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IACD·SCM11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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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IACD·SCM11 Ver.2
  • 이현모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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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에 신경 쓰지 않고 ATC를 즐기는 합리적인 묘안

ATC는 1974년에 빌리 우드맨이 창립한 영국의 스피커 전문 업체이다. ATC는 창립 직후, 즉 12인치 크기의 PA75-314 드라이버를 만든 이래로부터 최근까지 녹음 스튜디오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이유는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 탄탄한 중역의 질감 표현과 퀄러티가 높은 저역, 정확한 정위감 등이 실제 음향과 녹음 음향을 동시에 비교 청취해야 하는 녹음 엔지니어에게 대단히 높은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ATC는 현재 스튜디오용과 하이파이용을 구분해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사실 스튜디오와 일반 가정은 청음 환경이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ATC가 그만큼 청음 환경에 따른 전문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ATC 스피커를 몇 번 시청해 본 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외관도 그렇고 소리도 그랬다. 또 상당한 성능을 갖춘 앰프를 연결했을 때 매우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ATC 스피커가 소위 ‘앰프 밥을 많이 먹는 스피커’로도 유명하다. 즉, 앰프의 전원부가 부실할 경우 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기 힘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스피커가 일관되게 낮은 감도와 밀폐형의 구조를 고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는 ATC 제품 중 SCM11 Ver.2 스피커와 동사의 올인원 제품, 즉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가 결합된 제품인 SIACD를 조합해 시청했다. 먼저 SCM11 Ver.2는 ATC의 엔트리 모델인 하이파이 패시브 시리즈 중 하나다. 하이파이 패시브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은 SCM40으로 톨보이형이며, 그 아래로는 모두 북셀프형 제품들인데, SCM11은 SCM19와 SCM7의 사이에 위치하는 미들급 제품이다. 최근 SCM11은 Ver.2로 변화되어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되었는데, 위에서 볼 때 양 측면이 둥글게 마감되었다. 이전까지 고수해 오던 직사각형의 좀 딱딱해 보이는 ATC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네오디뮴 마그넷과 합금 웨이브 가이드가 채용된 25mm 크기의 신형 소프트 돔 트위터와 CLD 기술이 채용된 45mm 소프트 돔이 부착된 155mm 미드·우퍼가 이 새로운 버전의 제품에 채용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56Hz-22kHz이며, 크로스오버는 2.2kHz이다. 크기는 232×381×236(mm, WHD)이고, 무게는 10.9kg이다. 권장 앰프의 출력은 75-300W이다. 마감은 체리, 블랙 애쉬 등이 있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한다.
SIACD는 CD 재생 기능뿐만 아니라, DAC 기능도 있는데, 울프슨의 WM8740 DAC와 우수한 디지털 클록을 사용하고 있다. 코액셜 및 옵티컬 입력은 최대 24비트/192kHz까지, USB 입력은 최대 16비트/48kHz까지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2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 1조의 RCA 프리 아웃 단자도 갖춰져 있고, 이와 함께 헤드폰 단자와 3.5mm AUX 입력도 전면에 마련되어 있다. 출력은 8Ω에서 100W를 낸다. 크기는 315×112×425(mm, WHD), 무게는 9.6kg이다. SIACD와 같은 올인원 제품의 장점은 케이블이 적게 들어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며, 또한 같은 브랜드로 매칭하면 매칭에 신경 덜 써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정도로 ATC의 SCM11 Ver.2 2웨이 북셀프 스피커와 올인원 기기인 SIACD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그야말로 풀 ATC 매칭인 것이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맑고 명료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생생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명료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에서는 시작 부분에서 관현악의 생생한 타격감, 큰 무대, 정밀한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나며,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ATC의 엔트리 급에 속하는 새로운 타입의 SCM11 Ver.2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와 동사 최초의 올인원 제품 SIACD의 조합으로 여러 가지 음악을 들어 보니, 전체적으로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함, 사실적 묘사가 자연스러운 느낌을 충분히 준다. SCM11 Ver.2 스피커는 영국을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 계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ATC 스피커다운 면모를 충분히 발휘하며, 이 스피커를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SIACD 역시 매우 좋은 조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동사의 스피커와 올인원 제품의 조합은 기기의 매칭에 신경 쓰지 않고 부담 없이 음악을 듣기 좋은 시스템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3.2×38.1×23.6cm   무게 10.9kg

가격 580만원   구성 클래스AB   실효 출력 100W(8Ω)   아날로그 입력 RCA×2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THD 0.0015% 이하(1kHz, -96dB) 
크기(WHD) 31.5×11.2×42.5cm   무게 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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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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