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 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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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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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어폰 제조사 다이나믹 모션을 방문하다

2013년 가을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 이어폰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 대한민국의 다이나믹 모션.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발매하고 있으며, 음질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폰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업체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우수한 사운드를 가지는 이어폰 개발이 가능한 것일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다이나믹 모션 본사와 베트남 공장을 방문했다

금형부터 드라이버 유닛까지 자체 생산 가능

다이나믹 모션은 1982년 한국에서 설립된 토종 스피커 유닛 제조 회사다. 현재는 이어폰 및 헤드폰용 드라이버 유닛 및 완제품이 주요 생산 품목이다. 드라이버 공급 능력은 한때 연간 1억 개를 넘길 정도였는데, 현재는 2천만 개 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 드라이버는 주로 한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되어 번들 이어폰에 사용되며, 현재는 유닛 단품뿐만 아니라 반제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S사의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을 사용했던 독자라면 부지불식간에 그동안 다이나믹 모션 제품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함께 매출을 계속 키워 온 회사이지만, 2013년부터 자사 브랜드의 이어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DM008 발매 이후 밸런스의 우수성과 솔직하고 듣기 좋은 음색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후속 제품들도 그러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다이나믹 모션 제품이 가지는 우수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밸런스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개발해 DM100을 런칭했다. DM100은 기존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는 다른 독특한 음색으로 인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스타일은 물론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까지 추구하는 다이나믹 모션의 행보는 이어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드라이버 유닛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그만큼 기술적인 면에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최근 다이나믹 모션의 최고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BA형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합친 하이브리드 타입 이어폰이 바로 그것이다.

다이나믹 모션의 고가 라인업의 제품들은 모두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반면 베트남 공장은 저가 라인업을 생산하며, 번들 이어폰 및 OEM 제품 제조를 맡고 있다. 그리고 다이나믹 모션의 본사는 성남시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 다이나믹 모션에는 사무실 및 개발실과 더불어 생산 라인이 별도로 있으며, 또한 진동판 금형, 성형 등을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가공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제조 지그 등도 외부에 발주하지 않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도 철저하고, 특히 효과적인 것은 신규 드라이버 개발 시 진동판 형상을 금형부터 즉시 변경이 가능하기에 빠른 스피드로 개발 진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하우징의 음공 및 댐퍼 변경을 통한 음향 튜닝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가능한 유닛 단품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높은 사운드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다이나믹 모션의 경쟁력이라고 한다.
제조 라인은 진동판의 성형부터 보이스코일 제조, 유닛 조립 특성, 동작 확인, 외장 부품 조립, 패키지까지 일관적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더욱이 완성된 완제품의 온·습도 시험이나 케이블 인장 강도 시험 등 다양한 신뢰성 시험 설비도 갖추고 있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것처럼 다이나믹 모션의 L/R 밸런스는 정확한데, 이는 상당히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특히 이 회사에서 생산한 모델은 음향 특성에 대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유닛 검사 단계부터 신중히 측정이 진행되는 것도 이 회사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최신 설비를 갖춘 베트남 공장

다이나믹 모션의 중·저가 제품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가까운 박닌에 위치한다. 인원은 생산량에 따라 증감하는데, 현재는 약 700명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은 2015년에 설립되었는데, 이전에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에서 운영해 오다가 고객과의 전략적 관계로 인해 이전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근면한 국민성이 기업 풍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공장에서는 드라이버 유닛만 생산했다면 베트남 공장에서는 자사 브랜드 이어폰·헤드폰의 저가 라인업, 그리고 OEM 이어폰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조 라인은 OEM용 대형 라인과 별도로 개별실에 만들어진 자사 브랜드 전용 라인도 있다. 드라이버 유닛의 제조는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져 있다.
베트남 공장에는 구매한 자재의 유해물질을 검사하는 검사 부분, 완성품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부분도 별도로 설치해 환경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품질 관리에 있어서는 본사와 다름없는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고.

에필로그

이어폰 및 헤드폰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브랜드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선택에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되는 품목이다. 또한 한 개에 수천원에서 수백만원을 왔다갔다하는 가격대도 소비자에게는 상당한 혼란을 준다. 이것은 마치 오늘 저녁 식사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할 때와 유사한 느낌이다. 따라서 이어폰은 와인과 마찬가지로 전통 있는 브랜드 혹은 전문가의 평가나 주변의 추천에 많이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유명한 고가의 와인임에도 혹은 전문가나 주변의 평가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안 맞는 와인도 있게 마련이다. 결국 내가 지금 먹는 음식과 찰떡같이 맞는 ‘마리아주’를 보여 주는 와인이 좋은 와인인 것처럼, 내가 듣는 음악과 잘 어울리는 이어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다이나믹 모션이 시장에 내놓은 제품들은 많은 장르의 음악들과 궁합이 잘 맞아 왔다. 그래서인지 이어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익숙한 브랜드가 되어 있다. 주변에서 이어폰 선택에 대한 조언을 구해올 때 걱정 없이 추천해 줄 수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와인은 아무리 투자를 한다고 해도 신생 와이너리에서 30년산을 내놓을 수는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음향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에서 다이나믹 모션이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상당한 자산이다. 다만 자신의 브랜드로 시장에 나온 것이 3년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앞으로 명품 와인을 숙성시켜 시장에 내놓는 세계적인 ‘그랑 크뤼’로 성장하기를 기원해 본다.
문의 : (주)다이나믹 모션 (070)7596-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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