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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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 김남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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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아날로그의 20년 역사를 기념하는 최고의 인티앰프

그동안 푸치니는 푸치니 SE, 푸치니 세탄타 등 몇 차례의 개량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푸치니라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푸치니야말로 동사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20주년을 기념하기에 제격이라고 판단,
이번에 20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 모델을 완결판으로 내놓았다.

이 세상에서 우리나라와 민족성이 가장 비슷한 나라는? 주저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라는 대답이 가장 많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것이다. 옛 시절의 흑백 영화를 볼 것도 없이 근래의 명작 <시네마 천국>을 봐도 거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 어머니, 우리 이웃이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시끄럽고 조급·단순하며 정이 많고 노래와 영화를 사랑하는 민족,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가난의 상처…. 그래서 해외 관광을 가도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과 달리 이탈리아에 가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오디오에서도 이탈리아 제품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에 아마 그런 것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멋을 중요시하며 소리의 맛깔스러움이 미국이나 여타 유럽제와도 좀 다른 면이 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그래서 이탈리아 제품을 별로 탐탁히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좋다. 다른 유럽 제품들이 터무니없는 고가가 많은데 비해 이탈리아 제품은 가격대가 검소한 홈 스타일 제품이 많다. 그러면서도 또 영국제와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이 있는 만듦새에서 영국제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청기는 이제 20년이 막 넘은 이탈리아 제작사 오디오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인티앰프인데, 놀랍게도 이 모델은 20년 전 오디오 아날로그가 출범하면서 태어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오디오 아날로그라는 회사는 푸치니라는 제품과 함께 출범한 것이며, 그동안 푸치니는 푸치니 SE, 푸치니 세탄타 등으로 몇 차례의 개량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푸치니라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푸치니야말로 동사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20주년을 기념하기에 제격이라고 판단, 이번에 20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 모델을 완결판으로 내놓았다. 아마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인티앰프 투표를 한다 해도 푸치니가 분명히 한 손에 들어갈 정도인 연력을 지닌 셈인데, 20년간 지속되어 온 이런 제품은 얼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삼 놀랍다. 20년 롱런하는 제품은 오디오는 고사하고 자동차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디자인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는데, 두툼한 금속으로 만든 섀시와 14mm 두께의 전면 패널에서 볼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 초대형 노브, 그리고 흰색의 작은 LED로 입력과 볼륨을 표시하는 점이 큰 디자인 포인트다.
회로는 풀 듀얼 모노 설계이며, 완벽한 제로 피드백 회로로 구성되어 있고, 디스토션을 현격히 줄인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또한 에어테크와 협력한 신 기술력을 투입하고 있어 기기 내·외부에 그런 표시가 새겨져 있기도 하고, 상위 모델인 마에스트로의 능력들을 효율적으로 담아내려는 목표가 기본 콘셉트다.
최초 오리지널 모델이 40W 출력으로 시작했는데, 본 시청기에서는 그 2배인 80W로 늘어났고, 2Ω에서는 정확이 300W를 만들어 낸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시청기의 됨됨이를 말할 수가 있겠고, 인티앰프로서는 아마 두 번 다시없을 스펙이다.
전원부에는 700VA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장착되었다. 볼륨으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디지털 포텐셔미터를 총 4개 사용하며, 스피커의 감도에 따른 4가지 커브를 선택할 수 있다. PCB는 표준 PCB 기판의 2배 두께인 기판을 사용하며, 각 단을 분리해서 제작했다. 채널당 3개의 온 세미컨덕터의 출력 트랜지스터, 밀리터리 스펙의 저항과 오디오급 폴리프로필렌 콘덴서를 사용했고, 금도금된 바인딩포스트와 RCA 단자, 테플론 절연체, 7N OCC 구리 내부 배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추세인 제작 비용을 줄이기 위한 OEM 제작을 거치지 않고, 철저히 이탈리아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다. 인티앰프가 이 정도의 만듦새를 공개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애니버서리 모델은 상위 버전인 마에스트로를 비롯해 다른 제품으로 이어질 터인데, 푸치니야말로 그 신호탄인 셈이며, 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는 입력 임피던스를 높일 것, 출력 임피던스를 낮출 것, 이득을 안정화시킬 것, 피드백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 왜곡을 최소화시킬 것, 작동 온도를 안정화할 것과 같은 개발 목표를 봐도 짐작이 된다. 이쯤 되면 하이엔드의 개발 목표나 다름이 없다. 우리가 이런 점을 점검·확인할 능력은 없지만, 다른 인티앰프와 가장 큰 차이점이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은 제로 피드백이라는 것이다. 피드백이란 일종의 소리의 양념이기 때문에 엔지니어에 따라서는 약간 첨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정답은 없지만, 제로 피드백의 경우 보통 사용자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소리의 맑음이다. 그만큼 만들기도 어렵다. 또 높은 입력 임피던스와 낮은 출력 임피던스야 말로 이 제품이 얼마나 치밀한 연구 과정을 거쳤는지 증명이 된다.
푸치니 애니버서리에 PMC DB1 골드와 골드 노트 A-3 XL, 차트웰 LS3/5 스피커를 연결했는데, 공통적으로 피드백이 없는 맑고 투명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고, 그야말로 보통의 인티앰프로는 들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각 스피커 시청기 참조). 20년을 이어 온 전통의 결과가 유감없이 어우러진 인티앰프의 레퍼런스 기종이라 할 수 있으며, 성능과 가격 양면에서 이런 인티앰프를 만나기란 결코 쉽지가 않겠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55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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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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