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on Epi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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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on Epilog
  • 정우광
  • 승인 2015.01.01 00:00
  • 2015년 1월호 (5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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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에필로그를 들려주는 고급스러운 음의 마무리

앞으로 다가올 오랜 세월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높은 음악성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명품의 반열에 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품이다. 한 번 장만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만족감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주기에 충분한 독일의 명품이 등장하였다.

대다수의 메이저 전자업체에서 오디오 기기 사업에서 철수할 무렵에 설립된 독일의 트라이곤은 우수한 기술적 배경과 만듦새를 가지고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는 회사이다. 프리·메인 앰프를 비롯하여 포노 EQ와 CD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스피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그렇듯이 트라이곤의 앰프도 매우 튼튼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간결한 디자인이 매우 실용적이면서 세월이 지나도 싫증을 내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에필로그는 동사가 만들고 있는 인티앰프 중에서 가장 출력이 크다. 채널당 8Ω에 200W의 출력을 내어주고 있는데 좌·우의 채널이 분리된 전원부를 가지고 있는 듀얼 모노럴 구성의 제품이다. 이 정도의 출력을 가진 앰프라고 한다면 웬만한 분리형 제품보다도 큰 출력이 된다. 요즈음의 음원이 디지털 소스를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파워 앰프에 입력단의 게인을 조정하는 볼륨단만을 추가하여 인티앰프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보급기 가격대의 제품임에 반하여 트라이곤의 제품은 프리앰프부분과 메인 앰프 부분이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의 케이스 안에 수납된 두 개의 컴포넌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품의 구성을 보자면 단순한 인티앰프라기보다는 더 진보된 파워 소스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구성된 제품이다. 편리함과 비용의 절감 차원에서 많은 것을 생략한 시스템이 아니라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하여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집약해 놓은 제품이란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완벽한 기능을 가진 프리앰프단과 여유로운 전원부의 메인 앰프, 그리고 전단 밸런스 증폭을 하고 있는 증폭단의 채택 등은 모두 재생음의 순도와 파워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프리앰프부의 입력단은 모듈 구성을 하고 있어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두 6개의 모듈 슬롯이 구비되어 있어 기본으로 장착된 레코드 아웃의 출력단을 제외한 5개의 슬롯에 필요한 기능을 조합하여 사용할 수가 있다.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입력 모듈은 MM/MC 전환이 가능한 포노 EQ를 비롯하여 USB 입력단을 가진 D/A 컨버터까지 구비하고 있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필요한 컨트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독립된 프리앰프에서 조차도 쉽게 볼 수 없는 기능인데,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독일 제품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전원을 연결하면 전면의 표시창에 제품의 상태를 표시하는 메시지가 뜨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일정 시간이 지체된다. 제품의 상태가 안정되면 입력과 볼륨 레벨 등이 표시되면서 제품은 작동 상태가 된다. 분리된 모듈에 의한 입력은 각각의 입력 게인 레벨을 저장하여 놓을 수 있으며, 입력 장치의 이름도 기억해 놓을 수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능은 마이크로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데,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통하여 장래의 변화에도 적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시청을 위해 제공된 제품에는 두 개의 라인 입력만이 장착된 기본형이었다. 하나의 라인은 밸런스 접속이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언밸런스 단자만이 장착되어 있다. 출력은 1조의 바인딩포스트 단자를 구비하고 있고, 다른 파워 앰프와의 연결 사용을 위한 10V의 전원 싱크로 단자도 구비해 놓고 있다. 입력 장치로는 럭스만의 SACD 플레이어 D-08u가, 스피커 시스템은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인 이글스톤웍스의 로사 시그니처를 비롯하여 달리, 야모 등의 시스템을 연결하여 시청하였다.
어떠한 스피커 시스템을 연결하더라도 채널당 200W로 표기된 출력의 힘이 느껴지는 음이 전개되는데, 처음 소리를 듣자마자 느끼는 인상은 재생주파수 대역이 대단히 넓고 조용한 배경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특히 낮은 주파수 대역의 에너지감이나 해상력이 뛰어나서 스피커 시스템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음을 전부 내주는 느낌이었다. 웬만한 메인 앰프로도 울리기가 힘들다고 알려진 스피커 시스템도 강력하게 제어해 주고 있는 저음의 해상력이 일품이었다. 악기의 음이 더욱 농밀한 색조로 표현되는 듯한 진한 음색을 표현해 주었던 이글스톤웍스의 로사 시그니처의 경우 대단히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중음역의 농밀함과 단단하게 제어되는 저음역, 그리고 해상력이 출중하여 인티앰프로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던 감흥을 주는 것이다. 재즈 보컬의 감흥도 각별하지만, 현악기의 합주가 모닥불의 불꽃 튀기듯이 화려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심층의 열기를 지상으로 뿜어내는 활화산의 용암에서 복사되는 열기가 전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화려하지 않지만 다양한 기능이 수납되어 뮤직 스테이션으로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해주고 있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앞으로 다가올 오랜 세월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높은 음악성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명품의 반열에 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품이다. 한 번 장만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만족감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주기에 충분한 독일의 명품이 등장하였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3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330W(4Ω)  주파수 대역 2Hz-200kHz(-3dB) 
디스토션 0.02% 이하  크로스토크 -80dB 이하(1kHz)  S/N비 -96dB 이하 
크기(WHD) 44×18×40.5cm  무게 25kg

51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1월호 -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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