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피커는 영국 스피커의 명문 탄노이가 금년도 CES에서 발표한 신제품이다. 이 스피커가 속한 레볼루션 XT 시리즈에는 모두 5 기종이 포진하고 있는데, 본 시청기 외에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XT6F, 8F와 XT 미니 북셀프 스피커, 그리고 XTC 센터 스피커가 포진하고 있다. 이 레볼루션 XT 시리즈는 신기술을 적용시킨 새 모델로, 모습도 정갈하고(고전미를 벗어난 세련미가 있다), 소리도 제법이다. 더구나 가격도 대중적이라 보통의 가격대로 탄노이 사운드를 즐기기에는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30여 년 전만 해도 스피커의 세계에서는 탄노이와 JBL이 양대 패권 국가나 다름없었다. 일본 사람들의 탄노이 존중은 유별나서 스피커가 아니라 절의 불전이나 같다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웨스트민스터 같은 대형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랬던 탄노이가 대형기 위주에서 벗어나고, 프로용도 활발하게 제작하고, 또 소형기, 중형기를 막론하고 새로운 물갈이를 시작한 것이 십수 년째. 지금은 오히려 중·소형기 부문에서 명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듀얼 콘센트릭이라는 동사의 전통적 기술력이 수반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새로운 시리즈는 기왕의 레볼루션에서 레볼루션 XT로 명칭을 변경한 것인데, 당연히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무엇이 변했는가에 대한 자료가 나와 있다. 새로운 토러스 오지브 웨이브 가이드가 적용되어 있다. 트위터는 링 모양의 진동판과 탄두형 페이즈 플러그를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이며, 기존의 디자인보다 트위터를 더욱 전방에 배치했다. 우퍼는 개정된 얕은 콘 디자인이 채용되었다. 고역 및 저역 코일에 에너지를 모두 강력한 단일 자석으로 조합시키는 옴니마그넷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리고 베이스 드라이버의 진동판을 타고 확산되는 음파를 부드럽고 고속으로 확대시키며, 음상 정위와 위상 특성이 향상되었으며, 광대한 사운드와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음질이 실현되었고, 부드러운 저음 성능과 저역 과도 특성이 개선되었다는 점도 특징. 또한 시리즈 공통으로 일관성 있는 저음을 제공하는 다운 파이어링 포트와 매우 단단한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다.
이런 설명은 사실 보통 사용자로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그보다는 이런 전통의 노포일망정 자만하지 않고 항상 뭔가 연구 개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감동이 인다. 영국제의 분위기인 검소한 가격과 튀지 않는 만듦새 속에서 소리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며, 그동안 쌓아 온 노포의 명성과 성실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탄노이의 역사는 이제 곧 1세기가 되어 간다. 100년 역사다! 그래서 우리는 탄노이 같은 메이커의 제품을 접할 때는 항상 그냥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자세가 되어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냥 믿더라도 탄노이를 거론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 둬야 하는 것은 동사 특허인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라는 것이다.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동일 축상에 자리잡고 있는데, 물론 트위터는 우퍼의 한복판에 파묻혀 있다. 탄노이의 이 동축 시스템은 역사가 장구하다. 새삼스럽게 거론할 만한 것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스피커에서 동축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상형에 속한다. 그 이득을 다른 일반적인 유닛의 제품들이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동축형의 단점도 있지만 소리의 기본은 동축형을 능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정석이다.
미니 모니터형으로 설계된 본 시청기는 25mm 구경의 리니어 PEI 돔 트위터와 150mm 구경의 멀티 파이버 페이퍼 재질의 콘과 44mm 구경의 보이스 코일로 제작된 중·저음용 드라이버가 한 개의 유닛으로 통합되어 있는 동사 특허인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 한 개를 장착시켜 놓은 제품이다. 동축 유닛 하나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약점인 저역을 보강하기 위해 인클로저 밑쪽에는 다운 파이어링 방식의 위상 반전 포트가 설치되어 있고, 재생 주파수 대역이 46Hz-32kHz나 되는데, 이는 고역의 아름다움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음압이 89dB이며 추천 앰프 출력도 25-120W로 포용력이 높다.
이 스피커를 출력이 40W인 케인의 인티앰프 A-55TP와 매칭했는데 상당한 해상도와 함께 피아노의 실체감, 현의 끈기와 보컬의 윤기 등이 모두 합격선을 웃돈다. 이미 이 레볼루션 XT 시리즈가 케인의 앰프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다시 확인하게 되어 기쁠 따름. 어디에 내놔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범적인 사운드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19만원 사용유닛 듀얼 콘센트릭 2.5cm·1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32kHz(-6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20W
크기(WHD) 22.4×40×30.2cm 무게 7.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