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우의 슈퍼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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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의 슈퍼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 [11]
  • 정승우
  • 승인 2008.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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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김현수 씨

자작을 통한 기쁨과 보람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제게 의미가 있습니다. 사운드의 튜닝이 필요한 오디오의 세계에서 자작을 통한 시스템의 구축만이 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판단하여 기성 제품의 세계에서 자작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번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 11호의 주인공은 김현수 사장님. 최근에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진선기계의 아이리스 턴테이블의 이론적 배경 및 설계를 담당하신 프로급 자작파로 이 분과의 오랜 시간 함께한 대화는 필자와 비록 추구하는 길은 다르지만 어쩌면 필자뿐 아니라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궁극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신 것 같아 많은 고민을 던져줄 정도로 필자를 약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방을 메인 리스닝 룸으로 운용중이신데, 들어서자마자 눈에 익은 대형 스피커의 위용이 대단하였다.

메인 스피커가 패스의 러시모어로 착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유닛 구성이 다르군요. 어떤 스피커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간략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패스 러시모어의 인클로저 구성에 유닛은 ‘WIGO’라는 1940~50년대에 생산된 구형 제품을 사용하여 자작한 스피커입니다. 이전에 사용한 스피커가 바로 패스의 러시모어 제품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사운드 자체의 성향과 구조적인 우수성 등을 높게 평가하여 우선 인클로저의 구조를 연구하게 되었으며 그 뛰어난 구조에 탄복하여 이를 기본으로 인클로저 설계를 착수하였습니다. 이후 여러 번의 고심과 실험을 거듭하여 구조 자체에 대한 설계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유닛을 찾다가 WIGO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유닛의 경우 원래 평판 배플에 장착된 제품입니다. 구형 유닛 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명료하고 예쁜 중고역 특성이 마음에 들어 이 자작 스피커의 기본 유닛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구성을 마친 저의 1호 자작 스피커는 갖은 우여곡절 끝에 약 14개월의 시간을 소비한 후에 완성에 이르게 되었고, 이후 수많은 튜닝 작업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담 중 잠시 들어본 몇 곡의 재즈곡은 재즈 연주의 열기와 스케일 자연스러움 등이 잘 살아나는 경향이었다. 얼핏 들으면 상당히 하이엔드적인 기질마저 엿볼 수 있는 성향으로 도저히 구형 유닛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사운드가 재생되었다.

참 소리가 특이하군요. 물론 좋은 의미의 특이함입니다. 분명 조합된 사운드의 특성은 빈티지적 성향이어야 하는데 좀 의아한 느낌입니다. 어떤 음향 철학과 제작 방향을 갖고 스피커를 제조하셨는지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 기본적으로 하이엔드적인 기본기 위에 빈티지적 성향의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사실 이전에 사용하던 대부분의 제품들이 하이엔드 지향적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이엔드의 기본 바탕인 광대역, 고분해력, 스피드감은 기본으로 하지만 좀더 유연하고 질감이 풍부한 사운드를 완성한다는 목표 하에 이 스피커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구형 스피커들의 경우 인클로저 자체의 울림을 이용하여 사운드를 튜닝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여러 가지 공진 특성 등 네거티브한 영향으로 하이엔드적인 사운드를 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진 등의 영향이 없는 인클로저를 제작하는 것이 1차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나무 재질 중 이와 같은 특성이 훌륭한 자작나무를 베이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러시모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재 재질을 알아보았고, 그 재질이 천마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마석을 수배하여 이 인클로저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천마석의 경우 가공의 어려움 등으로 특히 제작에 애를 먹었습니다. ‘Water Jet Cutting’ 기기를 보유한 업체를 찾아가 어렵게 가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구성을 완료한 후 WIGO라는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는 유닛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선 WIGO 스피커에 장착된 자이스이콘 네트워크를 버리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웨스턴 부품 등을 어렵게 구입하여 제조하였으며, 내부 선재는 오디오 컨설팅 사의 은선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자작나무 프레임을 활용하여 내부 간섭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구조의 채택과 트위터 역시 별도의 박스를 제작하여 완벽한 아이솔레이션 구성을 하였습니다. 이외에 내부 흡음은 양모 패드를 활용하였는데, 이의 효능은 검토해 본 재질 중 최고로 특히 자연스러운 배음감을 잘 살려내는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외에 일본 테이크-T 사의 슈퍼 트위터를 장착하여 최종적인 음의 튜닝을 완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스피커 제조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 설명해드릴 내용이 많습니다만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아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스피커의 경우 채널당 약 150kg 정도의 초중량급으로 5평 남짓한 리스닝 룸에 비하여 대형이나 사운드의 밸런스는 절묘하게 완벽하였다. 튜닝에 정성을 들인 이 분의 노력 역시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형 빈티지 유닛의 경우 특히 가정용이라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제조된 경우가 많아 특히 음상의 크기나 밸런스 잡힌 대역 등의 확보가 좁은 공간에서는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이런 완벽한 밸런스를 튜닝하셨는지요?
우선 요소요소에 투입한 룸 튜닝의 효과와 스피커의 제작부터 밸런스를 고려한 설계를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외에 매칭한 파워 앰프 역시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설정하고 제작하였습니다. 파워 앰프를 잠시 소개해드리면, 일반적인 300B 등의 출력관보다는 WIGO 유닛과의 매칭이 탁월하고 음상 자체가 아담한 RCA사 삼극관인 50을 기본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출력 트랜스는 UTC제를 모노블록 구성으로 하여 푸시풀 방식으로 설계하여 앰프 제작에 귀재인 주변 지인을 통해 완성하였습니다. 특히 완성 이후에도 사운드의 튜닝을 위해 수많은 개조 작업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진공관 방식의 앰프의 경우 내부 부품 선정 및 심지어는 선재에 따른 음의 경향이 상당히 변화가 심하여 세심한 튜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위에서 설명해드린 바와 같이 하이엔드적인 성향을 추구하여 질감과 함께 튜닝한 사운드로 그 어떤 앰프보다도 이 스피커와의 매칭이 완벽한 그야말로 맞춤형 앰프입니다. 자작의 장점과 기쁨은 바로 이런 사운드의 튜닝에 있지 않나 하는 철학으로 튜닝에 심혈을 기울인 제품입니다. 프리앰프 역시 파워와의 매칭 및 시스템과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고려하여 웨스턴의 197A 출력 트랜스와 170A 입력 트랜스를 활용해서 제작하였습니다. 초단 262A, 드라이브 336A, 정류관 274A 등을 사용하였으며 이 프리앰프 역시 수많은 튜닝 작업을 통해 완성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빈티지 시스템으로는 이례적으로 하이엔드급 케이블 등을 사용하여 음의 튜닝을 완성하였습니다. 특히 제 경우 일반적으로 빈티지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구형 선재의 경우 애초부터 검토 자체에서 배제했습니다. 현대 하이엔드 케이블의 경우 그 놀라운 특성은 빈티지 시스템과도 잘 맞는다는 의견이며 오히려 빈티지 시스템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데 있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검토한 후 메인 스피커와 인터 케이블의 경우 노도스트사의 발할라 제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제 시스템과는 절묘한 매칭 성향을 보여 이보다 더 고가의 케이블보다도 우수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외에 전원 장치 역시 산업용을 오디오용으로 개조하여 사용 중이며 그 효과 역시 탁월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분의 전반적인 시스템 구성을 살펴보면, 소개해드린 메인 스피커와 앰프 이 외에 소스기기로는 잠시 후 자세히 설명해드릴 진선기계의 아이리스 턴테이블 두 조, 칼리스타 레퍼런스 CD 트랜스포트, C2A 시그너처 D/A 컨버터의 구성이다. 이외에 별도로 Rhode & Schwarz 튜너 제품과 LCR 방식 자작 포노앰프 및 볼더의 2008 포노 앰프 구성이다.

그동안의 오디오 경력과 사용하신 제품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앰프 및 스피커 등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스템을 갖춘 지는 약 10여 년 전으로 주로 하이엔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용했습니다. 스피커는 B&W 800 시그너처, 프로악 레스폰스 5, 패스 러시모어와 앰프는 오디오 리서치의 레퍼런스 300, 코드의 14000 등이 기억에 남는군요. 특히 러시모어의 경우 하이엔드 지향적이지만 질감과 온도감이 훌륭한 사운드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단, 액티브 타입이라 튜닝 등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개해드린 설계 사상의 우수함 덕분에 벤치마킹하여 자작 스피커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스기기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을 선호하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하지 않은 컴포넌트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소스기기의 중요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당연한 원리로 입구에서 음의 질 자체가 떨어지면 전체 시스템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빈티지 시스템을 운용하시는 분들 중 일부 하이엔드 소스를 사용하시는 극소수의 분들 시스템을 청취해 보면 일반적인 구형 소스기기를 운용하시는 분들 대비 월등한 사운드 경향을 보여 줍니다. 저는 주변 분들에게 케이블과 소스기기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편입니다. 사실 빈티지 애호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약간 이단으로 보일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믿음은 강한 편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제품의 경우 제가 사용해 본 디지털 소스기기 중 최고의 조합입니다. 특히 음악적 순수성을 잃지 않는 하이엔드적 성향은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스케일감이 크고 음의 무게 중심 자체가 상당히 안정적 경향으로 이런 기본 위에 찬란하다고 표현할 만한 정보량과 해상력이 어우러진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 정도로 전반적인 시스템 관련 대담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아날로그 시스템을 중심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이 분의 경우 최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번에 필자가 진행한 아날로그 특집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진선기계의 아이리스 턴테이블의 제품 설계자이자 이 제품을 두 조나 운용 중인 진정한 아날로그 사운드의 극단을 추구하시는 분이다.

앰프나 스피커의 경우 자작파들이 있지만 턴테이블의 자작은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특별한 케이스인데 어떤 계기로 턴테이블을 자작하게 되신건지요?
사실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턴테이블의 경우 가공의 정밀도 및 오랜 노하우 등이 필요한 정밀 제품으로 어떤 의미에서 다른 제품 대비 훨씬 더 난이도가 높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구성 자체는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질 높은 사운드의 재생을 위해서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등 섣불리 도전을 하기가 어려워 항상 생각과 계획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중 진선기계의 유 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이분의 오랜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가공 인프라라면 충분히 제 이상을 실현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판단 하에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로 간의 오랜 고심과 연구 끝에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음을 튜닝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하여 사운드의 튜닝이라는 중요한 측면에서는 저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상업적인 목적 없이 저만의 제품을 만들려는 계획 하에 제작된 경우이지만 주변 분들의 요청과 권유에 힘입어 진선기계의 상호와 정식 모델명을 갖고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주변에 이미 사용하시는 분들이 열 분 이상일 정도로 단시간 내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용하시는 분들의 칭찬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고가의 외국제품에 비하여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무튼 유 사장님의 실력과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할 수 없는 제품이었으며 저는 단지 아이디어 제공만 한 경우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달 본지 특집에 게재될 예정이오니 참조 바란다. 필자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국내에서 제작된 거의 유일무이한 하이엔드 제품으로서 필자 역시 특유의 밸런스 높은 아날로그적 사운드에 깊은 감명을 받았음을 밝혀두고 싶다.

현재 2개의 턴테이블에 총 4개의 톤암을 사용 중이신데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진선기계에서 제작한 톤암에는 마이 소닉 에미넌트 솔로 모노 카트리지로, 그래험 팬텀 톤암에는 클리어오디오 골드핑거로, 다빈치 톤암에는 고에츠 오닉스 플래티넘으로, 코브라 톤암에는 에어타이트 PC-1 카트리지의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진선 톤암에 에미넌트 솔로의 경우 일반적인 SPU 계열의 모노 사운드에 음의 해상력을 더한 경향으로, 특히 온도감이나 질감 측면에서도 SPU 계열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음의 입체감을 수반한 미세한 뉘앙스 표현 측면에서는 구형 모노 카트리지로는 도저히 재생할 수 없는 세계를 연출하며, 이 카트리지와 조합한 진선 톤암의 경우 이런 특성에 온도감과 두께감을 더해 최상의 매칭으로 사용 중입니다. 팬텀과 골드핑거 조합의 경우 특히 임팩트의 쾌감과 최상의 다이내믹 특성, 광대역 등으로 재즈 음반의 감상에 주로 사용 중입니다. 팬텀의 경우 고역의 특성이 약간 모자라는 성향으로, 고역 특성이 화려한 골드핑거와의 서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보여 줍니다. 탁월한 에너지감과 더불어 라이브적인 분위기는 제가 즐겨 듣는 50~60년대 재즈 음반의 재생 시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오닉스 플래티넘과 다빈치 톤암 조합의 경우 입체감이 뛰어나며 중역대의 질감이 특히 우수하여 팝이나 클래식 성악곡 등 주로 육성을 중심으로 한 음악 감상에 활용 중입니다. 오닉스의 경우 현악기에 특히 매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데, 다빈치 톤암을 만나면 보컬 곡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육성의 촉촉함과 말로 형용하기 힘든 분위기 재생에 탁월하며 진한 음색을 재현하여 이런 음악 위주로 사용 중입니다. 코브라와 에어타이트 PC-1 조합의 경우 자연스럽고 편안함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정 대역의 과장 없이 모범적인 사운드를 재생하며 이런 연유로 클래식 곡의 감상에 주로 사용 중입니다. 화려함이 배제된 사운드 경향은 경우에 따라 평범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이 이 조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압트랜스는 에어타이트 조합에 쏘다슨 일렉트로닉의 타입 9000, 고에츠 조합에는 코터 MK2 L 타입, 골드핑거와 에미넌트 솔로 조합에는 오디오 컨설팅 사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고에츠와 에미넌트 솔로에는 볼더 2008 포노 앰프를, 나머지 조합에는 자작 LCR 방식 포노 앰프를 매칭하여 사용 중입니다. 저의 경우 승압 트랜스 방식을 특히 선호하여 4조 카트리지 모두 승압 트랜스를 매칭하여 사용 중입니다.

자작 포노 앰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음의 순수성과 더불어 탁월한 질감을 연출하는 LCR 방식을 선호하여 제작한 제품입니다. 특히 모든 부품 대부분을 웨스턴 제품을 채용하였고 3단 트랜스 방식과 푸시풀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모든 중요 부품 등을 사운드의 튜닝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경우로 제작에 투입한 공과 노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재 5개의 입력이 제공되는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여 최종 튜닝 중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품을 기본으로 좀더 개선된 튜닝 포인트를 접목한 경우로 저의 종착역이 될 포노 앰프 제품입니다. 사용 중인 볼더 2008 역시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으로는 최고의 제품으로 생각하지만 역시 아날로그는 진공관 방식의 우수성이 훨씬 뛰어난 관계로 자작 제품의 사용을 선호합니다.

그동안 사용해 보신 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턴테이블은 토렌스 계열, AVID Actus, VPI TNT-5, 클리어오디오 마스터 레퍼런스 등을 사용했습니다. 카트리지는 고에츠의 거의 전 모델과 라이라 일부 제품, 반덴헐의 제품 등을 사용했습니다. AVID의 아름다운 음의 경향과 클리어오디오의 탁월한 해상력 등에 매료되어 이의 혼합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작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고에츠 계열을 특히 좋아하며 특유의 음색 외에도 구형 유닛과 절묘하게 매칭되는 섬세한 경향으로 빈티지적 음색을 갖는 현대 최고의 카트리지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얼마 전 용산의 시청실을 이용하여 경험했던 이 턴테이블의 경향과는 좀 다른 사운드가 재생되어 약간 당황도 했다. 이는 특히 기본적인 시스템의 구성이 다른 점도 있지만, 도입 후 자신만의 사운드 추구를 위해 튜닝을 거듭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사용자를 배려한 사운드 튜닝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의 특성은 분명 많은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플로팅 특유의 아름답고 여성적 성향인 AVID 제품과 현대 최첨단 음을 자랑하는 클리어오디오의 장점이 어우러진 듯한 성향으로 어떤 곡을 들어도 음악적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자연스러움은 특유의 매력으로 부각되었다.

질 높은 아날로그 사운드의 재생을 위해 특히 비중을 두고 계신 본인만의 노하우 등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가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날로그 사운드는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스태빌라이저 등의 종류에 따라서도 음의 경향은 천차만별입니다. 주변의 지인 중 사운드의 데드한 경향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특정한 스태빌라이저 채용으로 그동안의 불만을 해소한 경우도 있습니다. 세팅의 중요성 역시 지나치게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경우로 특히 구형 턴테이블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주기적으로 기본적인 세팅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톤암 케이블이나 각종 진동 방지 액세서리 등의 적극적인 채택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유 중이신 음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LP가 3천장, CD가 천장 정도입니다. 클래식이 대략 50% 정도이며 그 외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반들입니다. 듣는 비중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초반을 특히 선호하는 경우는 아니며 좋아하는 음악 중심으로 초반 재반 가리지 않고 수집합니다. 사실 초반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은 자작에 대한 공부와 연구 등으로 음반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초반을 수집하려면 적어도 명연주의 가치 평가와 레이블에 대한 공부 등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가지라도 제대로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그동안은 자작에 대한 탐구심으로 제 취미 생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체 시스템의 완성이 거의 도달한 관계로 앞으로는 음반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대부분의 시스템이 완성의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한창 튜닝 중인 새로운 포노 앰프의 입성이 끝나면 전반적 시스템은 완성이 됩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디지털 기기의 자작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진동을 다루는 트랜스포트 부분에 대한 자작의 욕심이 있는 편입니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칼리스타 레퍼런스 제품의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이를 능가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도전할 계획은 없습니다. 조만간 다각적인 구조 분석과 공부를 통해 착수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사람의 귀는 간사해서 아무리 만족스러운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불만족이 생길 경우 시스템 음의 튜닝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후배 애호가 분들에게 해 주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냥 제 개인적인 호기심과 취미로 자작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주변에 자작을 하시겠다는 분들이 있으면 적극 말리고 싶을 만큼 고행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무튼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이를 완성했을 경우 느끼는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대단합니다. 만약 자작을 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먼저 충분히 공부하고 철저하게 임하라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거의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철저하게 추구해야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로 보답하며 대충 흉내만 내는 자작은 시간과 비용이 아까울 정도의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오디오를 추구하시는 분들 모두 마찬가지로 열정과 노력 없이는 결코 이상적 사운드 재생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성 고가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매뉴얼이나 간단한 기술적 내용은 마스터하시라고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사운드 튜닝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로서 기계의 성능을 100% 이상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제품에 투입된 내용과 특징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추구하는 길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감동을 선사하는 오디오 기기들을 아무 생각 없이 기능도 모르고 사용하다 싫증나면 바꾸는 이런 태도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추구해야 궁극의 사운드가 재생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궁극의 사운드 역시 신기루이고 허상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분명 오디오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 감동의 존재가 될 것입니다.

화제의 신제품인 아이리스를 설계한 자작의 진정한 열정적 실력자인 김현수 사장님. 해박한 이론적 배경과 확고한 신념은 필자를 위축시키게 할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었다. 재생되는 사운드 역시 쉽게 경험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 높은 세계였다. 자작을 통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하신 경우이지만 그 보편타당성 높은 중립적인 사운드 역시 모든 이들이 좋아할 만한 경향이었다. 단순한 취미의 세계지만 끝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추구하시는 좋은 모습과 함께 아이리스 이후에 또 어떤 역작이 나올지 기대를 하며 탐방을 마치려 한다.


▶▶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자작   프리앰프 자작   파워 앰프 자작   CD 트랜스포트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칼리스타 레퍼런스
D/A 컨버터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C2A 시그너처   턴테이블 진선 아이리스
톤암 진선 아이리스, 그래험 팬텀, 다빈치, 컨티뉴엄 코브라
카트리지 마이 소닉 에미넌트 솔로, 클리어오디오 골드핑거, 고에츠 오닉스 플래티넘, 에어타이트 PC-1
승압트랜스 오디오 컨설팅, 쏘다슨 일렉트로닉의 타입 9000, 코터 MK2 L 타입
포노 앰프 자작, 볼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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