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3,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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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3, 4번>
  • 장현태
  • 승인 2016.01.01 00:00
  • 2016년 1월호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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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아빈

이 음반은 스크리아빈의 교향곡 3번 ‘신성한 시’와 교향곡 4번 ‘법열의 시’이다. 러시아 작곡가 스크리아빈은 라흐마니노프와 동시대 작곡가이지만, 시대적인 음악관을 넘어 신비주의를 통한 새로운 형식의 표제 음악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 중 교향곡 3번과 4번은 그의 음악적 사상과 철학을 단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LSO가 최근 시마노프스키를 비롯한 근대 음악 작곡가들의 곡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음반도 연장선상에 있다. 이 음반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세삼 놀라게 만드는 연주들이 눈에 띈다. 그의 음악적 해석은 마치 진정한 러시아적인 향수가 무엇인지 깊게 느끼게 하며, 음습하고 혼돈이 깊은 변칙적인 주제를 여과 없이 표현해 주고 있다. 이 음반에서도 스크리아빈의 음악적 세계를 공감하는 듯 그의 마력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게 된다. 교향곡 3번은 주제가 분명한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으로 1악장 ‘투쟁’, 2악장 ‘쾌락’, 3악장 ‘신성한 유희’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가 다른 관현악 모음의 느낌을 반영해 주고 있다. 그리고 교향곡 4번 ‘법열의 시’는 단일 악장으로 작곡된 곡으로, 각 악기들의 감정과 의미를 담아낸 표현주의 음악과 함께 표제를 가진 교향시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르기예프는 이미 여러 번 녹음을 했던 곡이기도 한데, 최근 들었던 게르기예프의 음반 중에서도 유난히 곡의 몰입도가 강한 연주다. 2014년 3월과 4월에 있었던 런던 바비칸 홀 실황 녹음을 SACD로 담고 있는 앨범이다.

스크리아빈
<교향곡 3, 4번>
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SO0771(SACD)
연주 ★★★★★
녹음 ★★★★★

52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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