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T Jubile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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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 Jubilee Series
  • 김기인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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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D 5/6 Silver·Gold·Platinum·S75 (Part.2)

EMT 사는 27세의 빌헬름 프란츠(Wilhelm Franz, 1913-1971)에 의해 1940년 베를린에서 ‘Electrical Measuring Technology Wilhelm Franz KG’라는 회사로 처음 태동되었다. 초기 EMT 사는 주로 기술적 측정에 매진하면서 자체 상품 개발에 힘썼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웠는데, 1948년 스위스 스튜더 사와 손잡고 세계 방송 장비 시장의 광대한 마켓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도약을 거듭했다. 그때 당시 발매한 장비들은 테스트 장비 외에 믹싱 콘솔, 리버브, 랙 카트 및 턴테이블 등이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EMT 927은 1950년에, 그리고 930은 1956년에 개발한 방송 장비다. 그 뒤를 이어 928, 938, 948, 950 등의 유명한 방송용 턴테이블들이 개발되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EMT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는 모두 민수용이 아닌 프로페셔널 방송용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프로 장비로서의 디자인 팩터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계적 강직성과 내구성, 매커니컬한 디자인이 오히려 EMT 아날로그 턴테이블의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원인이 되었다.

기계적 완성도를 주로 한 아날로그 제품 생산이 주 아이템이었던 EMT 사는 회사 재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1989년에 벨기에의 Barco 사에게 회사를 매각한다. 그러면서 Barco-EMT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도 지되지 못하고 2003년 Barco는 EMT를 Walter Derrer에게 매각하는데, 그가 현재의 EMT Studiotechnik GmbH의 CEO다. EMT Studiotechnik(이하 EMT-ST) 사는 2005년부터 제품 개발과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데, 이후부터 EMT 포노 EQ와 카트리지 등을 모두 새롭게 개발·개선하고 계속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EMT 사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말할 것도 없이 턴테이블 927, 930, 포노 EQ 139, MC 카트리지 TSD-15, TMD-25 등 아날로그 관련 제품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TSD-15 MC 카트리지의 기본 구조는 매우 완성도가 높아 이를 기준으로 수많은 MC 카트리지가 개발되었지만, 또한 TSD를 능가하는 카트리지 개발이 그리 쉽지 않아 아예 TSD-15를 튜닝해 새로운 모델의 카트리지를 내놓기도 했다. 록산의 쉬라즈나 토렌스의 MCH Ⅱ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외에도 상당수가 TSD-15를 튜닝해 새로운 제품명으로 출시되고 있을 정도다. 이는 TSD-15의 진동계가 간단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이고, 새 제품 개발과 튜닝에 용이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튜닝을 가장 용이하게 할 수 있고, 새로운 장점을 추론해 나갈 수 있는 회사는 EMT-ST 본사일 것이다.
이에 EMT-ST는 적극적인 신제품 연구와 개발에 나서게 되는데, 그 결과로 탄생된 모델이 주빌리(Jubilee) 시리즈다. 주빌리 시리즈의 특징은 일반 헤드셸에 장착해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타입 MC 카트리지라는 것이다. TSD-15 카트리지의 노하우와 단점을 개선해 적용하고, 새로운 소재와 침선 개량을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결과가 주빌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2006년 EMT 66주년 기념으로 JSD Silver, 2008년 JSD Gold가 개발되었는데, 이 모델은 각각 하이 그레이드 알루미늄 합금 바디에 각각 은과 금을 도금한 몸체를 사용하며, 보론 캔틸레버에 초타원 바늘을 사용한다. 이후 2013년 겨울 화이트 사파이어 캔틸레버에 로우 매스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를 장착하고 고강성 재질에 백금을 도금한 플래티넘 모델이 발표되고, 2015년 EMT 75주년 기념으로 역시 화이트 사파이어 캔틸레버에 로우 매스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를 장착한 JSD-S75를 발표한다.

모든 JSD 카트리지는 공장에서 섬세하게 튜닝되어 나오기 때문에 하부의 조정 나사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제작사가 굳이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노출된 하부 요크 옆에 노출되어 있는 조정 나사를 만지는 사용자가 더러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모든 카트리지의 조정 팩터는 사용자의 몫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할 사항이다.
JSD 시리즈 스타일러스는 파인 라인(Fine Line) 타입의 가이거 S(Gyger S)를 주로 사용한다. 이 스타일러스는 비닐 레코드의 그루브를 커팅머신의 팁에 가장 가깝게 트레이스하는 초타원 구조이고, 왜곡을 줄이고 위상차를 최소화한 정확한 사운드 웨이브를 생성해 임장감과 질감을 극한으로 향상시킨다. 임피던스는 TSD-15의 24Ω에서 20Ω으로 감쇄되었고, 출력은 0.21㎷/5㎝·s에서 1㎷/5㎝·s로 향상되었으며, 주파수 특성은 20-30,000Hz로 가청 주파 대역을 초월해 초음파 영역까지 왜곡 없이 재생한다.
주빌리 시리즈는 TSD-15가 가지고 있 중역의 온화함과 탄탄함 위에 섬세함과 투명도, 임장감을 한껏 향상시킨 명품들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완숙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재생해 볼 기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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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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