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오디오 DIY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KIT가 있다면 어떨까 꿈꿔 보았을 것이다. 처음 오디오 DIY 입문용으로는 납땜을 해야 하는 복잡한 앰프보다는 선 연결과 나사 조이는 정도의 작업으로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 스피커에 대한 접근이 쉬울 것이다.
얼마 전 문도르프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아이템을 소개했다. 바로 오디오 DIY의 꿈을 실현시켜줄 스피커 KIT. 더욱 반가운 점은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 부품으로 손꼽히는 것들을 주력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주요 부품들을 살펴보자. 트위터는 문도르프의 AMT 19CM1.1을, 미드·베이스는 아큐톤의 C158-8-085 유닛을 채용했다. 문도르프가 직접 설계하고 자사 부품의 특주 네트워크와 전용 바인딩포스트까지, 부품 리스트만 보아도 기대되는 조합이다. 11.5L 내용적의 캐비닛은 MDF로 제작 후 피아노 마감 처리를 함으로써 고급스런 느낌을 제공해 준다. 이미 본지를 통해 완성품에 대한 리뷰가 소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본격적인 KIT 조립을 중심으로 MA30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조립 전 부품들을 먼저 확인해 보았는데, 볼트와 선재까지 세심하게 준비된 부품들이 인상적이다. 이제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가자.

1. 바인딩 포스트 단자 체결
+ 측은 적색, - 측은 흑색 바인딩포스트를 홈에 맞추어 삽입 후 너트와 와셔를 순서대로 체결한다. 주의할 점은 바인딩포스트 단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너트 고정 시 너무 강한 힘으로 고정하지 않고, 꽉 조여진 느낌이 들 정도까지만 고정한다.

2. 네트워크 선 연결 및 장착
(1) 네트워크 단자부에 케이블을 순서대로 연결한다.
반드시 연결 전 케이블 피복을 스트리퍼 공구를 이용하여 1cm 정도 벗겨낸다.

。스피커 터미널 케이블 : 녹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3가닥 케이블을 중앙 2곳에 극성을 맞추어 연결한다.

。트위터 케이블 : 적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1가닥 케이블을 좌측 2곳에 극성을 맞추어 연결한다.

。우퍼 케이블 : 청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2가닥 케이블을 우측 2곳에 극성을 맞추어 연결한다.

。3종류의 케이블을 연결하면 네트워크는 간단하게 완성된다.

(2) 이제 캐비닛 내부 바닥면에 네트워크를 장착한다. 캐비닛 내부 공간이 좁아 6곳의 위치를 미리 확인한 뒤 소형 주먹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체결하도록 한다.

 
3. 스피커 터미널 패널 장착
(1) 캐비닛 후면 하단 구멍에 녹색(+)과 흰색(-)의 스피커 터미널 케이블을 빼내고, 바인딩포스트에 꽂은 후 너트를 체결한다.

(2) 케이블 연결 후 인클로저에 전용 나사로 체결한다. 이때 한 번에 하나씩 조이지 말고 볼트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체결하도록 하자.

4. 트위터 장착
(1) 전면 상단 구멍에 적색(+)과 흰색(-)의 트위터 케이블을 빼내고, 케이블을 극성에 맞게 AMT 트위터 단자에 연결한다.
(2) 극성은 좁은 적색 단자가 + 측, 넓은 청색 단자가 - 측이다.

(3) 케이블 연결 후 트위터를 전용 나사로 체결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트위터는 강한 자력이 있기 때문에 볼트가 트위터에 붙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한다. 한 번에 볼트 전체를 체결하지 않고, 대칭으로 조금씩 조여 가며 고정한다.

5. 내부 흡음재 설치
내부 흡음재는 스피커 내부 정재파 방지와 내부 부품들의 공진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하게 되는데, 바닥 네트워크와 후면 단자 부위를 중심으로 골고루 퍼지도록 솜을 채운다.

 
6. 우퍼 장착
(1) 전면 하단 구멍에 청색(+)과 흰색(-)의 우퍼 케이블을 빼내고, 케이블을 극성에 맞게 우퍼 단자에 연결한다.
(2) 단자는 굵기가 다른 2개의 단자로 되어 있어 연결 시 극성에 상관없이 크기에 맞추어 연결한다.

(3) 케이블 연결 후 유닛 전용 나사로 체결한다. 체결 시 한 번에 하나씩 조이지 말고 볼트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체결하도록 하자.

 
7. 다른 채널 스피커 시스템도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하여 조립하면 드디어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MA30을 테스트기를 통해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8Ω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만약, 테스트기가 없는 경우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제작 후 청취는 KT88 출력관을 사용한 푸시풀 방식의 진공관 임티앰프인 라인 마그네틱의 LM-216IA와 매칭하여 진행했다. 첫 음에서 만날 수 있는 MA30의 매력은 바로 AMT 트위터를 통한 고역의 자연스러운 울림이다. 그리고 아큐톤 유닛은 음의 초점이 정확한 중역대를 중심으로 견고한 사운드를 재생해 줌으로써 아큐톤과 AMT의 이상적인 만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라인 마그네틱 LM-216IA는 넉넉한 출력은 아니지만, MA30의 매칭을 통해 여성 보컬과 실내악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중·고역의 재생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스피커를 통해 듣는 음악은 또 다른 감흥과 매력을 느끼게 한다.

조립기를 마무리 해보자. 아큐톤 유닛과 문도르프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는 대부분 고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MA30 KIT는 아큐톤 스피커를 기다려 왔던 오디오파일에겐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직접 만든 스피커를 통해 듣는 사운드는 뿌듯함과 함께 즐거움이 넘치기 마련인데, 만약 생애 첫 DIY 오디오라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MA30 KIT가 주는 의미는 DIY의 즐거움을 넘어 특별함이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80만원(Standard KIT+인클로저)   구성 2웨이 2스피커

가격 22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BH7×2  
실효 출력 15W(Triode), 32W(Ultralinear)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22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7.3×19.1×34.5cm   무게 19.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