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tzeel NHB-18N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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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zeel NHB-18NS New
  • 김남, 장현태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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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원의 무접점 프리앰프가 만들어 낸 환상의 사운드
 
글 | 김남

 스위스의 다질은 하이엔드 오디오를 거론하면 한 손으로도 꼽히는 수준이다. 그런 다질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프리앰프 NHB-18NS가 새 버전으로 등장했다. 예전 이곳의 경영자가 해외에서 가진 인터뷰를 보니 이 프리앰프는 더 이상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버전 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 뉴 버전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가장 먼저 외형 디자인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기기 전체의 색상이 더 진해졌고, 전원부가 마치 가죽을 덧씌운 고급 성경처럼 우아하게 개량되었고, 앰프 전면에 새롭게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었다. 즉, 모양새를 다듬은 것이다.
다질의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인 에르베 델레트라즈는 제네바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한 뒤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던 오디오 기기 제작에 돌입, 구상부터 제작까지 거의 16년에 걸쳐 파워 앰프 NHB-108 모델 원을 완성했다. 1999년에 NHB-108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다시 수정을 거듭해 2002년 뉴욕 오디오 쇼에서 완성품을 런칭해서 단시간에 주목을 받았다. 이때 그의 생산 목표는 연간 20대였다고 한다. 지금은 연간 100대 수준 내에서만 제작을 하고 있고, 동사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 NHB-458은 지금도 연간 10대 제작이라고 한다. 향후 50대로 늘릴 생각이지만 그렇게 될지는 의문. 그런 소량 생산의 이유는 그의 앰프가 마치 스위스 수제품 시계를 만드는 방식과 같아서라고 한다. 단순해 보이는 섀시를 마이크론 수준의 CNC 정밀 레이저 절단·가공하는 것과 같은 가히 초정밀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그렇게 제작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왜 홍보가 왕성하지 않은 것인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리고 사실 대량 생산을 해서 도처에 홍보 제품을 남발하고, 시연회를 여는 등 제작비보다는 홍보비에 더 많은 돈을 들이는 제품이 이 시대엔 대종을 이루고 있기에 다질의 가치가 더욱 높아 보이는 장점도 되는 것이다.

다질이 주장하고 있는 이상적인 앰프가 삼을 과제는 혼변조로 인한 디스토션과 대역별로 조금씩 다르게 발생하는 위상차를 극복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하며, 그런 문제의 원인은 네거티브 피드백에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는 앰프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방식에는 단점도 분명히 따르기 마련이고, 대역 축소의 문제가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만큼 대역과 네거티브 피드백은 여전히 고질적인 반비례 관계에 놓여 있다. 대역을 늘리고 위상차를 극복하기 위해 다질의 앰프가 채택한 방식은 파워 앰프에서 출력석의 숫자를 최소화하고, 프리앰프의 입력단에서 볼륨에 이르는 대표적인 결격 요인들인 스위치, 릴레이, OP 앰프 등을 제거하고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새로운 신호 경로와 회로를 개발하기 위해 장황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결과 다질의 사운드는 발표 즉시 일약 명품으로 안착을 하게 된다. 보통 이런 광대역 저 노이즈 앰프들의 개발 과정을 보면 프리앰프가 먼저이고 파워 앰프가 그 뒤를 잇고 있는데, 다질의 앰프들은 반대로 파워 앰프 NHB-108 모델 원이 먼저 개발되고, 그 뒤를 이어 프리앰프 NHB-18NS가 뒤를 이었다. 따라서 물량은 파워 앰프에, 핵심 기술은 프리앰프에 더 많이 투입되는 수순을 밟았다.

이미 화제의 앰프로 자리잡고 있는 본 시청기의 특징은 무접점 프리앰프이며, 또 배터리 구동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기기 내부를 보면 모듈들이 모두 세로로 세워져 있고, 보기 힘든 E-IDE 케이블로 모듈과 실렉터, 실렉터와 볼륨 간 연결이 되어있다. 소스에서 입력된 신호는 각각의 게인단을 거쳐 실렉터 모듈, 그 다음 볼륨 모듈에 연결되는 방식인데, 모듈 간 전송 과정은 광 전송이라는 정보 이외에는 대외비로 되어 있다고 하며, 어떠한 종류의 접점이나 스위치, 릴레이 등 인위적인 기계적 장치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100% 무접점으로 된 혁신적인 설계 방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운드의 핵심이 되는 4개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DC 전원부는 분리형 외장 전원부를 통해 완전 충전이 되면 약 15시간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충전 중이라도 배터리의 잔량이 있는 경우라면 전면 패널의 전원 스위치를 눌렀을 때 자동으로 교류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 전원으로만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완전 방전된 상태가 되면 전편 패널의 파워 스위치(Power Nose) 아래 있는 작은 LED가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하며, 노란 색이 되면 충전이 완료된 것이다. 그동안 배터리 구동 앰프가 몇 기종 등장한 바 있지만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던 터인데, 다질의 경우는 간결한 설계와 체적으로도 훌륭한 성능을 유지시켜 배터리 앰프의 장점을 과시하고 있는 유일한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몇 종의 스피커로 본 기를 울려 봤는데, 소리는 공통적으로 상쾌하고 매끄럽다. 5월의 초원에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 장미꽃내음이 흐르는 그런 감촉이다. 그런 빛살이 얼굴 위에 내려 부딪히는 느낌. 정확하기 짝이 없으며, 섬세함와 청결함, 거기에 윤기가 충만하다. 과연 최고의 프리앰프답다. 명불허전이다. 

 

200%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완전체 프리앰프 탄생

글 | 장현태

10년만의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 다질의 NHB-18NS New 프리앰프 소개는 오랜 기다림에 목말라한 다질 팬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만큼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만큼 NHB-18NS는 뛰어난 성능과 매혹적인 다질의 사운드를 잘 표현해준 개성 짙은 프리앰프였기에, 신 버전에 대한 기다림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역시 월간오디오에서 가장 빠르게 NHB-18NS New 프리앰프를 소개한다.
국내에 처음 다질이 소개되었을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양들로 가득한 독보적인 제품이었다. 또한 개발과 제조는 모두 스위스에서 이루어졌고, 정교함과 뛰어난 품질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의 신뢰를 이어올 수 있게 한 대표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10년만의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 다질의 NHB-18NS New 프리앰프 소개는 오랜 기다림에 목말라한 다질 팬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만큼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만큼 NHB-18NS는 뛰어난 성능과 매혹적인 다질의 사운드를 잘 표현해준 개성 짙은 프리앰프였기에, 신 버전에 대한 기다림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역시 월간오디오에서 가장 빠르게 NHB-18NS New 프리앰프를 소개한다.
국내에 처음 다질이 소개되었을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양들로 가득한 독보적인 제품이었다. 또한 개발과 제조는 모두 스위스에서 이루어졌고, 정교함과 뛰어난 품질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의 신뢰를 이어올 수 있게 한 대표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디자인마저도 신선했다. 당시 파격적인 컬러로 시선을 자극했는데, 금빛의 화려한 외관과 붉은색의 강렬한 케이스는 자극적인 이미지와 시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인간미 넘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도 함께 담았는데, 이는 다질의 사운드 이념과도 일맥상통했다. 또한 그들만의 특허 기술인 논 스위칭, 무접점 방식을 채택한 회로, 배터리 구동 방식, 전용 BNC 단자를 통한 임피던스 매칭 등 이상적인 프리앰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NHB-18NS New 버전이 어떤 부분을 새롭게 개선하고 반영했을지 큰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첫 번째로 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신경과 배려가 느껴진다. 전면 패널을 살펴보면, 기존에는 일반 골드 아노다이징 처리를 했지만, 이번 신제품에서는 과감하게 24K 골드 도금을 적용하여 귀금속과 같은 고급 이미지를 부여해 놓았다. 노브와 후면 패널부까지 동일하게 골드 도금을 적용했는데, 확실히 하이엔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물씬 풍겨 나온다. 실렉터는 별도의 LED 라이팅을 추가하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면 상단에는 디지털 볼륨 표시창이 추가되어 현재의 게인 세팅을 한 번에 파악 가능하다.
두 번째로 하드웨어적인 변화이다. NHB-18NS는 배터리 구동 방식을 통한 무결점의 DC 전원을 공급해 주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새로운 버전에서는 배터리 부분에 별도의 알루미늄 케이스를 만들어 쉽게 교체가 가능하도록 모듈 형태로 제작되었다. 더욱 보강된 전원부도 인상적인데, 이전 버전이 별도의 디자인 요소가 없었다면, 새로운 버전은 본체와 디자인 콘셉트를 동일하게 하여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가공으로 새롭게 완성하였다. 볼륨부의 변화도 돋보인다. 기존에는 아날로그 방식 전동 볼륨을 사용했지만, 이번 신 버전에서는 디지털 제어 방식의 디코더 볼륨을 적용하여 0.5dB 단위로 정교하게 조정이 가능하고, 앞서 언급했던 전면 패널 표시창을 통해 볼륨의 세팅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로 이번 버전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새롭게 재구성된 라인 회로와 포노 회로이다. 특히 포노단은 임피던스 매칭을 강조한 새로운 설계 방식이 적용되었고, 라인단의 경우 음질의 투명도와 다이내믹 향상을 위한 회로 변경이 이루어졌다. 전통적인 모듈 방식의 하드웨어 구성은 각 단자 별로 개별 모듈 방식으로 개발되어 입력에서 출력까지 모든 부분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내부에는 총 12개의 모듈 형식의 PCB 어셈블리 보드가 장착되어 있다. 특히 풀 디스크리트 회로 방식과 릴레이 등 접점으로 인한 불필요한 신호 경로의 손실을 없애주는 신호 경로의 무접점 방식 설계를 유지하고, 제로 피드백 회로를 통해 더욱 무결점의 신호 증폭을 유도하고 있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6dB 기준으로 1Hz에서 1MHz 재생이 가능하다. 그리고 NHB-18NS New의 돋보이는 기능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입·출력 단자의 적용인데, 입력 단자는 4개의 언밸런스 라인 레벨이 있으며, RCA와 50Ω Zeel BNC는 스위치로 선택이 가능하다. 각 라인 레벨은 -6dB 게인 조정이 가능하고, 1개의 밸런스 입력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버전에서 포노단은 차별화되어 있는데, 로드 임피던스가 43Ω에서 300Ω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출력 단자는 밸런스, 언밸런스 이외에도 REC와 3개의 BNC(50Ω) 출력을 지원, 동시에 여러 대의 파워 앰프 연결이 가능하다.
대편성 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중 1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 금관의 울림은 유난히 리얼하고 투명하다. 스테이지의 뒤편에 공간감이 잘 드러나 있었으며, 화려함을 강조하지 않지만, 고역의 투명함으로 무대의 좌·우를 가득 채워주었다. 일제히 울려 퍼지는 대편성의 울림에서도 각 악기들은 혼탁함 없이 분별력 있게 잘 드러났는데, 역시 대편성에서의 스테이지 표현력은 다질만의 장점임을 증명해 주었다. 보컬 곡은 캐서린 맥피의 목소리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선곡해 보았다. 여성 보컬에서는 기존 버전의 NHB-18NS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성향을 만날 수 있었다. 부드러움에 국한되지 않고, 고역이 한층 밝아져 맥피의 고역 표현이 한결 여유롭다. 오히려 더욱 자연스러운 전개라는 느낌. 반주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리얼함도 놓치지 않고 어쿠스틱의 질감을 최대한 이끌어내었다.

재즈곡으로는 딕 하이먼 트리오의 ‘You're Driving Me Crazy’을 듣는다. 드럼의 스네어와 피아노의 울림은 중립적인 성향으로 표현되어 조심스러운 재생이다. 반면 한결 가벼운 색소폰과 트럼본의 연주는 적극적인 표현으로 전해지는데, 다이내믹이 부가된 사운드로 인해 쉽게 소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보자. 우선 다질이 추구하는 뛰어난 완급 조절과 아날로그 지향적인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투명함이 부가되었기 때문에 현대적인 고음질 음원 재생에서 더욱 위력적인 성능을 발휘해준다. 특히 이 부분은 이전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인데, 사운드 영역으로 투명함이 보강된 내추럴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돋보였다.
이번 리뷰에서는 새롭게 구성된 포노단의 성능을 확인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 부분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본다. 더욱 화려해진 외관과 개선된 하드웨어 성능으로 완성도를 높인 만큼, 10년의 세월을 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또 한 번 최고의 프리앰프를 만들기 위해 노력과 연구를 거듭했다는 생각이다. 이번 신 버전의 의미는 새로운 완전체의 프리앰프의 탄생이라고 결론내리고 싶다. 그야말로 인상적인 프리앰프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350만원

52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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