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s M3Melody New H88A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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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s M3Melody New H88A Signatur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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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트위터의 한없는 개방감에 매료되다

CD의 스펙이 20Hz-20kHz로 한정되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트위터의 한계점은 20kHz로 인식되어 왔다. 하긴 더 이상 신호가 나오지 않기에 이것은 그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음질 파일이다, LP다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이것은 거대한 담론이므로 그냥 언급만 해두자.
문제는 트위터가 내는 고역의 성격이다. 통상 밑으로 2-3kHz 사이에서 끊어져서 위로 20kHz까지 올라가는 식인데, 악기에서의 고역은 고작 4kHz에 불과하다. 피아노의 맨 오른쪽 건반이나 피콜로 등의 한계점이 바로 4kHz 부근인 것이다. 그럼 그 나머지는 뭐냐?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면 바로 배음이다. 영어로 하모닉스라 부르는 이 부분은 실제 귀로 들리지 않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실제 연주회장에서 듣는 음과 오디오로 듣는 음의 차이를 내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트위터가 시중에 나돌고 있지만, 리본이라는 소재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일단 방사각이 넓고, 피스톤 운동에서 자유로우며, 상당한 해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당한 직진성만 갖추게 된다면, 넓은 주파수 대역의 커버라는 장점이 더해져 거의 필살기로 이용될 수 있다. 스완이라는 회사는 바로 이 리본 트위터에 대단한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알게 모르게 많은 메이커들이 이 회사의 트위터를 구매해간다. 그리고 적당히 포장해서 비싼 가격을 매긴다. 그렇다. 리본의 최대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완의 스피커는 반대로 싸다. 왜 그럴까? 여기서 대량 생산의 이점이 뒤따른다.
단, 이번에 만난 M3에서 알 수 있듯, 스완의 리본 트위터는 매우 독특하다. 예전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플랫 패널을 구부려서 제조했지만, 지금은 순동으로 바꿨다. 따라서 음색이 더 밝아지고, 해상력도 좋아졌다. M3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물론 리본 트위터의 제조 과정은 지난하다. 메이커에 따르면, 무려 10개 이상의 공정이 있고, 숙련공도 10여 명이 동원되어서 만든다고 하다. 각각의 장인마다 독자적인 담당 파트가 있어서, 특히 어떤 파트는 그의 손길이 가해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고 한다. 언젠가 그 제조 과정을 소개하겠지만, 이런 지난한 공정을 거친 트위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되었건 애호가 입장에선 행복한 것이다.
M3는 3웨이 구성으로, 가운데에 돔 타입의 미드레인지가 있고, 그 밑으로 6.5인치짜리 우퍼가 있다. 우퍼의 경우, 케블라 소재인 반면, 미드 돔은 상당히 복합적인 소재가 동원되었다. 무엇보다 리본과 우퍼의 중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냥 대충 만들 수는 없었으리라. 이전 리뷰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미드 돔의 역할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특히, 밀도감이 높고, 빠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라 하겠다. 메이커에선 특수한 코팅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비법이 있는 듯하다.
참고로 리얼 우드를 동원한 인클로저는 무려 5회에 걸쳐 페인팅을 칠한다고 한다. 이 고급스런 질감은 실제 만져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덕분에 보기에도 좋고, 귀에도 좋은 스피커가 탄생한 것이다. 그 앞에 MDF 소재의 패널을 달아 3개의 유닛을 설치했다. 실제로 딱딱한 리얼 우드와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MDF의 결합은 댐핑 처리라는 부분에서 더 효과적이다. 이래저래 상당한 노하우가 담긴 역작인 것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멜로디의 뉴 H88A 시그너처, 소스기기는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를 사용했다.

첫 트랙은 야니네 얀센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상쾌한 고역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바이올린이 결코 가냘프거나 여리지 않고, 오히려 심지가 있고 두께감도 좋으며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거기에 적시에 터지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무척 기민하고 또 광대하다. 3웨이 북셀프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나, 특히 절정에서 치고 들어오는 부분은 강력한 압박감을 선사한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중 행진. 이 곡에서 의도한 3D 음향과 다채로운 악기들의 향연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완의 배경에는 프로 오디오가 있거니와, 그런 면에서 스튜디오 모니터와 같은 정확성을 잘 느낄 수 있다. 안쪽 깊숙이 위치한 퍼커션에서부터 다양하게 여기저기 출몰하는 현과 관악기들, 그리고 힘차게 약동하는 에너지감 등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일탈감이 좋아 일체 스트레스 없이 음이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아론 네빌이 부른 ‘Stardust’. 일단 더블 베이스의 대역이 깊숙이 떨어지고, 반대로 기적의 팔세토 창법이 내는 풍부하면서 아름다운 고역은 스피커 사이에 멋진 공간감을 연출하다. 그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코러스의 존재가 각인되는 순간, 기막힌 음장감에 숨이 멎을 정도다. 무엇보다 음색이 좋다. 멜로디와 좋은 매칭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205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미드레인지 5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10-120W   크기(WHD) 25.8×44.5×31.8cm 
무게 12kg

가격 30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XF184×2, 6BA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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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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