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s KDE250
상태바
Koss KDE25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만이 도전할 수 있는 독특한 접근

이들 제품은 확실히 독특하다. 패기 넘치는 과감한 디자인을 채용하기도 하고, 다른 브랜드에서는 접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특정 제품들은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른바 스테디셀러들을 대거 보유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도 모르지만, 역사는 어느덧 60년을 향해가고 있는 전통의 헤드폰 브랜드, 바로 미국의 코스(Koss)이다. 코스의 제품들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들의 독특한 접근이 잘 드러나 있는 KDE250 이어폰이다.
지금까지 코스의 캐주얼한 제품만 접하다가, 드디어 코스의 진면모가 잘 드러난 개성 넘치는 제품을 받게 되었다. 제법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열자마자 포타프로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묘하고 낯선 느낌의 디자인이 첫 눈에 들어온다. 코스의 제품들 대부분 남성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터프한 남성미가 철철 넘치는 이미지를 그린다. 라이터 부싯돌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어 클립 조정 다이얼만 봐도, 과연 코스답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우선 이 제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클립형처럼 귀에 거는 방식으로 보이지만, 실제 써보면 이게 맞는 방법인가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유닛이 90도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귀와 밀착시켜야 하는지도 난감하다. 더구나 오픈형 이어폰처럼 보이는데, 귀 속에 직각으로 삽입시키기까지 한다. 이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직접 착용 및 청음해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착용법을 공부(?)해야 하는 꽤 흥미로운 제품이다. 혹시 착용감이 나쁠 것이라고 이해할지도 모르겠는데, 착용법이 어렵다는 것이지, 착용감은 코스답게 단연 수준급이다. 메탈 클립의 크기를 정하고, 각도를 설정하고, 최적의 포인트를 찾기에는 나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멋진 사운드를 선사한다. 개성을 품으면서도 만족도 높은 사운드를 전해주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 코스는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멋지게 해법을 제시한다. 역시 재미있는 브랜드이다.
부속품으로는 서로 다른 크기의 ㄱ자형 메탈 클립을 3개 제공하며, 작은 사이즈의 전용 캐링 케이스를 포함하고 있다. 주파수 응답은 40Hz-20kHz로 일반적인 대역을 보장하며, 임피던스는 16Ω, 감도는 95dB로 설정되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듀얼 진동판 채용에 있다. 2웨이 구성이라는 것인데, 2cm의 우퍼와 1.3cm의 트위터 구성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더구나 유닛을 수직 배치하여, 대역 간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 마치 동축형 유닛을 보는 듯한 형상인데, 역시 밸런스를 헤치지 않고, 각 대역들의 장점을 잘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착용법과 한참을 시름하던 터라서, 내가 제대로 세팅한 것이 맞나 하는 확신이 필요했다. 착용 각도에 따라서 사운드가 너무나도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어 클립도 바꾸어보고 각도도 줄여보면서 깨달은 것은 귀에 최대한 밀착되었을 때의 소리가 최상이었다는 것이다. 제대로 세팅되었다고 확신을 가졌을 때의 소리는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커다란 공간감, 다이내믹하고 깨끗한 저역, 청량감 있는 밝은 색감의 고역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었다. 더구나 코스 특유의 대중적이고 개성적인 대역 표현들은 단점이 아닌 장점들로 부각되었는데, 역시 소리의 재미를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잘 표현해내었다. 저역의 울림 역시 남달랐는데,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전해주기 때문에 파괴력보다는 웅장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아마도 2cm의 우퍼를 채용한 덕분으로 보이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저역이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된다. 해상력 역시 프리미엄급 제품답게, 안정적으로 들려주는데, 세세한 부분들을 놓친다는 느낌 없이 녹음된 모든 것을 재생하려 노력하는 면모가 보인다. 고음은 저역에 비해 조금은 묻히는 감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커다란 저역의 공간 속에서도 고음의 청량함을 잃지 않다는 것은 꽤 대견하다. 들으면 들을수록 이 제품의 진가가 드러나며, 올해 들은 기억에 남는 사운드 중 하나로 손꼽고 싶다. 취향 저격이라고 생각될 만큼,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소리였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32만9천원   임피던스 16Ω   음압 95dB   주파수 응답 40Hz-20kHz

51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