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CA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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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CAS-1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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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하이파이 사운드, 소니가 드디어 완성하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전통의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는 무선이라는 강력한 힘에 끌려, 무선 액티브 스피커 시장을 매년 키워내며 치열한 성능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사이즈도 한층 더 작아지고 있는데, 기존의 PC 스피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책상 위 하이파이 시스템까지 활용도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만큼 이전에는 PC 스피커와 하이파이 스피커의 경계가 확실했는데, 이제는 기존 PC 스피커는 좀더 고급화되고, 기존 하이파이 스피커는 좀더 엔트리화 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덕분에 단순히 PC 파이 유저들뿐만 아니라 하이파이 유저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다룰 제품도 그중 하나인데, 소니의 노하우가 집결된 화제의 스피커 시스템, CAS-1을 소개한다.

제품을 처음 받자마자 화사한 순백의 색감이 첫눈에 들어온다. 스피커와 앰프 쪽 모두 같은 색으로 마무리했는데, 높이와 색 모두 통일되어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참고로 다른 버전으로는 블랙 마감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앰프만 블랙으로 구성되고, 스피커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체리색 마감으로 좀더 내추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소니답게 디자인 면에서는 확실히 압도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참고로 iF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 수상할 만큼 디자인 적으로 검증된 제품이다.
구성은 제법 특이한데, 일반적인 액티브 스피커 구성이 아닌 패시브 스피커로 앰프부를 따로 분리하고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패키지 구성이지만, 소니에서도 본격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구성을 완성시켰다는 것은 분명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전부터 소니는 올인원 앰프와 스피커 조합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의 컴포넌트 제품들을 제법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CAS-1은 이전 컴포넌트와는 확연히 다른 그레이드를 보여주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이다.

스피커는 일반적인 2웨이 2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6.2cm의 고강성 카본 섬유 콘 우퍼와 1.4cm의 소프트 돔 트위터가 조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조금 작은 듯한 사이즈의 유닛들이지만,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확실히 크기 이상의 무대가 정확한 위상으로 펼쳐지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오히려 책상 위 가까운 거리에서 듣기에는 이 정도 사이즈가 가장 적당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 실제로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청했을 때 정확한 포커싱이 잡히지 않고, 과도한 저역에 진동이 고스란히 전달된 기억도 제법 있다.
인클로저는 12mm 두께의 MDF 배플 보드와 9mm 두께의 자작나무 합판 랩 보드를 조합해 놓았는데, 기본적인 진동 억제와 효율적인 울림을 동시에 가져가는 설계가 돋보인다. 덕트는 특이하게 아랫면에 두고 있는데, PC 스피커의 활용을 생각한다면 후면 덕트보다는 밑면 덕트가 더 유리할 것이다. 덕트 덕분에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저역의 효율 역시 꽤 높은 편. 그리고 별도로 5mm 두께의 베이스 플레이트를 제공하는데, 소니가 얼마나 고퀄러티 사운드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우퍼 진동으로 전해지는 불필요한 진동을 확실히 잡아준다. 이는 자연히 깨끗하고 단단한 사운드로 보상되는데, 자그마한 부속품이지만 사운드 업그레이드에는 확실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피커 전용 황동 스파이크까지 제공하는데, 앞면 스파이크의 길이를 달리하여 청취를 위한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이 제품의 핵심이라 할 만한 앰프에 대한 이야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굳이 스피커와 조합 없이 독립적인 제품으로 출시되어도 히트할 만큼, 정말 매력적인 스펙과 디자인의 제품이다. 세로로 세워놓을 수 있게 설계한 것부터, 직관적인 컨트롤부의 레이아웃, 내부의 튼실한 섀시 구성까지, 최근 만나본 미니 제품 중 가장 큰 만족도를 보여준다. 워낙 많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어디서부터 언급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동안 소니가 보여준 화제의 기술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효율·고퀄러티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 탁월한 업샘플링 기술인 DSEE HX, HRA급 블루투스 사운드를 위한 LDAC 코덱 등이 조합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스피커 앰프와 헤드폰 앰프를 따로 구성하고 있는데, 간섭을 줄이고 각각 최고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계로, 이 역시 소니가 사운드를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헤드폰 앰프는 PHA-2에 사용된 부품과 기술을 모두 투입한 것으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사의 PCM1795와 TPA6120이 조합되어 있다. 스피커 앰프 역시 새롭게 개발된 프로세서 IC를 탑재한 S-Master HX로 최고 효율과 최고 퀄러티를 보장해준다. 또한 음질 열화가 적은 고음질 전자 볼륨(NJW1194)을 채용하고 있으며, ‘Pulse Height Volume Control’을 적용, 볼륨을 낮춰도 밀도 변화 없이 사운드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USB A 단자, USB B 단자를 모두 지원하여, PC 파이를 기본으로 메모리스틱까지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NFC까지 지원하며, 스트리밍 재생 및 컨트롤을 위한 SongPal 어플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PCM은 24비트/192kHz 등의 무손실 음원을 지원하고, DSD는 2.8MHz까지 구동하기 때문에 고음질 음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최적의 제품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최근 들었던 미니 사이즈의 제품 중 이렇게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 시스템이 있었나 생각 들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소니가 도대체 이 작은 제품에 무슨 마법을 부렸단 말인가. 하이파이 스피커 중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에서나 들려오던 청량감 가득하고 투명한 사운드가 이 작은 제품에서 들려오고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한창 이슈가 되던 니어필드 리스닝의 설계 노하우가 최적으로 결합된 것일까. 책상 위에서 이렇게나 정확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자연스러움의 공기감마저 흘려주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착 가라앉는 어두운 느낌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음색이며, 정확한 정보량과 탁월한 해상력으로 모든 것을 착실히 표현해내는 스타일이다. 피아노나 저음 악기의 통울림 소리도 만족스럽게 만들어내고, 여성 보컬의 하늘거리는 고음도 정말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주위에서 PC 파이를 수준급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추천해달라고 하면, 분명 이 제품을 1순위에 올릴 듯하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한 깨끗함, 투명함, 밸런스가 그야말로 탁월하다. 

수입원 소니코리아(주) 1588-0911  
가격 109만9천원  

[스피커 부]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6.2cm, 트위터 1.4cm  
크기(WHD) 9.5×17.8×17.2cm   무게 1.5kg  

[앰프 부]  
실효 출력 20W   앰프 타입 S-Master HX   주파수 대역 10Hz-40kHz(+0dB, -3dB)  
디지털 입력 USB A×1, USB B×1, 블루투스×1   USB 입력 PCM 32비트/192kHz, DSD 2.8MHz  
헤드폰 출력 180mW(32Ω)   크기(WHD) 55×17.8×21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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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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