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pason Micra Ⅲ 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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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pason Micra Ⅲ N.W.
  • 김남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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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탁월한 미적 감각이 녹아든 고아한 스피커

왜 이탈리아가 세계 디자인의 본고장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굳이 자동차나 가구, 옷에서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스피커만 봐도 되기 때문이다. 앰프도 역시 마찬가지. 영국제 같은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똑같은 자재를 들여 이렇게 아름답게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그 미적 감각과 선구안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EMI 등 세계적인 음반 회사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던 알렉산드로 스키아비가 1987년에 설립한 디아파송은, 첫 번째 데뷔작인 프렐류드부터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소형기는 디자인은 당연한 것이고, 들려주는 소리가 뛰어 났으며, 가격 역시 매우 대중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프렐류드보다도 체구가 약간 커진 동사를 대표하는 간판 모델 아다만테스도 나왔다. 본 시청기는 디아파송의 콤팩트 모델을 대표하고 있는 미크라의 최종 진화 버전이며, 20년 가까이 롱런하고 있는 인기 기종이기도 하다.

스피커는 외형을 보면 소리가 짐작된다. 아마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대부분 그런 느낌이 다르지 않는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본 시청기에서 느끼는 소리의 경향은? 한마디로 다윗과 같은 제품이다.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때려뉘어 버린 소년 용장 다윗 말이다. 마치 짱돌 같다는 표현도 나온다. 이런 콤팩트한 체구에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고 풍성한 음이 거침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설계된 원룸 같은 인상이다. 이 정도로 목재를 아름답게 잘 가다듬은 스피커는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면체 스타일을 적용한 이런 스타일의 제품들에 붙는 회절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그런 설명에 귀기울일 필요는 없지만, 이 제작사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는지는 카날레토 월넛 원목의 질과 인클로저 가공 솜씨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이 정도로 잘 만든 인클로저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작사에서는 이 제품에 대한 특징으로 특주한 유닛의 사용과 뛰어난 필터 기술의 적용을 들고 있다. 최상의 음향 성능과 쉬운 구동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하게 일일이 시험을 거쳐 통과한 재질만 사용한다고 하며, 네트워크에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이 채용되어 로우 패스 필터 없이 베이스 드라이버를 앰프와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저역의 빠른 응답을 얻고 있고, 고역 필터는 반덴헐의 고급 선재 사용해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설명은 모두 소리를 들어 봐야 신뢰 여부가 결정된다.

이 스피커와 40W 출력을 내는 진공관 앰프와 매칭한다. 역시 놀랍다. 이 작은 몸집에서 울려 퍼지는 조지 윈스턴이 연주하는 ‘September’는 강렬하기 짝이 없고 웅장하기 짝이 없다. 밀도감이 짙고 선명해 소형기의 최장점이 유감없이 표출된다. 모든 음에 생기가 충만하고, 마치 햇살에 번득이는 금관악기의 광채 같은 것이 역력하다. 현 독주가 다소 가늘 것이라는 것은 기우, 생생하고 리얼하기 짝이 없다. 끈기와 미려함도 잘 살아 있어서 이만하면 미니 하이엔드라고 부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아니 굳이 대형기를 우리네 보통 방에서 들어야 하는가 하는 번뇌가 이는 제품.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33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2.6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W/m   크기(WHD) 20.5×28.5×28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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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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