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할거하고 있는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네임 오디오처럼 독특한 제작사는 흔치가 않을 것 같다. 수십 년 시종일관한 소리의 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품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도 몹시 신중해 수십 년 이어 오는 모델도 여러 기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롱런의 배경에는 사실 이미 완성되었다고 자부하는 그들만의 사운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네임 오디오의 사운드는 확실히 중독성이 있다. 좀 전까지는 그걸 잘 몰랐지만 오디오 시장이 넓어지고 제품들이 범람하면서 비로소 그것이 확인이 된다.
지금의 오디오 기기들은 정도의 우열이 있지만 모두가 엇비슷한 소리로 이뤄져 있다. 대역이나 파워나 해상력, 감칠맛 등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오직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원음이란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사실 단순하지가 않다. 원음이라는 것이 모범 답안도 아닌 측면이 있는 것이다. 양념을 넣지 않는 음식이란 있을 수가 없는데, 유독 MSG를 첨가하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일부의 편견도 확산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맛은 맛깔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가장 단순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리도 그렇다. 전 대역 평탄한 주파수, 그런 덫에 걸린 고정 관념보다도 정작 들어서 감동을 느끼면 그것이 더 정답에 가까운 것이다. 소리의 엔지니어들은 원음에 가까운 소리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듣고 감동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네임 오디오의 소리는 확실히 독특하다. 소리를 듣자마자 마치 무더운 여름철 마당에 시원한 물 한 동이를 뿌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만큼 시원하고 깨끗한 정서감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꼭 원음과 차이를 보인다 할지라도 이런 정도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내 주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탓으로 그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네임 사운드의 마니아가 되고 만다.
본 시청기는 전작인 CD5i를 약간 개량한 것인데, 정평 있는 제품이지만 좀더 가다듬은 것이다. 버브라운의 PCM1793으로 D/A 컨버터 칩을 비롯해 안정적인 DAC 클록, 더 높은 전압의 파워 서플라이, 수정된 아날로그 필터 디자인, 새로운 CD 트랜스포트와 광학 레이저 등 상위 제품과 흡사하게 업그레이드를 실시해서 성능 향상을 꾀했다. 소리의 특성은 사실 대동소이할 정도로 소릿결은 같은데, 문제는 이 소리가 참 좋다는 것이다. 이런 가격대에 이런 소리, 그것을 전통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네임 오디오, 우리는 이런 제작사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가격 215만원 아날로그 출력 RCA×1, DIN×1 주파수 응답 10Hz-20kHz(-0.6dB)
출력 임피던스 10Ω(최대) 출력 레벨 2.1V THD+N 0.007% 이하 크기(WHD) 43.2×7×30.1cm
무게 5.9kg
