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Audio Design Heaven 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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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Audio Design Heaven Ⅶ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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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을 가진 천상의 사운드를 전하다

요즘 헤드폰·이어폰 제조사들이 특유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전에는 제조사 별로 특징적인 음색들이 생각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요소들에서 벗어나 좀더 범용적인 사운드로 마무리된다. 플랫한, 자연스러운, 다이내믹한 등 흔한 카피 문구에 부합되는,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런 주류의 사운드에서 벗어나면, 기존에 들었던 사운드와 다른, 특정 대역들이 강조된다는 수군거림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그 가격대가 비싸면 비쌀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다. 물론 이런 편견들을 깨트리고, 자신만의 사운드로서 유저들을 설득시킨 브랜드도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사운드를 선호하는 유저들이 나날이 늘고 있는데, ‘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자국에서 수많은 이어폰·헤드폰 상을 휩쓸고 있는 일본의 헤드폰·이어폰 브랜드, 바로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다.
이들을 이야기하면, 몇 가지 특징들이 자연히 언급된다. 금속 하우징, 싱글 BA 유닛, BAM 메커니즘 등인데, 독자적인 디자인과 설계로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다. 덕분에 이들의 사운드도 특징이 있다. 청량감을 우선으로 하여, 중·고역의 밝은 이미지들을 그려내는데, 싱글 BA 유닛만으로도 높은 해상력과 넓은 대역들을 만들어내는 묘수들이 돋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들이 최근 헤븐 시리즈의 정점을 소개했다. 바로 헤븐 7과 헤븐 8인데, 이번 호에는 은빛의 헤븐 7을 이야기한다.

지난 호에도 이야기했지만, 상위 모델 헤븐 8과 완전히 같은 디자인이다. 새로운 세대의 헤븐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의미가 될 것인데, 이전 헤븐 시리즈의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 콘셉트라는 것이다. 이전 제품들이 조금은 밋밋하고, 단순화된 느낌이었다면, 이번의 새로운 헤븐 시리즈는 금속 가공의 극치를 보여주는 호화로운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사진으로 이 느낌이 모두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지금까지 보아온 이어폰 중 가장 빛나는 광채를 보여주기도 한다. 헤븐 8이 고광택 골드의 단일 색상이었다면, 헤븐 7은 고광택 실버와 무광택 블랙으로 두 모델의 구성이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광택 처리는 언제나 최고 수준이었기에, 무광택의 느낌이 사뭇 궁금했는데, 실제 블랙 제품을 받아보니 무광택마저도 이렇게 고급스럽게 표현해내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도 두 제품 중 단연 블랙 제품에 손이 갈 만큼, 최고의 무광택 마감을 자랑한다.
하우징 뒷면은 헤븐 8과 마찬가지로 큐빅과 같은 패턴이 촘촘히 박혀 있다. 새로운 헤븐 시리즈의 메인 디자인 콘셉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이것을 MIM(Metal Injection Molding)이라고 부른다. 높은 정밀도를 위해 이 방법을 채택했으며, 고 퀄러티의 표면 마감 처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더하였다. 참고로 이 호사스런 모양새는 단순히 디자인적 감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진 분산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하우징 자체를 스피커 인클로저로 생각하고 접근한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헤븐 시리즈만의 묘한 공간감을 마련해두고 있는데, 이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다.
음압 레벨은 106dB, 임피던스는 24Ω, 케이블 길이 1.2m, 그리고 29g의 무게로 사양 자체는 헤븐 8과 완전히 같다. 다만 사운드는 헤븐 8과 제법 차이를 두고 있는데, 이전 헤븐 시리즈처럼 하우징 소재와 마감에 따라 소리 튜닝을 달리하는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케이블은 터치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플랫형을 채택했고, 크기 별로 5개(SS/S/M/L/LL)의 이어 팁을 제공하며, 호사스러운 크롬 광택의 전용 케이스 역시 포함한다.

헤븐 8의 사운드를 떠올리며 헤븐 7을 들어본다. 역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만, 세세하게 들어보면 제법 차이를 보인다. 헤븐 8이 농익은 사운드라면, 헤븐 7은 좀더 젊고 순수한 느낌이라는 생각이다. 덕분에 헤븐 7이 특유의 밝은 사운드를 과시하면서, 초 고역의 이미지들을 더 강렬히 선사한다. 낮은 저역의 이미지도 나쁘지 않은데, 그 어떤 브랜드보다 깔끔한 저역을 내비추며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싱글 BA 유닛 특유의 깨끗하고 혼탁하지 않는 대역들이 밸런스 있게 조화되며 음악 듣는 맛을 살려주는데, 특유의 묘한 공간감과 맞물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을 듣는다는 이미지를 유감없이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이전 헤븐 시리즈보다 한층 더 완성된 밸런스를 보여주는데, 이렇게 비슷한 느낌과 개성을 가지고서도, 결과적으로 이런 사운드 차이를 이끌어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개선된 BA 유닛 투입과 디자인 변화, 그리고 새로운 음향 레지스터 등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 새롭게 시도한 요소들이 제법 큰 결과를 이끌어낸 듯하다. 헤븐 8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제품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만의 장점을 알게 하는 그런 이어폰이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72만4천원(실버, 블랙)   유닛 타입 BA   임피던스 24Ω   음압 106dB   무게 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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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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