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김종수, 혼 사운드의 진수, 아방가르드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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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김종수, 혼 사운드의 진수, 아방가르드의 매력에 빠지다
  • 김종수
  • 승인 2016.06.10 06:37
  • 2016년 6월호 (52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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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누구나 그렇듯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음악을 듣고 싶고, 좋은 소리를 듣고 싶었던, 아주 평범한 이유로 출발했다. 오디오 취미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음악이 좋았고, 전해지는 소리들이 좋았다. 그렇게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 역시 국산 오디오 기기. 지금 생각해도 음악 듣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던 평범한 제품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구 집에서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지금까지 들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 당시 정말 멍하게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다. 원래 이런 소리도 났던가, 저음은 왜 이리도 다이내믹할까. 이렇게 깨끗한 고역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현악의 질감이 이토록 매력적이던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쿼드 2 파워 앰프와 스펜더 BC3 스피커였던 것 같다. 그때가 오디오 취미로 가는 첫발이었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경험하는 ‘그때 그 소리를 재현하고자 하는 열망’ 같은 것이 샘솟았다. 그렇게 내 시스템은 왜 그 음악들을, 그 소리들을 내주지 못할까 한탄하며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오디오 취미를 시작하면서 몇몇 제품들이 방안을 들락거렸다. 피셔, 쿼드, 스펜더, 매킨토시 등 익숙한 명기들부터, B&W, 마크 레빈슨, 윌슨 오디오 등 이름 있는 하이엔드 제품들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 브랜드마다 모두 각기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또 상위 제품으로 올라갈수록 만족도 역시 높아져갔다. 스펜더 BC3 스피커, 매킨토시 C22 프리앰프, 마크 레빈슨 No.26 프리앰프, 마크 레빈슨 No.20.5 파워 앰프, B&W 800 스피커, 마크 레빈슨 No.38S 프리앰프, 마크 레빈슨 No.333 파워 앰프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우연히 아방가르드 스피커를 접하게 된다. 그 매력적인 디자인과 혼 스피커의 사운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이엔드 제품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방가르드가 전해준 무대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서브로 우선 작은 제품부터 들여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방가르드의 피코가 나에게 전해졌다. 작은 제품이지만, 아방가르드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여기서 또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금의 시스템을 모두 처분하고, 아방가르드로 새롭게 시스템을 꾸며볼까 하는 고민. 그럴 때마다 자주 가는 오디오 숍을 방문하고, 지인들의 경험을 묻기도 하고, 꽤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 아방가르드의 유혹에 못 이겨,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모두 처분하고, 아방가르드의 거함 프리모를 구매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후회 없는 결정이었던 것 같다. 아방가르드 원 컨트롤·파워 앰프로 매칭된 사운드는 그야말로 최고의 사운드. 실제 공연장 로열석 한복판에 있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후회 없는 선택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지금의 시스템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스피커로는 아방가르드 프리모가 메인으로 자리 잡고, 아방가르드 베이스혼을 추가하여 저역을 보강하고 있다. 앰프는 아방가르드와 매칭을 위해 원 브랜드로 구성, 원 컨트롤 프리앰프와 원 파워 파워 앰프를 추가했다. SACD 플레이어는 에소테릭의 X-01을 선택했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가격대 성능비 좋은 캠브리지 오디오의 CXU가 자리하고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린 클라이막스 DS2. 전원 장치는 버메스터의 948을 사용한다. 

앞으로의 업그레이드 계획은 역시 아방가르드에 집중되어 있다. 프리모를 XD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역시 가격이 문제이다. 덕분에 XD 버전의 평가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월간오디오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를 즐겨 듣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안나 네트렙코, 엘리나 가랑차의 음반에 손이 자주 간다. 베버,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낭만주의 음악들도 내가 사랑하는 것 중 하나.

나에게 있어 오디오는 휴식이다. 이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때마다 불안감이나 초조함 없이, 말 그대로 편안함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것이 내가 오디오를 시작한 이유이고, 아방가르드를 선택한 이유이다.


사용 기기
스피커_ 아방가르드 프리모, 아방가르드 베이스혼
프리앰프_ 아방가르드 원 컨트롤
파워 앰프_ 아방가르드 원 파워
SACD 플레이어_ 에소테릭 X-01
블루레이 플레이어_ 캠브리지 오디오 CXU
네트워크 플레이어_ 린 클라이막스 DS2
전원 장치_ 버메스터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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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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