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50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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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50 White
  • 이현모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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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의 위용을 과시하는 앙팡 테리블

KEF는 1961년 레이몬드 쿠커에 의해 창립된 영국의 대표적 스피커 업체로, 지금까지 많은 스피커를 생산해 오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EF의 스피커를 BBC 엔지니어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선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주 정밀하게 녹음을 재생하려한 KEF가 항상 획기적인 스피커 디자인과 콘 재질, 드라이버 배치 등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한 KEF 스피커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KEF 스피커의 장점에 반한 KEF 스피커 마니아가 있게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KEF의 스피커를 유명하게 만든 특징이라면 바로 1980년대에 등장한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이 개발된 덕분에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Uni-Q라는 유닛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으로 탄생되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최신 재료를 사용해 만든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장착해서 유닛을 만들었기 때문에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것처럼 작동해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 방식은 2웨이 시스템에서 생기는 대역 분할 주파수 부근의 소리가 튀거나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KEF에서는 Uni-Q 유닛을 개발한 이후로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왔다. 우선 마그넷이 더 강력해지면서 트위터의 감도가 높아졌고, 트위터 돔의 뒤쪽에 구멍 뚫린 폴피스를 채용해 진동판 뒤에 생기는 배압을 없앴고, 트위터의 진동판 형태도 바뀌었다. 2008년 버전인 XQ 시리즈에 처음으로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를 도입했는데, 이 웨이브 가이드는 앞에서 보면 귤을 껍질 벗겨서 갈라놓은 형태처럼 보이는데, 이 작은 날개들이 트위터 돔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면서 소리를 여러 갈래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트위터가 진동해 소리가 날 때 훨씬 더 입체적인 구의 형태로 소리가 방사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 정확한 소리를 담보하는 기술이다. 또 크로스오버 대역 통합이 더욱 매끄러워져서 소리가 자연스러워졌다.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LS50 스피커는 KEF의 플래그십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에 속한다. 플래그십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에는 최상위종인 뮤온이 있고, 그 아래로 블레이드, LS50이 있다. 뮤온과 블레이드는 플로어스탠딩형의 대형기이지만, LS50은 북셀프형이다.
LS50 스피커는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북셀프 스피커로,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130mm 마그네슘 알루미늄 합금 미드레인지가 동축형으로 조합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79Hz-28kHz로 광대역이다. 크기는 200×302×278(mm, WHD), 무게는 7.2kg이다. 컬러는 블랙과 로즈 골드, 화이트와 블루로 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LS50 스피커에 사용된 Uni-Q 유닛은 특히 창립 기념 모델인 만큼 블레이드에 사용된 최신 기술력과 여러 노하우를 소형의 사이즈에 담아 제작했다. 최적의 돔 형태로 제작된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에는 탠저린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고, 130mm 마그네슘 알루미늄 합금 미드레인지는 내부에 대형 보이스 코일을 적용했고 Z-Flex 서라운드가 채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레이어 댐핑 구조의 인클로저와 커브가 있는 디자인의 배플, 그리고 일반 원통형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인 타원형으로 개발된 덕트로 인해 좀더 호방하고 쾌적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이전 모델보다 사운드의 퀄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LS50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로 YBA의 WM202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여기에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를 연결해 시청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아 보이는 북셀프형치고는 스케일이 꽤 큰 편이고, 음상도 약간 굵은 편이며, 에너지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색도 두툼하게 잘 살려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가 힘차게 울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적당한 화장기를 느끼게 하며 힘 있게 표현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앞부분의 타악기 소리가 상당히 우렁차게 들리면서 제법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찬 편이다.
KEF LS50 스피커를 몇 가지 음원으로 시청해 보니, 전에 들었던 KEF의 다른 스피커와 비슷한 성향임을 알 수 있다. 스피커의 크기를 잊게 하는 스케일감과 약간 당찬 느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피커로 보인다. 약간 화장기 있는 따뜻한 음색과 강한 에너지를 적당한 해상도 속에서 잘 표현해 내고 있으며, 아담한 크기에 매우 세련된 외관을 지니고 있어 이 스피커가 왜 플래그십 라인에 속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9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 13cm·2.5cm 
재생주파수대역 79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크기(WHD) 20×30.2×27.8cm   무게 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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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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