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청기만 해도 60kHz까지 뻗어 올라가니 슈퍼 트위터라는 것이 필요 없는 경지인 셈이다. 함께 사용된 베이스 드라이버는 6.5인치의 작은 사이즈. 그 정도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효율이 높으며, 10W의 싱글 진공관 앰프로도 아주 좋은 소리가 나와 주었다. 게다가 인상적일 정도로 베이스 확장성이 높으며, 깨끗하고 미려한 색채감이 있다.
요즈음의 오디오 제품은 보급기라는 제품으로 헐한 가격대도 있지만, 하이엔드라는 딱지가 붙으면 어지간한 봉급자로서는 언감생심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모니터 오디오에서는 자사의 스피커들을 봉급자가 구입하기 용이한 대중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출시해 왔다. 그런데 어느새 고급기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에 소개하는 뉴 골드 시리즈를 대형기부터 소형기까지 들어 보고 나니 적어도 이 시리즈들은 분명히 고급기라도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가격은 그다지 싸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본 기는 영국 대표 스피커 제조사인 모니터 오디오가 출시한 새 시리즈의 중간기인데, 이것은 기왕에 엇비슷한 시리즈들이 많았던 골드 시리즈의 최종 버전인 셈이며, 종전의 골드 GX 시리즈를 통폐합해서 뉴 골드 시리즈로 개명을 한 것이다. 본 시리즈에는 소형기인 골드 50부터 시작, 대형기인 골드 200, 300까지 포진되어 있으며, 센터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도 나와 있다. 고급 AV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목표로 한 것 같다. 참고로 이번 호 앰프들을 시청하기 위해 레퍼런스 기종으로 본 기를 사용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본 시청기는 6.5인치 크기의 베이스 드라이버 1개와 리본 트위터 1개를 채용한 2웨이 북셀프 제품이다. 8Ω에 88dB로 북셀프 스피커로서는 표준적인 스펙. 이 베이스 드라이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C-CAM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알루미늄 마그네슘 콘 위에 세라믹을 정밀하게 코팅해 놓은 제품인데, 물론 리본 트위터도 C-CAM에 해당한다.
모니터 오디오는 예전부터 메탈 유닛의 본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로서는 선구자격으로, 초창기부터 금속제 유닛으로 알려진 모니터 오디오는 1988년에 지금도 유명한 골드 메탈 돔 트위터를 개발했고, 그리고 1991년에는 C-CAM이라는 세라믹이 코팅된 알루미늄 마그네슘 콘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초창기 모니터 오디오의 스피커들은 트위터와 베이스 드라이버 모두 금속제였는데, 재생 능력은 실험 정신에 비해 크게 평가받지 못했다. 금속 성향이 강하고 소릿결이 가늘며 인클로저도 수수하여 별로 볼품이 없었다. 그것이 40여 년 동안에 진보를 거듭해 이제 뉴 골드 시리즈로 완성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본 기의 또 하나 특징은 금속제 우퍼에 이 시리즈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리본 트위터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리본 트위터는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제품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근래 들어서는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 이탈리아나 덴마크, 미국 제품에서도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을 볼 수가 있다. 그렇긴 해도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영국제 스피커에서는 아직 리본 트위터 제품이 많지 않은 추세인데, 이 시청기를 보면 앞으로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리본 트위터의 우수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고, 아마 영국에서도 머지않아 리본 트위터의 모델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리본 트위터는 고역 성향이 발군이다. 이 시청기만 해도 60kHz까지 뻗어 올라가니 슈퍼 트위터라는 것이 필요 없는 경지인 셈이다. 함께 사용된 베이스 드라이버는 6.5인치의 작은 사이즈. 그 정도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효율이 높으며, 10W의 싱글 진공관 앰프로도 아주 좋은 소리가 나와 주었다. 게다가 인상적일 정도로 베이스 확장성이 높으며, 깨끗하고 미려한 색채감이 있다. 동사가 왜 이 버전으로 개량을 했는지 납득이 가는 소리인 것이다.
시청기로서 매칭한 기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이면서도 상당한 실력기로 평가받고 있는 6550 진공관을 사용한 케인의 인티앰프이며, CD 플레이어도 케인 제품을 사용했다. 그 밖에 뮤지컬 피델리티, 아이콘의 인티앰프로도 들어 보았다.
일반적으로 5극 진공관 제품은 출력은 좋지만 매칭이 좋지 않으면 상당히 거센 소리가 나온다. 음 자체가 거칠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장감을 키우기 위해 폭이 넓고 다소 벙벙거리는 스피커와 매칭이 되면 하급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깨끗하고, 음을 잘 조일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재생 능력이 있는 스피커와 엮여야 한다는 것이다. 본 매칭은 어떤 경우에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깨끗함, 미려함은 기본이고, 현 독주곡의 탄력성과 심미감은 단연코 A급. 피아노의 파워감과 밀도 역시 뛰어나며, 그렌 밀러 악단의 질서정연하고 흥취감 있는 연주를 들으면 이 제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슈바르츠코프의 성악이나 팝 보컬을 울리노라면 언제까지고 마냥 듣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팝 보컬 역시 우아하고 곱고 매끈하다. 기분 좋다.
다른 인티앰프 제품과도 어떠한 부조화도 없었다. 보통의 인티앰프와 궁합이 좋은 팔방미인 격의 대범하고 근사한 스피커를 만난 것 같다. 훌륭한 제품이다. 그리고 파워 핸들링이 120W로 명시되어 있지만 120W 미만의 앰프와 매칭하라는 것은 아니다. 대출력으로 음량을 높이지만 않는다면 출력의 수치는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마감은 다크 월넛 리얼 우드 베니어에 고광택 화이트, 피아노 에보니, 피아노 블랙 등 다채롭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2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C-CA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2Hz-6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7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60-120W 크기(WHD) 21×36.2×33cm 무게 9.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