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lestonWorks The Andra ⅢNorma Audio Revo SC-2 LN·Revo PA-160 MR·Revo D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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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lestonWorks The Andra ⅢNorma Audio Revo SC-2 LN·Revo PA-160 MR·Revo DS-1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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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톤웍스 안드라 3, 노르마의 풀 세팅으로 경험하다

이번 매칭은 안드라 3와 노르마 풀 세팅이다. 전자는 이글스톤웍스의 대표적인 스피커이고, 후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앰프 메이커의 제품들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노르마의 주력 라인업인, 레보 시리즈의 프리앰프, 파워 앰프, 그리고 CD 플레이어까지 모두 동원해서 제대로 들어봤다.
여기서 한 가지 해명할 부분이 있다. 일단 안드라 3,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들이 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안드라에서 비롯된 악명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사실 이 제품의 경우, 어마어마한 대출력의 파워 앰프가 아니면 참 제대로 울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많은 스피커들이 대부분 앰프 배타적이었다. 지극히 임피던스가 낮은 제품부터, 클래스A 방식으로 대출력을 걸어야 작동하는 듯, 온갖 악동들의 집합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 덕분에 앰프에서 숱한 기술 개발의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점차 드라이버의 개량이 이뤄지고, 앰프 친화적인 설계가 이뤄지면서, 요즘엔 그런 악동들이 시장에서 모습을 많이 감췄다. 안드라 역시 진화에 진화를 거듭, 3세대에 이르면 적당한 출력 이상의 인티앰프로도 얼마든지 울린다. 덕분에 예전 모델은 다소 거친 질감으로 록이나 재즈에 좋다고 했지만, 최근작에는 클래식을 우아하고 솜씨 좋게 뽑아내는 성향도 보이고 있다. 만일 정색을 하고 제대로 들어본다면, 지난날의 오명(?)을 상당히 씻어내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와 연결되는 노르마의 라인업은 레보 시리즈의 제품들로 망라했다. DS-1 CD 플레이어에 SC-2 LN 프리앰프, 그리고 PA-160 MR 파워 앰프이다. 여기서 MR은 모노블록을 뜻한다. 원래 노르마의 제품군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라인업이면 거의 플래그십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파워 앰프의 출력을 보면 8Ω에 160W로 되어 있다. 160W? 장난하나? 이렇게 되물을 독자도 있겠지만, 실제로 안드라 3와 매칭해보니 넉넉하고도 남았다. 왜 그런가 하면, PA-160 MR의 경우, 트랜스포머와 MOSFET 등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해서, 대용량을 배경에 갖추고 있다. 어떤 피크의 상황에도 얼마든지 백업할 힘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 내용이 아니어도, 안드라 3은 쉽게 구동이 된다. 아마 동사에서 스테레오 기기로 만든 PA-150만 갖고도 충분하다고 본다.

아무튼 중앙에 노르마의 가족들이 위·아래 멋지게 포진한 가운데, 양 옆으로 친숙한 포름의 안드라 3가 놓여 있다. 처음에 들은 것은 젊은 날의 소피 무터, 요요마 등이 함께 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사실 많은 시청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무척 친숙한 상황. 일단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서서히 진격해오는 오케스트라의 기세가 강력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윽고 음량이 확 커지면서 쾌속 질주의 모드. 드라마틱하게 전개가 이뤄진 가운데 첼로가 쓰윽 등장한다.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 중앙 오른편에 홀연히 나타난다. 그 강력한 존재감이라니. 풍부한 잔향과 확실한 에너지가 포착이 된다. 이어서 왼편에 바이올린이 나오고, 중앙에 피아노가 드러난다. 세 악기 사이의 균형과 조화가 빼어난 가운데, 뒤에서 쉬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움직인다. 이 모든 요소들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며, 강력하게 듣는 이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정확한 타임 얼라인먼트. 마치 하나의 드라이버에서 모든 음성 신호가 쏟아지는 듯하다. 또 카라얀의 손에 따라 즉각즉각 반응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빠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거의 리얼 타임의 수준이다. 솔로 악기들의 개성과 음색을 살리면서 적절한 음영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대단한 내공이 느껴진다.

두 번째 트랙은 젊은 날의 크리스티안 치메르만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역시 익히 들은 트랙인데, 여기서 노르마가 표현하는 우아함과 기품이 아낌없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야들야들하게 귀를 간질이거나 적당한 착색으로 유혹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중립적이고, 정확하면서도 피아노의 감칠맛이나 여운이 멋지게 표현되며, 백업을 하는 관현악단의 울림은 무척 고급스럽다. 과연 안드라 3에서 이런 음이 나올까 싶지만, 스피커는 결국 앰프 하기 나름. 이런 고품위한 재생음은 매우 특필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플리트우드 맥의 초창기 블루스 넘버 ‘Need Your Love so Bad’를 듣는다. 왼쪽에 화려한 스트링스, 오른쪽에 리듬 섹션이 위치한 가운데 중앙을 점한 피터 그린의 여유로운 기타와 보컬이 정교하게 재생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침과 투박함. 한 마디로 땀 냄새가 빠지면 안 된다. 이 부분에서 블루스 록을 듣는 즐거움을 절대 앗아가지 않는다. 특히, 스트링스가 중간중간 삽입되면서 뭔가 노스탤직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이 부분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바닥을 칠 듯한 드럼의 펀치력이나 적절한 양감과 스피드를 갖춘 베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결국 소파에 몸을 파묻고 귀를 열어두는 수밖에 없다. 이윽고 기타 솔로가 나올 땐, 더 이상 분석이 필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어깨의 힘을 빼고, 눈을 지긋이 감고, 블루스 리듬에 맞춰 나직이 발장단을 하면 된다. 이게 바로 오디오를 듣는 즐거움이 아닐까?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EgglestonWorks The Andra Ⅲ
가격 3,300만원
사용유닛 우퍼(2) 30.4cm, 미드레인지(2) 15.2cm 카본,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18Hz-24kHz(-3dB)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38.1×111.7×45.7cm
무게 99.7kg


Norma Audio Revo SC-2 LN
가격 1,200만원(DAC·포노 옵션 포함)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17.5dB(Active Mode), 0dB(Passive Mode)
입력 임피던스  47㏀(Not Selected Input), 10㏀(Selected Input)
출력 임피던스 220Ω
출력 전압 7.5V
크기(WHD) 43×11×36.5cm
무게 15kg

Norma Audio Revo PA-160 MR
가격 2,300만원
실효 출력  160W(8Ω), 300W(4Ω)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28.5dB
크기(WHD) 43×11×36.5cm
무게 25kg



Norma Audio Revo DS-1

가격 590만원
DAC PCM1704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필터 TI DF1706(8× 오버샘플링)
주파수 응답 0Hz-22kHz(±0.3dB)
출력 전압 3V
출력 임피던스 200Ω
크기(WHD) 43×7.5×3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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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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