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Neo 280D
상태바
Simaudio MOON Neo 280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최신 사양의 DAC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 You’를 듣는데, 박력과 에너지가 살아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있다. 그냥 마구 정보를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심오디오 특유의 기술력을 발휘해서 마치 앰프를 만들 듯, 음의 조성에 무척 신경 쓴 것이다. 가격 대비 상당한 퀄러티와 레벨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요즘 소스기기의 동향이 흥미롭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CD가 대세였고, 그 밑으로 SACD가 보조하는 역할이었는데, 어느새 이런 것들은 디지털 비닐(Digital Vinyl)이라 부를 정도로 급속하게 잊혀졌다. 그렇다면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쪽이 대세인가? 분명 큰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반대로 잊혀졌던 LP가 패키지 미디어의 총아로 새삼 부각되면서 이래저래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단품 CD 플레이어를 사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다시 LP를 시작하자니 좀 부담스런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콘셉트가 하나 있다. 바로 양질의 DAC다. 물론 이것은 전통적인 DAC와는 구분되는, 이른바 신세대 DAC라 불러도 좋다. 요즘에는 여기에 많은 기능이 첨가되어 헤드폰 앰프와 프리앰프가 추가되기는 하지만, 오로지 DAC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여기서 파생되는 분야를 자연스럽게 아우른다는 측면에서 볼 때, 본 기 네오 280D의 장점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여기서 본 기를 설명하기 위해선 크게 네 개의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DSD, DXD 등이 있고, 거기에 블루투스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MIND가 있다. 이렇게 쓰고 보면 무슨 암호 같은데, 그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다.

우선 DSD로 말하면, 흔히 이야기하는 SACD 포맷으로, 그 내용을 파고들면 꽤나 복잡하다. 무려 세 종류의 파일이 존재하는 바, DSD64, 128, 그리고 256이 그것이다. 당연히 번호가 올라갈수록, 더욱 충실한 내용을 갖고 있다. 또한 PCM은 32비트/384kHz까지 지원하며, 순수한 DXD 파일도 당연히 커버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DSD 및 PCM을 모두 다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엄청난 처리 능력만 갖고 본 기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심오디오로 말하면 문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그간 다양한 앰프와 소스기기를 발표한 바 있다. 거기서 축적된 노하우가 당연히 투입되어, 이런 디지털 신호의 처리뿐 아니라 충실한 아날로그단의 구성을 통한 특별한 고음질 재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아날로그단은 완전한 밸런스 방식으로 설계되어 일체의 잡음이나 왜곡을 불허한다. 또 충실하게 설계된 DC 서보 회로라던가 3차 오더의 필터 등을 사용하면서, 매우 투명하고, 실연을 방불케 하는 사실적인 음의 재현에 성공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MIND라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심오디오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관련된 것으로, ‘Moon Intelligent Network Device’를 뜻한다. 본 기에 장착된 것은 아니고, 일종의 옵션으로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 경우, 모듈 하나를 추가로 장착하게 되는 바, 이를 통해 외장 하드나 PC 혹은 NAS 등에 담긴 음원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추세가 이런 네트워크 플레이어 쪽으로 성큼성큼 이동하는 만큼, 그에 대한 대책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기능도 있다. 이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스마트 폰이나 그와 관련된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해당 스마트 기기에 앱을 깔고, 본 기와 동기화시키면 끝. 언제든 원하는 곡을 버튼만 눌러서 들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런 한편, 본 기엔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이 제공되는 바, 그게 무려 7개나 된다. 전통적으로 CD를 듣는 분들은 단품 CD 트랜스포트를 구하면 되는 것이고, 여기에 각종 PC니 뭐니 아무튼 붙일 게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 기능을 일일이 설명하자면 한이 없고, 이쯤에서 간단한 시청평을 올려볼까 한다. 참고로 앰프엔 스텔로 P700 프리와 올닉 A-311M을 사용했고, 스피커는 키소의 HB-X1을 동원했다.
첫 곡으로 들은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이다. 과연 정보량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멀리서 서서히 접근해오는 큰 북의 울림이나 다양한 악기군의 포효, 정확한 스테이징까지, 소스가 갖춰야할 미덕이 잘 발휘되고 있다. 음으로 말하면 약간 화사하면서 풍윤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이어서 듀크 조던의 ‘No Problem’. 피아노 트리오 구성으로, 멤버의 위치가 정확하게 포착된다. 두툼하면서 빠르게 진격하는 베이스 라인을 바탕으로, 유려하면서 기품 있는 피아노 솔로가 펼쳐지는데, 그 독특한 에스프리가 잘 표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 You’를 듣는데, 박력과 에너지가 살아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있다. 그냥 마구 정보를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심오디오 특유의 기술력을 발휘해서 마치 앰프를 만들 듯, 음의 조성에 무척 신경 쓴 것이다. 가격 대비 상당한 퀄러티와 레벨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수입원 헤이스 (02)558-4581   가격 220만원(네트워크 모듈 추가, 8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2, USB B×1, 블루투스×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   주파수 응답 2Hz-100kHz(+0, -3dB)   THD 0.001% 
IM 디스토션 0.002%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S/N비 118dB   채널 분리도 116dB   출력 레벨 2V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2.9×8.6×33.3cm   무게 7.5kg

51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