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사용자의 꿈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헤드폰이 스피커만큼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헤드폰이 스피커만큼 광대역의 사운드를 재생하려면 풀레인지 유닛 하나로 소리를 내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오브라보의 헤드폰이라면 그런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헤드폰은 미드·우퍼 역할을 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AMT 트위터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동축 2웨이 디자인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디자인으로 여러 국가들에서 구조 설계로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헤드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트위터인데, 이 트위터는 요즘 한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의 스피커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세 아이템이다. 엘락, 부메스터, 아담, 레거시 오디오 등 여러 유명 스피커에서 사용되는데, AMT 트위터 또는 엘락의 JET 트위터, 아담 오디오의 X-ART 트위터와 같은 여러 이름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오스카 하일 박사가 개발한 AMT(Air Motion Transformer) 기술을 사용한다. AMT 방식의 트위터는 자기 시스템 사이에서 주름 모양으로 접힌 얇은 포일 멤브레인에 신호가 들어오면 아코디언처럼 수평축 방향으로 진동판이 움직여 공기를 흔들어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구동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돔형 트위터와 차별화된 뛰어난 특성을 지니며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를 낸다.
지난 호에는 HAMT-3 헤드폰을 소개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HAMT-1 헤드폰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역시 40mm 크기의 AMT 트위터를 동일하게 채용했다. 하지만 미드·우퍼 역할을 하는 네오디뮴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50mm에서 57mm로 크기가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그래서 주파수 응답에서 고역은 45kHz로 동일하지만 저역이 15Hz에서 20Hz으로 내려갔다. 감도는 105dB로 동일하지만 임피던스가 56Ω으로 증가되었다.
HAMT-1은 오버 헤드 헤드폰으로, 크기는 보기보다 큰 편이며, 이전에 소개한 HAMT-3보다 더 크다. 무게 역시 금속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고 미드·우퍼가 커져서 그런지 무게가 약 140g이 더 늘어 540g이 되었다.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양. 이어컵은 목재와 금속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튼튼하게 제작되었고, 헤드 밴드나 그 연결 부위를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 매우 튼튼해 보인다. 흔히 볼 수 없는 헤드 밴드 디자인 덕에 불편하지 않을까 싶지만 착용감은 무척 좋은 편이다. 또한 슈퍼카의 내장재로 사용될 정도로 고급인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해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가 제작되어 긴 시간동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되어 있어 더 고급의 선재를 사용해 업그레이드도 가능해 보인다.
HAMT-1 헤드폰은 초저역까지 진득이 내려가는 위엄을 보여 주고, 중음의 매력적인 질감은 이들의 성향을 기억하게 한다. 자극적인 고역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부드럽고 풍성한 고역으로 마무리되어 있고, 기존 제품들과는 수준 자체가 다른 해상력으로 자신의 위상을 보여 준다. 꽤 많은 저역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지만, 중·고음과 맞물려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이 꽤 설득력 있다. 고음의 접근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별다른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투명한 온도감을 보여 주는 것이 이채롭다. 재즈의 진득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 최상으로 생각되며, 대편성 클래식의 광활한 무대도 극적으로 만들어 내는 품격을 보인다.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230만원 유닛 크기 57mm 다이내믹 드라이버, 40mm AMT 트위터
임피던스 56Ω 음압 105dB 주파수 응답 15Hz-45kHz 무게 54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