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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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O Live
  • 장현태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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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데이비스의 뛰어난 지휘로 완성된 닐센 교향곡 전집

카를 닐센의 교향곡 전집이 LSO에서 신보로 소개되었다. 이미 단품으로 나왔던 음반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전집으로 재구성하면서 SACD와 퓨어 오디오로 구성된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다.
먼저 작곡가 카를 닐센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덴마크의 작곡가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을 했는데, 1865년생으로 올해는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벨리우스와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시벨리우스의 경우만 해도 탄생을 기념하는 각종 음악 공연이 눈에 띄지만, 닐센은 그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닐센의 음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많아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했기 때문에 실내악곡들도 다수 남겼고, 무엇보다 교향곡이 알려진 편이다. 그와 동시대에 인물인 바그너, 브루크너, 시벨리우스 등 후기 낭만파와 민족주의 작곡가들이 중심이 되었던 시기였는데, 그는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추구했고, 그의 교향곡에는 대담한 표현과 오케스트라의 어느 한 파트의 쏠림도 허락하지 않는 쉴 새 없는 관현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들이 대부분이다.
교향곡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그는 1892년에 작곡한 교향곡 1번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어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02년 오페라 ‘사울과 다윗’, 그리고 같은 시기에 쓴 교향곡 2번을 통해 부재와 목적을 분명히 전달해 주었다. 교향곡 2번은 네 가지 사람의 기질을 표현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 ‘냉정’, ‘우울’, ‘다혈질’을 각 악장에서 표현이 재미있게 전개되었다. 1911년 작곡된 교향곡 3번은 ‘확장 교향곡’이란 부제가 붙여졌고, 2악장에서 가사 없이 소프라노 루시 홀과 바리톤 마커스 판즈워스가 멜로디를 노래하고 있는데, 그의 교향곡 중 각 악장의 테마와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교향곡 중 하나다. 1916년에 발표한 교향곡 4번은 1차 대전 시기에 작곡되었고, 부제가 ‘불멸’이라 붙여졌는데,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1차 대전 당시 그의 다양한 생각들이 곡에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전쟁의 처절함보다는 살아남겠다는 당찬 다짐과 극복의 느낌을 곡에서 알 수 있는데, 4악장으로 갈수록 박력 있는 곡의 선율과 팀파니의 웅장함이 전쟁을 이겨낸 불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강렬하고 웅장한 팀파니의 울림이 돋보인다. 그리고 교향곡 5번도 마치 4번의 연장선상에 놓인 듯 군악대에서 사용하는 작은 드럼을 통해 회화적인 요소와 역동적이고 강인한 선율들이 전율을 느끼게 한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국적인 표현과 드럼의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마지막 교향곡 6번은 1925년 작곡된 곡으로, 부제로 ‘단순 교향곡’을 붙였지만, 실제 곡을 접해 보면 변칙적이고 다양한 리듬들의 연속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닐센의 교향곡 전곡을 콜린 데이비스의 지휘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데, 뛰어난 곡 해석 능력과 완성도 높은 이 연주 역시 그의 명성을 뒷받침해 주는 명연주다. LSO와의 호흡을 통해 완성한 닐센 교향곡 전곡은 반드시 필청해야 하는 음반이며, 그만큼 시벨리우스, 브루크너와 비교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와 다양한 묘사들이 돋보이는데, 현악기의 표현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집은 LSO가 새롭게 출시하고 있는 SACD와 블루레이 음반의 결합 상품으로, 보너스로 제공하는 24비트/192kHz의 고음질 퓨어 오디오 포맷을 만날 수 있어 뛰어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녹음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이뤄졌고, 영국 바비칸 홀에서의 실황을 담고 있다.

카를 닐센 <교향곡 1-6번>
콜린 데이비스(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SO0789(3 SACD + 1 Blu-ray)
연주 ★★★★★
녹음 ★★★★★

5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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