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Zenso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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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Zensor 3
  • 김남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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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기의 매력을 잘 담아 낸 달리의 엔트리 레벨 스피커

나는 달리 스피커의 예찬자이다. 리본 트위터에서 들려 나오는 그 미려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애절한 음색, 아름다운 그 자태하며,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달리에서 하이브리드(리본 + 돔) 트위터 대신 일반적인 돔 트위터를 채용한 젠서 시리즈가 등장했다. 리본 트위터가 없어도 여전히 달리 사운드의 전통이 대부분 묻어 있어서 기이하기 짝이 없다. 굳이 리본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홈시어터에서 필요한 강력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다소 여성적인 리본보다는 일반적인 돔 트위터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의 고향은 북구의 덴마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오디오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지금 덴마크에는 200여 개의 전자 기기 전문 학교가 포진해 있으며, 이곳에서 매년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덴마크는 최고의 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최고의 의학 기기까지 만들어 내는 양면성의 국가이기도 한 것이며 그런 국가적인 분위기에서 이런 명 제품들도 태동하는 것 같다.

달리의 스피커에 엔지니어의 서명이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혼자거나 아니면 둘의 종합 사인이 매겨져 있어서 불량이 날 경우 즉시 항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런 항의는 전혀 없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한 두 기종도 아니고 헬리콘과 같은 고급 라인의 수많은 제품에서 그렇게 꼼꼼히 제작자를 밝힌다는 것의 무서움을 달리에서 발견한다. 이런 신뢰의 메이커인데 제품을 잘못 만들 리도 없다.
달리의 또 다른 자랑은 특이한 중·저역 드라이버의 모양새다. 목질 섬유와 제지용 펄프로 만든 와인 컬러의 접시 모양 진동판은 스피커 그릴을 부착하기 싫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더 우아해 보이고 미려한데다가 색상이 마치 익어 가는 와인의 향취까지 풍겨 쳐다보기만 해도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심미감마저 고려하고 있는 달리의 제작진이 새삼 감탄스럽다.

본 시청기는 달리가 최근 선보이는 젠서 시리즈의 제품인데, 이 시리즈에는 단계별로 피코, 1, 3, 5, 7이 있다. 피코, 1, 3은 2웨이의 소형 북셀프 스피커이며, 5와 7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그밖에 홈시어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센터 스피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모두 리본 트위터 없이 돔 트위터로만 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며, 덕트가 있고, 단자는 싱글 와이어링으로 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스피커를 이번 호 시청기인 서그덴의 인티앰프(A급 25W)와 마란츠의 CD6006 CD 플레이어와 연결했다. 이 스피커 역시 달리의 소리다. 풍만하며 입체감이 상승한다. 소리를 푹 삽질하는 듯한 쾌감, 피아노와 현의 청량감이 증가하며, 금관 밴드의 매끈함도 인상적이다. 보컬은 느긋하고 매끄럽다. 리본 트위터가 없어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매력적인 사운드가 충만하다. 전 장르에 걸쳐 만족스럽다. 게다가 달리 스피커는 소출력 3극관으로도 소리가 잘 나와 주며, 어떤 앰프에도 까탈을 부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 스피커 역시 동일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4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6.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6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25W
크기(WHD) 20.5×35.1×29.3cm
무게 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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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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