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T TSD15·TMD25·TND65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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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 TSD15·TMD25·TND65 (Part.1)
  • 김기인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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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폰과 함께 가장 오래된 MC 카트리지가 독일의 EMT 카트리지다. 초기 EMT 카트리지는 모두 덴마크 오토폰 생산품이니만큼 빈티지 MC 카트리지의 모든 역사는 오토폰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MC 카트리지의 세계 특허는 미국 그라도 카트리지가 소유하고 있지만, 그 실용화와 연구 개발은 오히려 덴마크 오토폰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업무용(방송국이나 스튜디오용) 카트지는 거의 세계적으로 오토폰 MC 카트리지가 기준이었다. 소위 노이만 히틀러 카트리지나 오토폰의 동일 타입은 노이만 커팅머신의 레커 마스터판의 검침용인 경우가 있는데, 래커 마스터의 손상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보다 무른 사파이어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것이 많아 일반 LP용으로 사용하면 소리는 부드럽고 우아하나 쉬 마모되어 수명이 짧다. 물론 다이아몬드 팁으로 교환하 또 다시 사용 가능하나 오리지널리티는 사라진다.

오토폰 EMT 카트리지의 경우 스테레오는 마름모 접점으로 일반 오토폰 암에는 사용 불가인데, 오토폰 암 사각 접점을 마름모로 틀면 사용 가능하지만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해도 오래되어 작업 시 암대가 훼손되는 경우가 있어 가능하면 그대로 사용하고, EMT 전용 암을 구하는 것이 좋다. EMT 모노 바늘의 경우는 좌우 2접점 방식으로 EMT 름모 접점의 좌우 방향 접점에 그대로 맞는다. 이런 식의 마름모 접점을 도입한 것은 독일 특유의 실용 정신에 의해 구상되었다고 보는데, 아마 모노 LP 시대에서 스테레오 LP로 넘어 가면서 기존의 모노 카트리지를 방송국 등에서 무리 없이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오토폰 EMT 시대에서 대략 1950년대 말 이후 독일 EMT 카트리지 시대로 넘어가면서 발표된 카트리지가 스테오 LP용 TSD15, 모노 LP용 TMD25, SP 전용 TND65다. 이들은 모두 독일 EMT에서 개발한 하이 임피던스(24Ω 정격) 카트리지로, EMT 997 롱암과 EMT 929 숏암을 기준으로 한 경량 카트리지다(자중 17.2g). 구형 오토폰 카트리지는 오토폰 229나 297용의 중량(32g 내외) 카트리지로 암대에 따른 호환이 힘들다. 물론 카트리지 무게를 보조 웨이트로 조정하고 톤암 추도 가공해 맞추면 되지만 고급 사양인만큼 권고하고 싶지 않다.



EMT 카트리지의 모델 숫자는 스타일러스 하단부 곡면 반경을 뜻한다. 즉, TSD15는 반경 15, 그리고 TMD25, TND65의 숫자 역시 각각 25, 65를 뜻한다. 그리고 이 반경은 각각 레코드 그루브(음구)의 피치에 최적화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즉, 스테레오 LP의 피치는 섬세하며 음구의 깊이도 작아서 반경이 작아야 음구 트레이싱이 가능하며, 모노의 경우는 그보다 음구가 커서 스타일러스의 반경도 그에 맞게 조정되어 있는 것이다. SP용이 가장 큰데, SP용을 모노로 착각해 모노 LP에 올려놓으면 스타일러스 반경이 커 음구 트레이싱을 못하고 카트리지가 음반 위에서 흘러 버리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와 동일하게 모노 카트리지를 스테레오 음반에 올려놓으면 음의 섬세함이 없고 둔한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스테레오 카트리지를 모노 음반에 올려놓으면 우선 잡음 많아지고 음장감이나 사운드 톤이 얇아져 재미가 없고 음악성도 손상된다.
EMT 카트리지는 초기 프란츠(Franz), 중기 바코(Barco), 후기 스튜디오테크닉(Studiotechnik) 사로 이전되면서 계속 명맥을 이어 왔다. 특히 EMT 927이나 930 등에 EMT 암을 쓸 경우 EMT 카트리지 밖에는 대안이 없어 항상 불만이 뒤따른다. 더 좋은 카트리지나 타사 카트리지를 사용해 보려면 여러 가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 데다 셸의 접합까지 융통성이 없어 포기하기 일쑤다.
TSD15의 스페리컬(구형) 스타일러스에서 더 개선해 디테일과 해상력, 투명도를 보완하기 위해 4의 특수 가공 숏 타원 침 V.D.H. 팁을 장착한 TSD15 V.D.H.가 나왔는데, TSD15에 비해 현격히 개선된 음질을 맛볼 수 있었다. 또 TSD15의 마름모 접점으로 인해 일반 사각 접점 톤암에서는 사용이 불편한 것을 고려해 G셸 적응형 XSD-15도 발매했는데, 음색은 TSD15와 동일하고 카트리지 무게만 17.2g에서 21.2g으로 증가되었다.



TSD15 시리즈 발매 당시에도 오토폰 암이 장착된 EMT 927, 930을 위해 OFD-25, OFD-65의 32g 모노 카트리지도 병행해서 판매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런 모노 카트리지의 선호도가 높아져 찾는 사람이 많아 리바이벌 제품으로 다시 발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구형 TSD15 시리즈가 시장의 주거래 품이어서 사용이나 구매 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정품 TSD15를 비롯해 EMT의 새로운 하이엔드 모델까지 모두 정식 수입되고, AS가 가능해져 TSD15 애용자로서 기대가 크다.
TSD15의 매력은 모든 기준점에서 이탈됨이 없이 중용이 철저한 사운드라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민수용이라기보다는 방송국의 기준 청취용 프로 버전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역의 온도감이나 톤은 가히 일품이며, 임장감이나 사실감도 매우 좋다. 캔틸레버를 보호하는 가이드 핀도 이 카트리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좋은 발상이다. 아마도 방송국 등에서 거칠게 사용되는 장비여서 사용 안정성을 크게 고려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편에는 EMT의 새로운 카트리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EMT 사를 조명해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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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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