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설립된 국내의 오디오 전원 장치 전문 업체 파워텍은 지금까지 AVR(자동 전압 조정 장치) 위주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오디오 기기도 아닌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전원 장치로 지금까지 존속해 왔다는 것은 이 업체의 제품이 그만큼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현재 파워텍은 AVR 이외에도 차폐 트랜스, 전원 케이블, 멀티 콘센트, 스피커 실렉터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AVR-3300NS는 파워텍의 주력 제품이다. 용량은 3kVA이며, 220V 4구와 230V 2구의 출력이 있다. 크기는 480×210×430(mm, WHD), 무게는 30kg으로 웬만한 파워 앰프의 덩치를 자랑한다.
오디오 기기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필수이다. 그러나 오디오 애호가들 저마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디오가 놓인 장소의 전기 공급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많은 전기 제품을 사용하고 이 전기 제품들이 또한 오디오에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서 파워텍의 AVR-3300NS와 같은 전원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AVR-3300NS는 특허를 받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한 정밀한 조절로 오차가 극히 적은 전원 공급과 빠른 반응 속도와 제로-크로싱 원리의 절환 방식을 채용한 가장 진보적 AVR로 거듭난 것이다. 한때 AVR을 꼭 사용해야 되느냐, 혹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느냐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중요한 점은 각자의 전원 환경이 다르므로 이 장치를 직접 사용해 보고 확실한 소리 변화를 긍정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환경에서는 잘 맞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디오 액세서리류는 다양한 환경, 그리고 오디오에 따라서 다양한 효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 정도로 파워텍의 AVR-3300NS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럭스만 D-08u SACD 플레이어, 앰프로는 트라이곤 에필로그, 스피커로는 이글스턴웍스의 로사 시그너처를 동원하였다. AVR-3300NS을 사용하기 전과 후로 비교 시청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연주할 때, 파워텍의 AVR-3300NS 투입하자 금방 편안한 소리로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차분해졌다. 즉, 배경이 정숙해졌다. 이로써 해상도가 더 높아졌다. 피아노의 건반 음 하나하나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파워텍의 AVR-3300NS를 사용하면 저음 현악기의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파워텍의 AVR-3300NS를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면 일단 소리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리의 해상도가 좋아질수록 정숙한 배경에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AVR-3300NS는 확실히 오디오가 필요한 전원을 안정적이고 순수하게 공급함으로써 오디오가 가진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전원 장치다.
제조원 파워텍 (02)702-1212
가격 450만원(Linker 파워 케이블 포함) 아울렛 4(220V), 2(230V) 크기(WHD) 48×21×43cm
무게 3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