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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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O Live
  • 장현태
  • 승인 2015.06.01 00:00
  • 2015년 6월호 (5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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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한 표현과 뛰어난 음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급 종교 음악

존 엘리엇 가디너의 멘델스존 사이클 연주가 본격화되었다. LSO 라이브의 새로운 퓨어 오디오 시리즈 앨범으로 첫 번째 시리즈였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에 이은 두 번째 음반이 소개되었다. 첫 번째 앨범과 달리 블루레이 영상이 빠져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192kHz 고음질을 만끽할 수 있는 퓨어 오디오 음원은 현장감 넘치고 디테일이 강조된 오케스트라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진행 중인 멘델스존 교향곡 전곡 사이클 연주는 모두 주목할 만한 연주인데, 그중에서 교향곡 5번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곡이다. 이유는 바로 가장 뛰어난 종교 음악 작곡가 중 한 명이 멘델스존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종교 음악 대가가 존 엘리엇 가디너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도 멘델스존 교향곡 5번에서 가디너의 지휘와 LSO의 연주는 종교 음악의 선을 지켜 주고 있으며, 각 악장이 제시하는 테마들이 명확하게 연주되고 있다.
특히 교향곡 5번은 루터의 ‘아우그스부르크 신앙 고백’이 있은 지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멘델스존 교향곡 중에서 인지도는 가장 낮은 곡이지만, 흔히 알고 있던 멘델스존의 음악을 벗어난 종교적인 색채와 강인함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명확한 두 개의 주제로 제시되는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금관 악기와 현악기들을 나누어 전개되는데, 절정에 이르는 재현부에서의 웅장함과 절제력 넘치는 연주는 특히 돋보인다. 그리고 춤곡 형식의 2악장과 짧은 레퀴엠을 듣는 듯한 미사곡 느낌의 3악장은 마치 4악장을 위해 서주처럼 연주되고 있다. 교향곡의 중심인 4악장은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하면서 1529년 구약성서 시편 46장을 보고 직접 쓴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을 인용한 곡이다. 또한 멘델스존이 생각한 종교 음악과 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악장이기도 하다. 명확한 주제의 선율을 바로크적인 성향과 낭만파적인 성향으로 양분화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으며, 관악기의 웅장함과 현악기의 집중력이 강조된 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존 엘리엇 가디너의 지휘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면서 멘델스존과의 이상적인 만남으로 완성된 명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4악장은 가장 가디너적인 해석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런 연주가 아닐 수 없다.
교향곡에 앞서 첫 곡으로 실려 있는 서곡 ‘뤼 블라스’에서는 가디너와 LSO의 활력 넘치는 경쾌한 연주를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실려 있는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서곡에서는 회화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곡의 이미지를 가디너가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녹음은 2014년 3월, 10월 런던 바비컨 센터에서의 실황으로, DSD와 192kHz 고음질의 퓨어 오디오 포맷을 통한 리얼한 오케스트라의 표현과 뛰어난 음장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추천 음반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5번, 뤼 블라스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서곡>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SO0775(BD/SACD)
연주 ★★★★★
녹음 ★★★★★

51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6월호 -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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