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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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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us Platzer | CEO

유럽은 전통을 무척 중요시한다. 그래서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대개는 실내 인테리어만 고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여서, 전통에 위배되는 디자인이면 여간해서 들이지 않는다. TV와 오디오의 경우, 수려한 디자인으로 마감된 장식장이나 케이스에 담는 것은, 그런 면에서 지극히 당연하다. 이번에 만난 포잇 오디오는 이런 특수한 계층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오디오의 제작으로 이름이 높다. 이번에 판도레타(Pandoretta)라는 흥미로운 제품을 런칭하면서 주재자 마르쿠스 플라처(Markus Platzer) 씨가 내한했다. 메이드 인 오스트리아. 뭔가 감이 왔다. 그래서 직접 만나서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반갑습니다. 간략하게 회사의 내력부터 소개해주시죠.
저희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는 토마스 포브(Thomas Pfob)라는 분입니다. 음악과 수학을 공부한 분으로, 아프리칸 드럼의 고수이기도 합니다. 1995년도에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는데, 이미 하이엔드용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로 제가 재정 관련 자문을 해주다가 의기투합해서 2009년도에 로그(LOG)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의 천재성과 장인 정신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는 빌트 인 시스템을 많이 설계, 제작했습니다. R&D도 많이 했고요.

당시 만든 제품 중에 대표적인 것은 뭔가요?
예를 들어 고객의 책장에 스피커를 넣고 싶다면, 그에 맞춰서 만들어줍니다. 앰프도 필요하면 사이즈를 재서 그에 맞게 제작해주고요. 대표적인 손님은 안네 소피 무터 씨입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오디오를 들었지만, 무터 씨의 마음에 들지 않았죠. 저희가 앰프와 스피커 등을 모두 제작해서 그 분의 취향과 감각에 맞게 제작했더니 무척 마음에 들어 해서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워치 와인더(Watch Winder)라고 해서, 고급 시계를 소장한 분들을 위한 케이스를 만드는 부벤 & 쥐르벡(Buben & Zorweg)에 저희 음향 기기가 투입되었답니다. 이 케이스만 해도 25만 유로나 하는 고가의 제품이죠.

워치 와인더는 처음 들어봅니다.
소장한 고급 시계들은 대부분 오토매틱 타입입니다. 그냥 놔두면 죽기 때문에 계속 흔들어줘야 합니다. 바로 그런 와인딩 기술을 담은 고급 케이스에 저희가 만든 음향 기기가 투입된 것이죠.

아하, 그렇군요. 그러다가 포잇 오디오를 만든 거군요.
맞습니다. 정확히는 2012년 12월에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계통이지만, 본격적인 오디오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미 저희 회사는 하이엔드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쪽에서도 별로 타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판도레타의 경우, 만듦새며 음질이 만만치 않아서 놀랐습니다. 상당한 공을 들였을 텐데요.

맞습니다. 대개 라이프스타일 쪽을 보면, 플라스틱 재질로 인클로저를 만듭니다. 저희는 완전한 MDF를 사용하며, 그 가공은 오스트리아에서 고가의 가구를 만드는 뉴 비엔나 워크숍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현재 스와로프스키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는 토마스 파이히트너 씨가 담당했고요. 이 분은 한때 아디다스나 스키 전문 메이커 헤드에서 일한 적도 있는 대단한 베테랑입니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이런 디자인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맞습니다. 처음 저희가 의뢰했을 때, 파이히트너 씨는 무려 38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제안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른 것이죠.

음질부터 디자인, 만듦새 모두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판도레타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판도레타는 모노럴로 재생이 되지만, 어느 곳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즉, 사방 270도까지 똑같은 음이 전달됩니다. 그러니 거실 한 가운데에 놓아도 되고, 또 벽에 설치해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모컨을 필요로 하지 않도록 아주 심플한 작동법으로 정리한 것도 저희의 자랑입니다. 아이패드나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당연히 블루투스도 되고요.

워낙 디자인이 뛰어나서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하죠. 여성분들이 매장에 오시면 대부분 관심을 갖더군요. 사실 저희는 주요 타깃을 오디오 애호가나 음악을 아는 분들로 합니다. 단, 그 분들은 별도의 리스닝 룸에서 일반 하이파이 제품으로 듣고, 거실이나 부엌에서 들을 때 필요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음질과 디자인이 어느 정도 되는 모델을 원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저희 제품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이죠. 그밖에 패션 디자이너나 인테리어, 미술, 음악 계통의 예술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실제로 수입원의 커다란 홀에서 들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작은 박스 하나로 충분히 공간을 장악하더군요. 본격적인 오디오라고 해도 좋을 만한 퀄러티였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 기회에 소개해주시죠.
좀더 기능적인 면을 확장시킬 생각입니다. 멀티 룸을 가능하게 한다거나 두 대의 판도레타로 스테레오 기기의 성능을 선보이게 하는 등, 계획이 참 많습니다.있다면 해주시죠.
많은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오로지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음질에 소홀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요. 저희는 100% 다 EU의 부품과

끝으로 한국 애호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인클로저 등을 사용하며, 그라츠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풍부한 음악 유산을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전통과 노하우를 듬뿍 담았습니다. 아마 이런 계통의 제품에 저항감을 가진 본격 오디오파일도 저희 제품에는 충분히 만족하리라 장담합니다.

고맙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정말 멋진 음악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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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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