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D-0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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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D-06u
  • 이현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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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의 표본으로 삼을 만큼 인상적인 완성도

럭스만의 기기들은 가격과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결 같은 공통점이 있다. 즉, 기기에 들어간 정신과 정성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먼저 내구성과 진동 방지에 대한 철저함이 돋보인다. 그것은 두꺼운 섀시와 전면의 견고한 만듦새 등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나아가 오디오의 목적인 좋은 소리의 재생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럭스만은 2015년에 창립 90주년을 맞은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전문 업체 중의 하나이다. 에소테릭, 아큐페이즈 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튼 1920년대부터 앰프를 생산해 왔으니 그 역사 또한 대단한 회사이다. 국내에서 과거에 일제 오디오하면 소니, 파나소닉, 샤프, 켄우드 등이 떠오르는데, 수많은 편의성을 위한 장치들과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 제한된 내구성, 가벼운 음악성 등을 함께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사실 일본의 많은 오디오 업체들이 한동안 그러한 점을 추구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럭스만과 에소테릭, 아큐페이즈는 우직하게 하이엔드 오디오만 만들어 온 업체들로, 어떻게 보면 세계적으로도 드문 철저한 장인 정신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업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장인 정신은 서구와 다른 독특한 일본의 특이한 장인 정신이기도 한데, 그런 점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원조였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조선왕조실록, 백자, 한글 창제, 거북선 등 그야말로 지금도 우리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장인 정신의 표본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랜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 군사 독재 정권 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장인 정신이 많이 퇴색되어 지금은 거꾸로 우리가 일본의 전문 오디오 업체 등으로부터 본받아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럭스만의 기기들은 가격과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결 같은 공통점이 있다. 즉, 기기에 들어간 정신과 정성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먼저 내구성과 진동 방지에 대한 철저함이 돋보인다. 그것은 두꺼운 섀시와 전면의 견고한 만듦새 등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나아가 오디오의 목적인 좋은 소리의 재생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가 청취한 럭스만의 D-06u SACD 플레이어는 D-08u 플래그십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한 하위 기종이다. 높은 강성과 높은 읽기·정확도를 자랑하는 오리지널 디스크 드라이브 메커니즘 LxDTM(Luxman Original Disc Transport Mechanism)을 채용했다. 그리고 TI 사의 PCM1792A 칩을 듀얼 모노 구성으로 사용해 122dB(CD), 104dB (SACD), 123dB(DAC)의 S/N비와 100dB (CD), 104dB(SACD), 123dB(DAC)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하고 있다.
D-06u SACD 플레이어는 D/A 컨버터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디지털 TV, 컴퓨터, 트랜스포트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결해 양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디지털 입력으로 USB와 코액셜, 옵티컬이 있다. USB 입력으로 PCM과 DSD 파일 모두 지원하며, PCM 32비트/384kHz, DSD 5.6MHz까지 지원한다. 코액셜, 옵티컬 입력으로는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디지털 출력으로 코액셜, 옵티컬이 있다. 아날로그 출력으로 RCA와 XLR이 각 1조씩 있다.

PCM 신호는 TI 사의 32비트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 TAS3152를 통해 최대 384kHz로 업샘플링한다. 그리고 PCM 신호는 3종류의 디지털 필터, DSD 신호는 2종류의 아날로그 FIR 필터로 원하는 음색을 선택할 수 있다. 지터 대책으로 USB 비동기 통신을 위한 전용 DSP, CD 및 S/PDIF용 내장 DAIR의 정밀 클록, SACD용 지터 저감 칩, 낮은 위상 잡음 클록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고음질의 음성 신호를 출력하기 위해 완전 밸런스 구성의 아날로그 증폭 회로가 탑재되어 있고, 오디오 전용 전원 트랜스, 각 회로 독립의 레귤레이터, 대용량 블록 콘덴서로 구성한 전원부로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한다. 크기는 440×133×410(mm, WHD), 무게는 15.7kg이다.
럭스만의 D-06u SACD 플레이어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앰프는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를 연결하고, 스피커는 KEF Q700을 사용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좋고, 피아노 음들이 명료하다. 그리고 강한 터치를 적절한 타격감으로 그려 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질감과 음색이 사실적이면서 부드럽게 잘 살아나며, 피아노의 음도 명료하면서도 풍부하게 표현한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는 더 명료하면서도 정확한 힘의 강약이 잘 드러난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명료하면서도 맑게 그려 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EMI) 제4악장 역시 해상도가 돋보인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표현하며, 적절한 음향 공간 속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을 정위감 있게 잘 그려낸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았다. 럭스만의 D-06u SACD 플레이어는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하고, 정위감 있고, 섬세한 표현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정밀하고 제어력이 좋은 앰프와 섬세하면서도 확산력이 있는 스피커를 연결한다면 훨씬 멋진 음향을 들려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소리는 90년 동안 우직하게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들어 온 결과일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650만원   대응 디스크 CD, SACD   DAC 버브라운 PCM1792A×2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USB 입력 32비트/384kHz, DSD2.82M·5.64M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주파수 특성 5Hz-20kHz(CD), 5Hz-50kHz(SACD, USB)   THD 0.0015%(CD), 0.0011%(SACD), 0.0009%(USB)   S/N비 122dB(CD), 104dB(SACD), 123dB(USB)   출력 전압 2.5V 
크기(WHD) 44×13.3×41cm   무게 1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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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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