앰프에 다기능을 넣기도 하고, CDP와 인티앰프를 결합한 상품을 런칭하기도 한다. 이 점이 AVM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고, 그래서 이쪽 분야에 쌓아올린 노하우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현행 동사의 라인업을 보면, 인스퍼레이션, 에볼루션, 오베이션 순으로 올라가는데, 이번에 만난 CS5.2라는 모델은 에볼루션에 속해 있다. 동사는 이를 스트리밍 CD 리시버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를 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에볼루션 라인을 보면, A3.2라는 모델이 있다. 이것은 튜너와 앰프를 결합한, 전통적인 리시버 제품이다. 한편 C5.2라는 모델도 있는데, CDP와 앰프를 결합한 CD 리시버다.
그럼 CS5.2는 뭐냐? 여기서 S가 상징하는 스트리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C5.2에 스트리밍 오디오 기능을 더한 제품인 것이다. 두 제품 모두 8Ω에 220W, 4Ω에 330W의 출력을 내는 것을 보면, 인티앰프로서의 기능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봐도 좋겠다. 따라서 현재 존재 가능한 모든 소스를 다 커버하면서, AVM 특유의 앰프 기술이 결합된 CS5.2는, 일종의 종합선물 세트이며,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입력단을 보면 4개의 라인단이 있고, 그중 하나는 포노단이며, MM, MC 모두 가능하다. 또 프리 아웃단과 라인 아웃단이 있어서, 본 기에 본격적인 파워 앰프를 결합할 수도 있다. CD 드라이브는 슬롯-인 구성으로 되어 있고, 실제로 작동해보면 스무드하게 삽입하고 또 뱉는다. 매우 정교한 느낌을 준다. 트랜스포트 자체는 스프링 지지로, 내·외부 진동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있다.
스트리밍 쪽을 보면, MP3, WMA, AAC, FLAC, WAV, AIFF 등 대부분의 포맷에 모두 대응한다. 거기에 인터넷 라디오까지 가능한 것을 보면, 소개하느라 숨이 다 막힐 지경이다. 한편 디지털 프로세싱은 24비트/192kHz로 처리하는 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지터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려한 외관과 함께 다기능으로 무장한 제품이며, 또 ‘Made in Germany’가 주는 만족감도 높아서, 흥미를 갖고 시청에 임할 수 있었다. 참고로 스피커는 와피데일의 Reva-4를 사용하고, 주로 CD를 들으며 음질을 체크했다.
첫 번째 트랙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CD를 넣자마자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와 기능이 뜬다. 거기에 따라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 조작하면 된다. 와우, 신기할 따름이다. 일단 말러가 말러답다고 해야 할까? 220W의 출력은 괜히 내는 것이 아니다. 한 마디로 스피커를 갖고 논다. 투티에서 폭발할 때엔 바닥이 진동할 정도. 정말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 하겠다.
이어서 블라인드 페이스의 ‘Can't Find My Way Home’. 올드 록 특유의 텁텁한 맛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싱싱하고, 명징하다. 새로 녹음한 듯하다. 하이 톤의 보컬이 주는 흡인력과 긴박한 리듬감 등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명연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카리 브렘네스의 ‘A Lover in Berlin’. 풍부한 베이스를 기본으로, 마치 기타 줄이 스피커 유닛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다. 생동감 넘치는 입체감을 보여준다. 허심탄회하게 부르는 보컬을 들으면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상당히 와이드하게 펼쳐지는 음장도 인상적이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850만원
실효 출력  220W(8Ω), 33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프리앰프 출력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주파수 범위 5Hz 이하-50kHz 이상
S/N비 96dB
댐핑 팩터 200 이상
CD 지원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3×13×37cm
무게 12kg

52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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