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pason AdamantesⅢ 25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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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pason AdamantesⅢ 25th
  • 김남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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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목공 기술의 진수를 눈앞에서 만나다

이 스피커는 이탈리아 목공 기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제품이다. 아다만테스는 다이아몬드를 의미하는 오래된 그리스어인데, 인클로저의 디자인을 보면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이 제작사는 처음부터 전체 인클로저를 MDF가 아닌 고가의 천연 목재로 만들어 호평을 받아 왔는데, 본 시청기는 원목 중에서도 단단하기로 소문난 호두나무를 가공한 것이다. 원목으로 만든 스피커는 보기만 해도 뭔가 다른 감성이 솟아난다. 사람 심리의 기본이 그런 것이다. 당연히 제조 원가는 MDF보다도 몇 갑절 이상 더 들어간다. 수작업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기본이니 어딘지 모르게 음악과 함께 인간의 체취를 맡을 수도 있는 것이다.
설계자는 알렉산드로 스키아비인데, 이탈리아의 목공 기술은 본태적인 것이지만, 마치 하나의 조각품처럼 디자인해 놓은 본 기의 아름다움은 각별하다. 보기만 해도 음악이 울릴 것 같다는 찬사는 이 스피커를 호칭하는 것이리라. 조각 예술처럼 여러 각도로 빚어진 이 스피커는 보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성능도 대단해 소형기의 명기를 거론할 때 흔히 등장하기도 한다.
이 스피커는 긴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데, 최소한 10년 이상을 롱런하는 제품도 결코 흔한 것이 아닌데, 이 제품은 25년 이상 롱런하고 있고,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이 제품의 25주년을 기념하고자 나온 신 버전이다. 아다만테스의 첫 모델이 나온 뒤 10년 만에 3번째로 진보된 버전인 아다만테스 Ⅲ이 나왔고, 그 후 다시 15년 만에 이 25주년 기념 모델이 나온 것이다. 이 제작사가 이 모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겠다.

이런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은 물론 미관상의 이유와 함께 여러 가지의 음향 과학 이론에 의한 것이다. 스피커 주위에 음파의 원형 방출을 제공하고 포인트 소스 방사선 이론의 이상에 가까운 근사치를 제공하기 위해 각도를 달리한 전면과 후면 배플을 만든 것이지만, 사실 그런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관건은 아름다운 인클로저, 음악을 울리지 않고 거치만 해둔 상태에서도 마음을 자극하는 심미적인 기능,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디자인은 소누스 파베르와도 공통점이 있지만, 오히려 그보다 더 미묘하게 아름다우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잡지 오디오 비디오 인테리어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5주년 기념 모델의 진보된 점은 몇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인클로저의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지고, 두께의 차이가 약간 있다. 그리고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등이 개선되어 디지털 음향에도 잘 맞는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또한 사용된 부품도 좀더 고급화되었다. 하지만 버전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기본적인 품성은 변함이 없고, 모습도 크게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25년 전의 오리지널과 비교해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이다.
감도는 소형기로서는 상당히 높으며, 보통의 소출력 진공관 앰프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시청에는 트라이오드 인티앰프와 신세시스의 인티앰프를 연결해 테스트했다. 2기종 모두 진공관 제품이며, 출력도 보통 수준이다(이번 호 시청기 참조). 트라이오드 앰프로 들으면 정확하고 밀도감이 강조된 사운드가 나오고, 신세시스의 앰프로 바꾸면 화사함과 미려한 윤기가 더 나온다. 이러니 한 종의 제품으로 소리를 들어 보고 어쩌고저쩌고 단정하는 리뷰의 한계가 또 한 번 체감되기도 한다.

초기의 버전은 대출력 반도체 앰프가 적절하다는 것이 당시의 리뷰 기사였지만, 본 버전은 확실히 그런 점에서 상당히 달라졌다. 요즈음 찾기 쉬운 중간 가격대의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한 가지 축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효율성과 함께, 최초 버전과 함께 비교해 본 바는 아니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응답 속도가 빠르고, 음장의 확장성도 상당하며, 섬세한 저역의 전개도 괄목할 만하다. 그리고 3D 사운드 스테이지라는 표현을 설명서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적절한 청취 위치를 잡을 경우 좀더 실감이 난다. 소형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넓은 시청 거리에서는 불리하며, 2미터 정도로 거리를 당겨 보니 그러한 표현이 납득이 간다고 할 정도로 매우 크고 앞뒤로 두드러진 확장성이 느껴진다.
이 시청기는 결론적으로 상당한 만능 스피커라 할 만하다. 클래식과 보통의 팝에서 이 제품은 기품 있는 재생력을 가지고 있다. 소형기는 몇 가지의 장점이 있지만 집중력이 크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장점이라 할 만하다. 그 집중력을 위해서라도 이 시청기처럼 우아한 원목의 아름다운 인클로저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멋진 스탠드가 별도로 제공되는 것도 장점. 또한 3차원적 느낌의 음장감 때문에 홈시어터에서의 사용도 적극 권장할 만하다. 듣는 것, 보는 것을 겸장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소형기의 명작으로 기억될 만하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65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6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1dB/W/m   크기(WHD) 24×36×36.5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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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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