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lestonWorks The Cam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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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lestonWorks The Camilla
  • 장현태
  • 승인 2016.02.02 00:00
  • 2016년 2월호 (52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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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대형 북셀프 스피커

 

아코디언의 표현이 가장 돋보이는데, 자연스럽게 공기를 흔들어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연주로 재생되었다. 오터의 목소리는 세련미와 화려함이 넘치는 적극적인 보컬 성향으로 쉽게 스피커 중앙에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바이올린의 반주도 놓치지 않고 현의 질감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으며,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라이브의 공간으로 착각할 정도로 공간 장악력이 좋았다.


이글스톤웍스 스피커들은 특별함이 있다. 단순히 미국의 전문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라는 일반적인 의미와 달리 제품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사만의 강건한 임팩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막에는 동사 제품을 리뷰할 때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대표 모델 안드라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라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함께 에소타 트위터와 모렐 유닛을 통해 하이엔드 스피커의 전형을 보여주며, 이글스톤웍스의 간판 모델로 일찍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동사는 많은 모델들을 출시했지만, 아쉽게도 안드라의 위엄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번씩 과감히 도전장을 내놓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이비 시그너처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이 그랬고, 이번 리뷰에서 만나게 된 카밀라 역시 파격적인 모델로 이야기될 것이다. 이글스톤웍스는 지난해(2015년) 최신 모델인 뉴 니코 북셀프형 스피커와 함께 새로운 카밀라를 소개했다. 누구든지 카밀라의 외형을 보고 감히 북셀프 스피커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전용 스탠드와 결합된 엄청난 사이즈의 북셀프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북셀프형 스피커를 대형기로 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제품인데, 드디어 리뷰로서 접하게 되었다.
카밀라(Camilla)는 로마신화에서 아이네아스에 맞서 싸운 여자 용사를 의미하는데, 필자가 서론으로 이야기했던 내용과 비추어 보면 마치 안드라에 맞선 용사의 느낌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카밀라의 용맹스러운 만듦새와 사운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즉, 이글스톤웍스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사운드 해석이 만들어낸 완전히 새로운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카밀라 스피커의 구성은 표준적인 2웨이 스피커로 1인치 돔 트위터와 9인치 폴리 드라이버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대형 북셀프 스피커답게 웬만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에 해당하는 우퍼 크기이다.
캐비닛 내부는 독립적인 방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별도로 이루어진 트위터와 우퍼의 뒤 공간은 마치 안드라의 하단 우퍼 수납부와 같은 이중 격자 구조로 설계되어 충분한 내용적을 만들어 냈다. 그 결과 디자인적으로도 뒤쪽으로 깊게 설계되었다. 외관은 이글스톤웍스의 모든 스피커와 동일하게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타입이며, 뛰어난 화이트 피아노 마감은 역시 돋보인다.

북셀프 스피커 아래에 전용 스탠드를 결합한 일체형 디자인 콘셉트이다. 중앙의 알루미늄 가이드는 단순히 받침대나 연결 장치라기보다 상부와 하부의 만남에서 발생되는 작은 공간을 이용한 슬롯 포트의 역할하게 되어 있어 스피커 뒤쪽으로 베이스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재생주파수 대역은 38Hz에서 24kHz로 북셀프 스피커의 스펙보다는 확실히 플로어스탠딩 타입의 스펙에 근접해 있다. 그만큼 카밀라도 대형기의 기질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압은 86dB로 만만치 않은데, 앰프의 선택은 구동력과 댐핑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첫 곡은 여성 보컬 곡으로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를 선곡해 보았다. 아코디언의 표현이 가장 돋보이는데, 자연스럽게 공기를 흔들어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연주로 재생되었다. 오터의 목소리는 세련미와 화려함이 넘치는 적극적인 보컬 성향으로 쉽게 스피커 중앙에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바이올린의 반주도 놓치지 않고 현의 질감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으며,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라이브의 공간으로 착각할 정도로 공간 장악력이 좋았다.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중 2악장을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대편성곡에서는 한 번에 오케스트라의 음을 밀어내기보다는 각 악기들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밸런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런 결과로 쉽게 표현되기 힘든 중앙의 클라리넷을 강조해 주었다. 전체적인 중심을 목관 파트에 집중시켜 주었으며, 금관 파트의 강렬함보다는 바이올린의 현의 질감과 디테일을 강조해 주었다. 또한 2악장의 곡 분위기를 밀고 당기는 오케스트라의 완급 조절로써 잘 드러내 주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본다. 앞선 대편성의 재생 능력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 주었는데, 일반적인 스피커들에서 만나게 되는 강한 에너지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도하게 재생될 수 있는 콘트라베이스의 저역 재생을 단정하고 명료하게 만들어 주었다. 곧이어 드럼의 심벌과 스네어의 산뜻함과 투명도를 부각시켜 재즈 리듬에 몰입하게 해주었다. 이에 반해 피아노는 다소 소극적인 건반 울림인데, 트리오 연주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듯하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안드라와 비교하면 무거운 저역을 다이어트시킨 사운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는 워낙 안드라가 저역 특성을 임의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품 단품만을 평가해 본다면 대역 밸런스는 오히려 카밀라가 중립적인 성향이라 말할 수 있다. 고역의 해상력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조금은 느린 반응을 통해 동사의 대형기들이 추구했던 아메리카 사운드와는 차별화된 사운드 성향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오히려 이 부분은 이글스톤웍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성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유럽 스피커들이 고음질 중심의 대역 밸런스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글스톤웍스 역시 여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 앞으로의 이글스톤웍스의 사운드 방향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스피커이며, 색다른 대형 북셀프 스피커의 탄생을 기억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글스톤웍스의 새로운 방향, 카밀라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2,2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2.8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8Hz-24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   크기(WHD) 40.6×114.3×50.8cm   무게 56.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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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2월호 - 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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