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tericK-0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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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K-07X
  • 장현태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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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기의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담아낸 화제의 제품

K-05X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적용된 X 시리즈의 34비트 기반 디지털부의 성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재즈 트리오 각 악기들의 포지션이 정확하고 디테일한 표현력들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리듬이 강조되었던 K-05X보다 좀더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사운드였다.

에소테릭은 꾸준히 CD 플레이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오히려 CD 플레이어 시장이 축소될수록 더욱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구축해온 VRDS와 VSOP 메커니즘이 있었기에 가능한 포지션이다. 그리고 꾸준히 발전시켜온 디지털 기술의 접목과 안정적인 성능, 그리고 퀄러티가 조합되었기에 지금 에소테릭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에소테릭은 플래그십 분리형 플레이어인 그란디오소와 함께 일체형 시리즈인 K 시리즈를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체형 플레이어는 K-01X, K-03X, K-05X, K-07X 이렇게 홀수 버전으로 출시되어 있으며, 제품에 투입된 물량과 성능을 정확히 구분하여 각각 모델에 대한 포지션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K-01X와 K-03X가 플래그십 라인업에 속한다면, K-05X와 K-07X은 보급형 모델로 중급 하이엔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K-05X를 기반으로 좀더 가격적인 부분을 합리적으로 설정한 모델이 이번 리뷰 제품인 K-07X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제품 끝자리에 X가 붙은 것인 2세대 버전이라는 뜻이며, 34비트 디지털 처리 방식으로 개발되어 더욱 아날로그 특성에 근접한 신호 처리가 가능해졌다. 물론 USB 입력을 통해 DSD는 DSD2.8/5.6/11.2MHz까지 지원되며, PCM 데이터의 경우 32비트/384kHz 재생이 가능하다.
K-07X는 K 시리즈의 막내 제품으로 에소테릭의 플레이어 중에서는 보급형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상위 버전인 K-05X와 비교해 본다면 동일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외관상 자세히 보면 전면 트레이부가 다르고, 상단의 에소테릭 로고 각인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크게 다른데, CD 및 SACD 재생을 위한 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이 VRDS 대신 VOSP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전원부 역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대신 EI 코어 타입의 트랜스포머를 채용하여 차이를 두고 있다. 다만 DAC부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처리부와 아날로그 증폭부의 회로 구성은 K-05X와 동일하기 때문에, 상급기에 가격적인 부담을 느낀다면 K-07X을 분명 고려해볼 만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K-07X에서 주목해야 할 점들을 간추려 보자. 동사의 보급형 라인업에 대부분 적용되어 신뢰성이 보장된 최신의 VSOP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이 채용되어 있다. VRDS-NEO(VMK-5)에서 보급형으로 다이어트시킨 메커니즘이 바로 VSOP이고,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는 주력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중 하나인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은 충분히 검증되어 있다. DAC부는 K-05X와 동일한 회로 구성인데, 아사히 카세이의 하이엔드용 AK4490 DAC 칩셋을 채널 별로 2개씩 총 4개를 사용했다. DAC 출력은 패러럴로 연결하여 디퍼런셜 출력 회로로 구성함으로써 다이내믹 레인지 상승과 낮은 디스토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정확한 디지털 클록 동기화를 위해 ±0.5ppm의 고정밀 VCXO 오실레이터를 적용하였다. 또한 음질의 향상을 위해 아날로그 출력부에는 HCLD 타입2 회로를 채용했다. 버퍼 증폭기는 차동 방식의 디퍼런스 출력을 통해 다이내믹 레인지 확보와 해상력이 강조된 리얼 사운드를 제공하며, 신호 재생 시 에너지까지 증가시켜 준다. 그리고 D/D 컨버터가 적용되어 있어 PCM은 최대 8배 오버샘플링할 수 있고, PCM을 DSD로 변환도 가능하다. 이는 실제 청감에서 음질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으며, 4개의 디지털 필터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사운드 성향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입력부의 성능도 탁월하며 최신 디지털 제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DSD와 Hi-Res PCM을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입력은 최대 2.8MHz DSD와 192kHz 샘플레이트까지 지원되는 뛰어난 스펙이다.
실내악곡으로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나의 조국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각 악기들은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펼쳤는데, 손쉽게 스피커 앞에 작은 무대를 채워준다. 파벨 하스의 움직임이 유난히 활발하게 표현되었고, 여유보다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음의 조율이 기억에 남게 한다. 재즈곡으로 PC와 연동하여 USB 입력을 통해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재생해 보았다. K-05X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적용된 X 시리즈의 34비트 기반 디지털부의 성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재즈 트리오 각 악기들의 포지션이 정확하고 디테일한 표현력들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리듬이 강조되었던 K-05X보다 좀더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사운드였다. 대편성곡은 말러 교향곡 1번 타이탄 중 2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스테이지와 완급 조절을 강조하기보다는 각 파트의 개별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쉽게 각 악기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과장되거나 넘치지 않는 스케일을 통해 대편성에서의 일체감을 형성해주는 것이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CD 재생 시에는 K-05X와 달리 전체적으로 더 밝은 성향이며, 적극적인 성향과 빠른 반응을 가진 재생 능력을 돋보였다. 이런 성향은 고음질 음원 재생에서 더욱 장점으로 부각되어 디테일하고 분해력이 강조된 디지털 사운드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유난히 K-07X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유는 에소테릭이 K-05X와 함께 주력으로 소개하는 제품이며, 사운드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만을 접목시켜 엔트리 제품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택과 집중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게 해주는 소스기기라는 것. 동사의 일체형 K 시리즈의 콘셉트를 잘 반영하였기 때문에 디지털 처리부의 성능은 상위 버전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물려받았고, 고음질을 중심에 둔 최근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스펙을 가진다. 또한 견고하고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도 에소테릭 특유의 하이엔드적인 이미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고사양의 에소테릭의 보급형 신제품을 기다린 사용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입원 극동음향 (02)2234-2233  가격 620만원  메커니즘 VOSP  DAC 아사히 카세이 AK4490 32비트 듀얼 모노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클록 싱크 입력 BNC×1
크기(WHD) 44.5×13.1×35.5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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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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