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nius Ma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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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us Mauri
  • 김남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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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자연의 위대함을 장엄하게 연주하다

벌써 플리니우스가 30주년이 넘어 섰다. 단아하면서 어딘가 냉정하기도 하고, 그리고 가격대와 달리 어딘지 모르게 하이엔드의 취향이 내장되어 있으며, 영국제처럼 검소하면서도 듬직하고,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는 제품들이라는 것이 아마 플리니우스에 대한 대부분의 느낌일 것이다.
뉴질랜드의 이 제작사는 연혁에 비하면 제품이 비교적 단출한 편이다. 상당한 간격을 두고 신중하게 차기작이 나오는 곳인데, 본 CD 플레이어는 평상시와 달리 다소 사이클이 짧다. 그것은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운드의 테크닉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 시청기는 동사의 출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했던 애니버서리 에디션 CD 플레이어와 그 후속작 CD-101 다음으로 출시된 모델로, 모두 1~2년 사이에 출시되었다. 30주년 기념작 애니버서리는 참신한 설계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배음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해상도가 뛰어나며, 유려한 톤 컬러와 함께 소스기기의 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범적인 CD 플레이어라는 호평을 받았고, CD-101에서도 좋은 평가는 이어졌다.
본 시청기의 전체 구조는 정통적인 음악 재생용 CD 플레이어이며, 전작들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튜닝이 이루어졌고, 특히 아날로그 파트에서 배선들의 최단거리를 실현한 것이 두드러진다. 커넥터들의 품질도 한 단계 높였고, 그 외에도 레귤레이터, 트랜스포머 등 채용되고 있는 부품들을 새롭게 설계하고 품격을 높였으며, CD-101에서 검증되었던 우수한 버브라운의 칩은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트랜스포트를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CD-101에서 사용되었던 CD 트레이 방식이 아닌 슬롯형으로 대체해 마우리의 전면 패널 모습은 한층 심플한 모습을 보여 준다. 플리니우스의 수십 개의 작은 LED를 가로로 배치해 재생되는 트랙의 정보를 확인하게 해 주는 독창적인 전면 디스플레이는 약간만 눈에 익으면 보통의 모니터보다도 훨씬 해독력이 높기도 하다.

업그레이드 효과는 소리로 나타난다. 소리에 활기와 살집이 있고, 열기가 있어서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를 들으면 주자들이 약간씩 취기가 있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가 있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의 쭉쭉 뻗는 돌진감도 인상적. 마치 살아 있는 음악의 펌프 같은 맛을 내 준다. 이런 가격대의 제품들이 거칠거나 활기 부족이라는 약점이 나타나기 쉽지만 그런 장애를 모두 극복해 낸 모범적인 기기이다.
뉴질랜드는 언제나 생각만 해도 좋다. 신이 남겨 놓은 몇 안 되는 안식처라는 생각도 든다. 빙하와 초원이 공존하며, 그 하염없이 장엄한 자연의 위대함이 차가운 냉기 속에서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축이나 낙농국으로만 알았던 그 나라에서 갑자기 통 알루미늄의 섀시로 감싼 플리니우스 제품이 등장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뉴질랜드에 가고 싶다. 이 제품을 보고 소리를 들어 보면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다. 만년설이 뒤덮인 뉴질랜드 남섬, 반지의 제왕이 살고 있음직한 그런 국가, 그런 곳의 사운드가 이 제품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790만원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최대 출력 레벨 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1% 이하  험 & 노이즈 -100dB  크기(WHD) 45×8×40cm 
무게 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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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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