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New Gold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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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Audio New Gold 50
  • 김남
  • 승인 2015.12.01 00:00
  • 2015년 12월호 (5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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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금싸라기 같은 스피커

시청기는 대중적인 가격대이면서도 성능은 뛰어난 영국의 대표 스피커인 모니터 오디오가 출시한 새 시리즈의 한 기종인데, 이 시리즈는 종전의 골드 GX 시리즈를 통폐합해서 최종 버전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 뉴 골드 시리즈에는 시청기인 50을 시작으로, 북셀프인 100, 플로어스탠딩 200, 300까지 포진되어 있으며, 센터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도 나와 있다. 고급 AV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목표로 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모니터 오디오의 스피커들은 분명히 고급 기기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는 뉴 골드 시리즈를 대형기부터 소형기까지 들어 보고 내린 결론이다.
시청기의 베이스 드라이버는 크기가 5.5인치이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C-CAM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제품이다. 이 C-CAM이라는 것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위에 세라믹을 정밀하게 코팅해 놓은 기술력을 뜻한다. 모니터 오디오는 예전부터 금속을 진동판으로 사용한 유닛의 본산으로 유명하고, 초창기에 금속제 유닛으로 알려진 모니터 오디오의 여러 시리즈도 당시로서는 선구자격인 제품이었지만, 취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20여 년만에 진보를 거듭해 이제 뉴 골드 시리즈로 완성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드라이버는 5.5인치의 작은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효율이 높아서 10W의 싱글 진공관 앰프로도 아주 좋은 소리가 나와 준다. 게다가 인상적일 정도로 베이스 확장성이 높으며, 깨끗하고 미려한 색채감이 있다. 동사가 왜 이 버전으로 개량을 했는지 납득이 가는 소리인 것이다.

이 시리즈의 또 하나 특징은 금속제 우퍼에 최근 그 영역이 넓어져 가는 리본 트위터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리본 트위터는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제품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각지로 확산, 이탈리아나 프랑스, 미국 제품에서도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을 볼 수가 있다. 그렇긴 해도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영국제의 스피커로서는 아직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이 많지 않은 추세인데, 이제 영국에서도 머지않아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모델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대부분의 리본 트위터는 고역 성향이 발군이다. 이 시청기만 해도 고역대가 60kHz까지 뻗어 올라가니 슈퍼 트위터라는 것이 필요 없는 경지인 셈이다.
시청기를 매칭한 기기는 이번 호 시청기인 NAD의 저렴한 인티앰프. CD 플레이어는 케인 제품이다. 본 매칭은 어떤 경우에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스피커보다도 앰프의 가격이 2배 정도는 비싸야 스피커의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매칭에서는 앰프의 가격이 스피커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도 들려주는 소리는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미세한 컬러링 같은 것이 빠져 버린 절대 청결감이 두드러진다. 그러한 깨끗함, 미려함의 기본 위에 끈기가 넘친다. 당연히 현 독주곡의 탄력성과 심미감은 단연코 A급. 피아노의 파워감과 밀도 역시 뛰어나다. 그렌 밀러 악단의 질서정연하고 흥취감 있는 연주를 들으면 이 제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슈바르츠코프의 성악이나 팝 보컬을 울리노라면 언제까지고 마냥 듣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팝 보컬 역시 우아하고 곱고 매끈하다. 기분 좋다. 음장감도 제법이어서 조지 윈스턴이 연주하는 피아노 저역이 시청실을 휘감아 벽을 타고 양 옆을 지나 뒤쪽으로 이동해 가는데 쾌감이 대단하다. 물론 본지의 시청실은 넓고 최고의 방음 시설이 되어 있기는 하다.
권장 앰프 출력이 50-100W로 명시되어 있지만 꼭 이 정도 출력의 앰프와 매칭하라는 것은 아니다. 대출력으로 계속해서 음량을 높이지만 않는다면 출력의 수치는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NAD 인티앰프는 출력이 50W이고, 시청기의 감도는 86Ω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혀 출력 부족이 아니었다. 그만큼 스피커의 대응력이 풍부하다는 것이겠다. 앰프를 크게 가리지 않는, 궁합이 좋은 팔방미인격의 대범한 스피커를 만난 것 같다. 훌륭한 제품이다.

초창기의 모니터 오디오는 인클로저에 성의가 없어서 한 번 보기만 해도 다소 가격이 낮은 제품의 면모임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의 모습들은 완전히 그런 예전의 땟국물을 죄다 씻어냈다. 영국적인 검소함은 물론 전통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쳐다보고 만져 봐도 예전의 그런 체취는 사라지고 없다. 어떤 하이엔드 못지않게 우아하고 기품이 넘친다. 어느 곳에 거치해 놔도 당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마감은 다크 월넛 리얼 우드 베니어, 고광택 화이트 래커, 피아노 블랙 래커 등 다채롭다. 벌써 유럽에서는 소형기로서는 드물게 오디오 전문지 등에서 별 5개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그렇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7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HiVe Ⅱ   사용유닛 우퍼 13.9cm RST Ⅱ, 트위터 리본 C-CAM 
재생주파수대역 55Hz-6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50-100W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17×30×26.3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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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 -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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