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ridge Audio New One·Minx 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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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dge Audio New One·Minx XL
  • 김남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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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샘이 날 정도로 매력적인 다기능 콤팩트 올인원 시스템

시청실에 들어서니 조용하지만 깨끗하고 또랑또랑한 소리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세팅되어 있는 기기를 보니 참으로 백과사전 두어 개를 포개 놓은 듯한 자그마한 앰프와 역시 전면에서 보면 책 한 권 크기인 스피커 한 쌍이 전부. 즉, 올인원이다. 각종 디지털 파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하고, CD도 재생할 수 있는 만능의 제품인 것이다. 메이커는 유서 깊은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 젊은 시절 이곳의 앰프를 한동안 써 봤기에 애착이 남아 있는 레이블이기도 하다.
주로 시청실을 통해 올인원 제품에 대하여 눈을 떴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 같은 세대는 절대로 올인원의 소리도 못 들어 봤을 것이다. 올인원이 본래 앙증맞은 체구를 자랑하지만, 너무 작아도 신뢰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인티앰프처럼 커도 애착이 가지 않는다. 콘사이스 수준의 크기가 아마 기준이라고 본다면 본 올인원은 그다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오디오 세대는 정통 오디오의 개념보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의 음악 재생이 더 능숙하고 친화력이 있으며 그것을 당연시 한다. 아마 나이가 들면 거기에서 벗어나 오디오의 본격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다. 노장층에서도 복잡한 정통 오디오의 세계를 저버리고 이런 컴퓨터로 음악을 재생하는 간편한 세계로 가는 경우도 흔해졌다. 음악의 세계는 실로 복잡해서 정장 차려 입고 음악회에 가서 비싼 로열석에 앉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끄러운 차 안에서 낡은 엔진 소리에 섞인 라디오 소리에도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이 이제 간편함으로 회귀해 버린 시대, 올인원은 그런 시대를 위한 첨단 제품인 셈이다. 게다가 새벽에 잠이 깨서 음악을 듣고 싶지만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예열시켜야 하는 등의 번잡한 과정이 귀찮아 포기해 버릴 때 이런 올인원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이 올인원 기기에 들어 있는 기능을 요약하면, CD 재생과 FM 라디오 같은 일상적인 기능, PC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PC 파이 기능, 블루투스 플레이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PC 파이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DAC가 내장되어 있어야 하는데, 본 기는 울프슨의 WM8728이 들어 있으며, 물론 USB 입력 외에도 동축이나 광 입력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가 요즘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야 하며,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간편히 음악을 재생하는 모습은 이제 어디가도 흔한 세상이 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뉴 원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에서 바로 그 안에 들어 있는 음악들을 재킷 이미지와 곡명을 확인해서 간단히 재생하는 것을 보면 감탄이 일기도 한다.
아직도 많은 오디오 구매자는 CD를 주 소스로 사용한다. 사실 CD를 듣는 유저보다 요즘은 파일을 듣는 유저의 수가 더 많을 것이다. 이는 본격적인 오디오 대신 대부분 컴퓨터로 다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은 주로 PC로 음악을 듣는 유저와 네트워크나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유저로 나눠지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모든 기능이 가격도 헐한 이런 자그마한 제품 안에 모두 포함되고 있다니…. 가히 혼란스러울 정도로 시샘이 난다.

이 기기와 매칭한 스피커는 역시 같은 캠브리지 오디오의 Minx XL로, 이 올인원 기기와 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북셀프 스피커다. 좋은 가격임에도 놀라운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것을 사운드를 우선하는 원칙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라고 하며, 2.5cm의 실크 돔 트위터와 13.5cm의 미드·우퍼를 사용한 2웨이 제품이며, 임피던스 8Ω에 음압 87dB로 소형 기기와 매칭하기 적당한 스펙이라 할 수 있겠다.
두 가지 제품을 연결해서 일반 CD로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소리는 시종일관 또랑또랑하고 단정하다. 해상력이나 파워도 적절하다. 못 들을 곡이 없다. 밀도라거나 투명도 같은 것은 중간쯤. 피아노의 경우는 다소 무른 소절도 있다. 그러나 그뿐, 살금살금 파고드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에서 정말 놀랐고, 입체감이 뛰어난 현 독주들을 들으면 감탄사가 나온다. 새삼 오디오의 장래가 두려워진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36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3.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   크기(WHD) 16.1×22.5×24cm   무게 3kg


 
가격 69만원   실효 출력 3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블루투스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출력 헤드폰 3.5mm×1, 서브우퍼×1   튜너 DAB+, DAB, FM 
크기(WHD) 23×11.2×29.5cm   무게 4.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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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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