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쿤 프로덕츠의 열혈 애호가 집을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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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프로덕츠의 열혈 애호가 집을 방문하다
  • 월간 오디오
  • 승인 2016.08.10 06:13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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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동 성홍락 씨

개인적으로 처음 성홍락 원장의 집을 방문한 것은 4~5년 전의 일인 것 같다. C 원장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그 무렵 새로 이사를 오고, 그간 접어뒀던 오디오의 열정을 새롭게 지피면서, 전체 시스템을 일신한 상황이었다. 당시 스피커는 엘락의 톱 모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바쿤을 물려서 정교하고, 잘 다듬어진 음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상당한 내공을 지닌 분이었다.

이번에 다시 시스템을 정리하면서, 윌슨 오디오의 사샤 2가 온 가운데, 바쿤의 제품들도 급수가 높은 것들로 교체했다. 바쿤당(黨)이라 표현하긴 뭐하지만, 성 원장의 열렬한 바쿤 사랑은 널리 알려진 바가 있고, 거기서 연출된 높은 퍼포먼스를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간단히 그 내용을 정리해본다.

반갑습니다. 정말 바쿤의 쇼룸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정리된 인테리어가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의 바쿤 사랑은 유명한데, 그 매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앰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쿤과 그 밖의 것들….

와우, 대단합니다.
사실 바쿤을 들이고 난 후, 경제적으로는 큰 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바꿈질이라는 병과는 담을 쌓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어떤 분야든 마케팅이나 세일즈는 뭔가 대안을 제시하고, 그래서 계속 바꾸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벤츠의 경우 E 클래스를 탄다고 하면, BMW의 5 시리즈가 궁금하고, 반대로 BMW의 7 시리즈를 탄다고 할 때, 벤츠의 S 클래스가 탐이 납니다. 그래서 교체를 계속하는 것이죠. 하지만 바쿤의 경우, 별다른 적수가 없습니다. 대안이 없다 보니 한눈팔지 않게 되는 것이죠.

바쿤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이 부분은 바쿤의 장점이자 또 단점이랄 수 있는데요, 타사 제품에 비해 바쿤은 저렴하지만, 제대로 운용하려면 돈이 좀 듭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대개 바쿤의 가격대를 생각하고, 대충 케이블 걸고, 스피커 물리고 하는데, 실은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소스기라던가, 액세서리에 민감하기 때문이죠. 일전에 저는 와디아의 270 세트를 쓰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결국 에소테릭의 K-01X로 바꾸니 비로소 만족스런 음이 나오더군요. 파워 코드나 인터커넥터 하나를 바꿔도 정확히 반영합니다.

케이블 하니, 헤밍웨이와 흥미로운 인연도 있더군요.
맞습니다. 헤밍웨이의 정 사장님이 저희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초 2개 정도의 케이블을 듣기로 했는데, 바쿤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차 트렁크에 있던 개발품까지 모두 들고 와서 결국 다 걸어버렸으니까요. 덕분에 밤 12시까지 계속 시청을 했답니다(웃음). 당연히 바쿤 세트를 들이게 되었구요. 지금도 헤밍웨이 케이블의 개발에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워낙 오디오 공력이 높고, 귀가 예민한 분이라 바쿤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봤군요. 근데 바쿤의 특성을 처음부터 알고 계셨나요?
실은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한 달 정도 유예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용산에 있는 모 숍에 엘락 스피커와 바쿤 앰프를 맡겨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데 아직 소스기가 없었으므로, 대신 주말마다 숍에 가서 이런저런 CDP를 걸어봤죠. 정말 거울처럼 해당 CDP의 성능과 특징을 반영하더군요. 당시엔 와디아 270 CDT와 27i DAC 세트를 구매했는데, 결국 6개월 후에 에소테릭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민감합니다. 대신 적절한 투자를 하면, 그만큼 보상을 확실하게 받는답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음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대부분의 애호가들은 일단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호하죠. 크렐이나 마크 레빈슨 등을 쓰고 싶거든요. 뭐, 그런 과정을 일단 거쳐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다 이런 환상에서 벗어날 정도가 되었을 때 바쿤을 만나는 것이죠.

그렇군요. 하긴 와인만 해도 최상급들은 어느 정도 내공을 쌓아야 이해가 됩니다. 처음부터 마시면 대체 이 와인이 왜 좋은지 모르는 것이죠.
만일 혼자 살면서 예산상 큰 돈을 쓸 수 없는 분들이라면 저는 SCA-7511 MK3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작은 스피커 물려서 들으면, 정말 남부럽지 않은 오디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죠.

그러고 보니 바쿤 제품을 몇 차례 바꾸지 않았나요?
처음엔 SHP-5515M 모노를 쓰다가 이후 PRE-7610 MK3 프리에 SCA-7511 MK3 모노를 썼습니다. 최근에 플래그십인 PRE-5410 MK3 프리와 AMP-5521 모노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쓰다 보니 헤밍웨이의 장점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헤밍웨이에서 전달하는 수많은 음성 정보를 바쿤이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죠. 따라서 케이블의 경우, 헤밍웨이 제품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바쿤 덕분에 이 케이블의 진가도 알게 되었죠.

나가이 상도 몇 번 다녀가지 않았나요?
네. 저희 집 음에 무척 만족해 하셨습니다. 직접 대면해보니 정말 인품이 훌륭하고, 열린 마음을 갖고 계시더군요. 이번에 시스템을 교체했으니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모시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음을 들어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스템의 밸런스가 좋으면서, 뭐 하나 빈틈이 없습니다. 장르를 가리거나, 특정한 컬러레이션도 일체 없고요. 그간 여러 애호가 댁을 방문했지만, 이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바쿤에 만족하고 또 널리 주위에 홍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용 시스템
스피커_ 윌슨 오디오 사샤 2
프리앰프_ 바쿤 프로덕츠 PRE-5410 MK3
파워 앰프_ 바쿤 프로덕츠 AMP-5521 모노
소스기기_ 에소테릭 K-01X
튜너_ 어큐페이즈 T-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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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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