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s Pro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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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 Pro4S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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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모니터 제품에서도 코스만의 매력을 느끼다

국내에서는 이들의 이름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려 1958년에 첫 출발한 전통의 헤드폰 제조사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명기들을 탄생시켜낸, 이른바 헤드폰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헤드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제법 알려진 미국의 코스(Koss)인데, 이들의 탄생 스토리는 제법 흥미롭다. 1958년, 설립자 존 코스는 엔지니어인 마틴 랜지와 함께 새로운 개념의 소형 레코드 플레이어를 제작하게 된다. 그 성능에 나름의 자신감을 얻으며, 위스콘신의 오디오쇼에 제품을 출품하게 되는데, 참신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형 레코드 플레이어와 연결할 헤드폰을 함께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이슈를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헤드폰. 헤드폰에서 흘러나온 새로운 스테레오 사운드는 대번에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그 이후로 헤드폰 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되고, 코스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다. 코스는 다양한 가격대의 헤드폰들을 선보이면서, 가격대 이상의 성능과 특유의 매력적인 사운드로 대표되는 업체인데,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판매량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그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Pro4S를 소개한다.

코스 헤드폰, 그동안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와 개성적인 사운드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 접하는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오픈형 헤드폰으로 기억되던 브랜드라서, 코스의 밀폐형 제품은 어떨까 기대되기도 했다. 처음 제품을 받아들고, 의외로 모던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유행하는 D자 하우징 이어 컵을 장착했으며, 고급스러운 블랙톤의 슬림한 느낌이 꽤 인상적이다. 알루미늄 하우징 겉에는 ‘KOSS’라는 마크가 제법 크게 부착되어 있고, 여기저기 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한층 더 세련미를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코스의 헤드폰 디자인 중에서는 이 제품이 가장 으뜸이라는 생각.
박스에는 역사를 강조하는 ‘1958년의 시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창립자의 사인이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박스 속 부속품은 커다란 캐링 케이스와 코일 케이블, 그리고 6.5mm 어댑터 정도.
Pro4S은 포터블한 느낌의 제품이지만, 스튜디오 제품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그만큼 사운드에서도 기존 코스의 개성 있는 사운드와 제법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인 성향은 플랫함과 정확함을 염두에 두고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코스 특유의 묘한 양념들은 조금씩 드러나는 편이니, 매력을 잃은 재미없는 헤드폰이라고 이해하고 접근하면 안 될 것이다. 스튜디오 제품인 만큼, 사운드 퀄러티를 위해 새롭게 튜닝된 SLX40 유닛을 채용했고, 10Hz-25kHz의 준수한 주파수 대역을 만들어 낸다. 임피던스 35Ω, 능률은 99dB로서 헤드폰 앰프 추가 없이 직결로도 충분한 볼륨이 확보된다. 우수한 착용감 역시 선사하는데, 이어 패드는 프로틴 가죽 소재의 메모리 폼 쿠션을 적용, 오래 착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차음성 역시 부족함 없는 수준.
케이블 연결은 좌·우 모두 가능한데, 특이하게도 헤드폰 끼리 연결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즉, 헤드폰만 2개 이상 있으면 하나의 소스를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 요즘 이런 구성의 헤드폰들이 제법 보이는데, 실제 경험해보면 제법 활용도가 높다. 특히 음악 작업을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능이 될 것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앞서도 언급했지만, 코스의 제품이라면 V자 곡선의 개성적인 사운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음악적 재미를 한층 부여함으로써, 기기적인 매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Pro4S가 스튜디오 모니터 제품으로 출시된 만큼, 그러한 과욕은 최대한 줄이고, 플랫함과 정확함이라는 결단을 확실히 내렸다. 별다른 정보 없이 처음 제품을 듣고, ‘코스 제품들이 개성적인 사운드라고 했는데, 의외로 대역 밸런스가 좋네’라고 생각했을 정도. 후에 박스를 다시 보고, 스튜디오 모니터 제품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스튜디오 제품들이 대부분 건조한 느낌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보다는 악보를 보는 느낌이 강한데, 코스의 이 제품은 자신의 색깔과 감정을 극단적으로 숨기지는 않는 듯하다. 분명 나름의 음색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조되던 저역과 치솟던 고역이 플랫한 방향으로 2~3단계 교정을 거쳤다는 인상. 넓은 무대를 바탕으로 큰 공간감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며,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밝고 깨끗한 중·고역과 탄력 있고 빠른 저역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기존 플랫 성향의 제품이 너무 심심하다던가, 스튜디오 제품을 건조하다고 느꼈다면, 코스의 이 제품을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융통성 있게 그 중간점을 잘 찾고 있는 노하우가 돋보인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19만8천원   임피던스 35Ω   음압 99dB   주파수 응답 10Hz-25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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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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