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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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6.01.01 00:00
  • 2016년 1월호 (5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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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하고 알차게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결정판

독자들은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다음에 캐럴 신보를 안내 받게 되어 버린다. 월간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안타가운 일이다. 왜냐하면 지난 호에 캐럴은 평범한 게 가장 좋다는 말에 딱 부합되는 음반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이렇게 나오는 편집 앨범이 많기는 하지만, 이 크리스마스 슈퍼 시리즈는 집대성 또는 결정판이라 해도 될 정도로 광범위하고 알차게 들어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 슈퍼 스타>에는 팝 보컬 위주로 담겨 있는데, 첫 번째 곡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앨범으로 알려진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물론 이 노래는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캐럴 곡이기도 하다. 빙 크로스비의 다른 곡은 물론 프랭크 시나트라, 펫 분, 해리 벨라폰테, 딘 마틴, 페티 페이지 등 기라성 같은 올드 팝 가수의 다양한 캐럴이 CD 3장에 각 스무 곡씩 꽉꽉 채워져 나왔다. 말 그대로 가장 대중적이고 틀어 놓기 정말 평이한 캐럴 음악이다.
혹시 재즈 팬이라면 시리즈 중 또 다른 앨범인 <크리스마스 슈퍼 재즈>가 더 좋을 수도 있다. 팝 가수만큼이나 재즈 연주자들 역시 캐럴 음반을 많이 녹음했는데, 묘하게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재즈풍의 연주가 잘 어울린다. 이것 역시 냇 킹 콜,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페기 리 등 주로 보컬 재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하고 그루브한 크리스마스 재즈 음악 60곡이 CD 3장에 채워져 있다. 이 두 모음은 한철 듣는 노래인데, 염가 편집 캐럴 음반과 비교하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몇 년 아니 몇 십 년 후에 들어도 좋을 캐럴 음악들로, 이미 지난 수십 년간 사랑 받아온 노래들이다. 이른바 검증된 캐럴의 모음들로 마치 어린 시절 받아든 과자 종합 선물 세트처럼 성탄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만든다.
투명하고 잔잔한 피아노를 통해 요즈음 거의 매년 크리스마스 음반을 발매하고 있는 데니 라이트의 음반도 두 장이나 새로 선보인다. 작년 말 <메리 크리스마스> 음반이 잠시 수입되었는데, 소프트한 피아노 선율의 뉴에이지 음악이 세밑 분위기에 잘 맞아 일 년 전엔 자주 들었었는데, 이번에 그의 다른 연주가 라이선스되어 출반되었다. <Just Wright for Christmas>는 피아노에 오보에, 바이올린, 그리고 보컬이 더해지고, <Remembering Christmas>에는 신디사이저와 소프라노 색소폰이 함께하지만, 두 장 모두 비슷한 분위기로 나머지 악기들은 거의 피아노 솔로에 살짝 양념처럼 얹어져 있다. 왠지 전깃불을 끄고 양초라도 피워야 될 것 같은 나른하고 고급진 호텔 로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화려한 성탄 파티가 아니라, 왁자지껄한 모임이 끝나고는 늦은 밤에 아주 작게 틀어 놓기 좋은 분위기이다. 사실 조금은 졸리기는 하지만 24일 밤 11시 반부터 이 CD 두 장을 걸어 놓고는, 물론 머리맡에 빨간 양말도 걸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난 한 해를 보낸 독자 분들께 조금 늦은 성탄 인사와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는 새해 인사를 드린다. 여러분 좋은 한 해 되세요.

<Christmas Super Star>
GOOD3176
연주 ★★★★☆
녹음 ★★★★

<Christmas Super Jazz>
GOOD3177
연주 ★★★★☆
녹음 ★★★★ 

데니 라이트
<Remembering Christmas>
데니 라이트(피아노, 편곡)
피트 브루어(소프라노 색소폰)
GOOD3174
연주 ★★★★
녹음 ★★★★☆ 

데니 라이트
<Just Wright for Christmas>
데니 라이트(피아노, 편곡, 작곡)
노르베르트 게를(잉글리시 호른, 오보에, 바이올린)
스티브 페티(잉글리시 호른, 오보에)
게일 헤스(바이올린, 보컬)
게리 헤스(바이올린)
GOOD3175
연주 ★★★★
녹음 ★★★★☆

52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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