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 Audio Revo PA-160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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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 Audio Revo PA-160 M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6.01 00:00
  • 2016년 6월호 (52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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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마가 전하는 완벽주의를 향한 최상의 해결책

과연 스피커를 완전 구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풍부한 베이스의 울림.
양감도 좋지만, 스피드도 무척 빠르다. 여기에 다소 구슬픈 듯한 보컬의 개성이 전면을 풍부하게 수놓는다. 숨을 내쉬거나 입 천장에 혀가 닿는 등, 지극히 미세한 신호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요즘 몇 개의 노르마 제품을 시청하면서, 새삼 오디오의 기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아무리 음질이 좋고, 최고급 부품이 투입되었다고 해도, 안정성이란 점에서 문제가 있으면, 결코 좋은 오디오라 할 수 없다. 그 점에서 노르마가 주는 신뢰감은 상상 이상이다.
원래 동사의 지주 회사는 오팔이라는, 전문 계측 장비 제조사다. 미세한 신호나 까다로운 잡음까지 다 잡아내는 제품을 만드는지라, 하이파이 역시 이에 준해서 만들고자 한다. 그러므로 음질이나 설계 이전에, 전기적인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본 기를 리뷰하려고 제짝 프리앰프인 SC-2를 조작하다가, 그만 볼륨을 엄청 올려버렸다. 순간적으로 스피커에 해가 될 수도 있었는데, 자동적으로 보호 회로가 작동되어, 일단 셧 다운이 되었다. 이후 10분쯤 지나서 다시 켜니 아무 문제가 없이 음악을 내보낸다. 아주 태연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입력되는 전원 장치에도 무척 민감하다. 만일 잘못된 전원 장치에 연결하면, 우선 동작 자체를 하지 않는다. 오염된 전기가 가득하다는 신호인 것이다. 극성을 맞추는 것 역시 까다로워서, 음악을 듣기도 전에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전기에서 모든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본 기의 최대 장점은, 어떤 음성 신호가 입력되어도, 바로 전기적인 안정화 작업이 먼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척 빠르고, 정확하게. 이 부분에서 투입된 기술력은 최상의 배터리 전원보다 낫다고 자평할 정도다. 이렇게 전기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시작해야, 그 증폭이나 출력 과정에서 더 깨끗하고, 왜곡이 없는 음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상수원이 맑아야, 집에서 믿을 수 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것과 같다.
전원부에 대한 투자도 상당하다. 게인, 드라이버 스테이지 그리고 출력단에 별도의 파워 서플라이가 들어간다. 이 자체는 하이 스피드를 추구하면서, 최대한 노이즈를 억제하고 있다. 또 동사가 원하는 것은 무지 막대한 광대역. 실제로 본 기의 스펙을 보면, 주파수 대역이 0Hz~2MHz까지 커버하고 있다. 이렇게 대역이 넓다는 것은, 유리창으로 치면 거의 한 벽을 다 장식할 만큼 넓다는 뜻도 된다. 거기에 일체의 먼지나 티끌을 찾을 수 없게끔 조치했다고 하니, 이 부분에서 동사만의 놀라운 기술력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출력석은 MOSFET를 사용했으며, 총 16개가 투입되었다. 이것은 약 2,000W에 해당하는 파워 핸들링 능력을 보장한다. 거기에 400VA급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2개 배치한다거나, 대용량의 커패시터를 보장하는 등, 파워 앰프에서 기본이 되는 항목을 정공법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덕분에 8Ω에 160W의 출력을 내지만, 그 잠재력이 높은 만큼, 어지간한 스피커는 다 구동이 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파워 앰프는 기본적으로 노이즈와의 전쟁이다. 아주 미세한 잡음이라도, 일단 증폭이 되면 놀랍도록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전기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지향하면, 그만큼 노이즈가 발생할 확률이 적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음성 신호를 깎거나 왜곡하는 따위의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히려 음성 신호의 순수성을 지켜 가기 위해, 이런 전기적인 여러 배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프리앰프는 제짝인 SC-2를 사용했고, 소스기는 역시 동사의 DS-1을 동원했다. 스피커는 에메(Emme)의 감마부터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 3까지 다양한 제품을 물려봤다. 첫 곡은 이자크 펄만 연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초반에 다소 비통한 듯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등장. 그 강력한 압박감이 시청실을 완전히 장악한다. 이윽고 바이올린이 등장하면, 화려하면서 다채로운 테크닉의 향연이 시작된다. 밀고 당기고 뜯는 여러 기교가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펄만 특유의, 다소 흐느끼는 듯한 느낌도 충분히 전달이 된다. 역시 하이엔드 클래스의 음은 이렇게 다르다.
이어서 마들렌느 페이루의 ‘Dance Me to the End of Love’. 과연 스피커를 완전 구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풍부한 베이스의 울림. 양감도 좋지만, 스피드도 무척 빠르다. 여기에 다소 구슬픈 듯한 보컬의 개성이 전면을 풍부하게 수놓는다. 숨을 내쉬거나 입 천장에 혀가 닿는 등, 지극히 미세한 신호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외관에서 보면 그리 부담이 없는 사이즈지만, 상당한 힘과 묘사력을 감추고 있다. 잠재 능력이 대단한 제품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킨 쉑의 ‘I'd Rather Go Blind’. 익히 알려진 블루스 넘버를 크리스틴 맥비의 목소리로 듣는다, 별 기교를 내지 않은 무덤덤한 노래지만, 점차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중간 중간 브라스 군이 적절히 삽입되면서, 매끈한 기타 솔로까지 가세하면, 마음은 완전한 릴렉스 상태가 된다. 이것저것 다른 스피커도 물려보고 싶게 만드는 앰프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2,300만원   실효 출력 160W(8Ω), 300W(4Ω)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28.5dB   크기(WHD) 43×11×36.5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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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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